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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홉스, 《리바이어던》에 관한 내용
홉스는 《리바이어던》 제31장에서 《국가》에 대해 "이 저작에 기울인 나의 노력이 플라톤의 국가론처럼 쓸모 없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1라고 함
홉스는 《리바이어던》에서, 한 사회가 그릇되고 무질서한 신민들의 선동적인 계획에 희생되지 않으려면 권력이 단일한 주권에만 집중되어야 한다고 주장함
홉스가 《국가》를 인용한 후 자신의 책이 "어느 주권자의 손에 들어가, 그가 스스로 생각하고, 사심이 있거나 혹은 질투심이 많은 해석자에게 현혹되지만 않는다면, 또한 그가 온전한 주권을 행사하여, 이것이 공적으로 교육될 수 있도록 보호한다면, 이 사색의 진리는 실천적 이익으로 바뀔 것이다.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2며 희망을 표명하는 방식에 충격 받음
플라톤이 자신의 이상 사회가 당장은 "하늘에 본(本, paradeigma)으로 바쳐져"3 있을지라도 언젠가는 그것을 볼 수 있는 눈과 그것을 실행할 힘을 가진 누군가에 의해 실현될 수 있다는 희망을 긍정하는 것과 마찬가지임
플라톤, 홉스 → 인간 사회가 파괴적인 내부 갈등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열정적으로 고민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관습, 역할, 제도의 올바른 조합이 이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열정적으로 확신함
《리바이어던》 역시 철학적 관심이 지속되고 있는 다양한 주제에 대한 다양한 논증을 담고 있음
《리바이어던》 역시 사회학 저작이므로 같은 방식으로 평가되어야 함
많은 주석자들은 홉스 자신의 결론이 설득력을 갖기 위해 필요한 수준과는 거리가 먼 논증으로 권력의 본질과 행사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옹호했다고 그를 비난했으나, 홉스의 사회학은 절대적으로 개인주의적이지도 않고 조잡하게 권위주의적이지도 않음
그러나, 홉스의 잘못된 논증들의 예
주권자가 일단 제정한 법은 “어떤 행동을 하든지 백성 중 어느 누구에게도 권리침해가 되지 않”는다4라는 명제는 지지하기 쉽지 않음
'주권의 절대성에 대한 정치 이론' 참고
홉스가 "정치 이론에 관한 최초의 근대 저자"이지만 "여러 계급 간 충돌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했다"(버트런드 러셀, 1946)는 비판에서 그를 구해내는 데 성공한 주석자는 없음
"더 많은" 것을 얻지 않고는 결코 만족할 수 없는 "잘 살기 위한" "힘과 수단"5을 보장받고자 하는 보편적인 욕구를 인정함
'자기 보존의 원칙', ''자기 보존의 권리'에 대한 홉스의 논리적 모순' 참고
노동이 "이익을 얻기 위해 교환될 수 있는 상품"6임을 인정함
그는 주권자가 코먼웰스(commonwealth)의 내부 평화를 유지하고 외부의 적으로부터 코먼웰스를 보호하는 기능을 수행하려면 과세를 통해 백성으로부터 잉여자원을 추출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음
그러나 그는 "주권자의 손"에서 검을 빼앗아 자신의 손에 넣으려는 명백한 정치적 당파만큼이나, 정치적 역할이 아닌 경제적 역할로 행동하는 "백성들의 동맹"(Leagues of Subjects)7이 연방의 안정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하지 못함
"일반적으로 잉글랜드 정치 사상의 고전으로 여겨지는"(리처드 턱Richard Tuck) 책이 이데올로기나 정치가 아닌 경제적 권력 갈등의 사회학적 의미를 무시한 채 어떻게 고전으로 여겨질 수 있을까?
마르크스, 《공산당 선언》에 관한 내용
앞의 이 질문이 마르크스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은 판단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함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자들에게 잉글랜드 내전은 경쟁관계에 있는 이데올로기 공동체나 정치세력 간의 투쟁이 아니라 봉건적 생산양식에서 부르주아에게 경제 권력이 혁명적으로 이전됨으로써 영국이 자본주의적 양식으로 진화하는 데 결정적인 사건이었음
그러나 홉스가 잉글랜드 내전을 그렇게 보지 않았다고 해서 홉스를 비난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리바이어던》을 다 읽은 후 《공산당 선언》으로 이끌었음
이것은 《국가》와 《리바이어던》을 다시 읽었을 때와 거의 같은 반응을 불러 일으켰음
《공산당 선언》은 말 그대로 선언문
이 선언은 논문이 아니라 무장을 요구하는 것
그러나 《국가》나 《리바이어던》 못지않게, 이 책은 독자들에게 일련의 사회학적 명제들을 수용하라고 요구하는데, 만약 이 명제들을 지지할 수 없다면 수용을 보류해야 하며, 이 명제들은 지지할 수 없음
다시 묻자면, 어떻게 그렇게 존경받는 저작이 이렇게 잘못된 논증에 근거할 수 있을까?
(다음주에 계속)
"이 저작에 기울인 나의 노력이 플라톤의 국가론처럼 쓸모없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주권자가 철인(哲人)이 되기 전에는, 국가의 무질서와 내란에 의한 정부의 교체를 결코 막을 길이 없다는 것이 플라톤의 견해가 아니었던가!" — 진석용 역, 《리바이어던》 제31장, p.473
《리바이어던》 제31장, p.474
"그렇지만 그것은 아마도 그걸 보고 싶어하는 자를 위해서, 그리고 그것을 보고서 자신을 거기에 정착시키고 싶어하는 자를 위해서 하늘에 본(paradeigma)으로서 바쳐져 있다네. 그러나 그게 어디에 있던 또는 어디에 있게 되건 다를 게 아무것도 없으이. 그는 이 나라만의 정치를 하지, 다른 어떤 나라의 정치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네." — 《국가》, 592b
"주권의 설립에 의해, 모든 백성은 주권자의 모든 행위와 모든 판단의 본인이 되었기 때문에, 주권자가 어떤 행동을 하든지 백성 중 어느 누구에게도 권리침해가 되지 않으며, 또한 백성들로부터 불의를 저질렀다는 비난을 받을 이유도 없다. 타인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행사하는 자는 어떠한 행동을 하더라도 그 권한을 위임한 사람에게 권리침해가 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 《리바이어던》 제18장, p.239
"나는 모든 인간에게 발견되는 일반적 성향으로서 죽을 때까지 계속되는, 힘(power)에 대한 끊임없는 욕망을 제일 먼저 들고자 한다. 이것은 인간이 이미 획득한 것보다 더 강렬한 환희를 구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요, 보통 수준의 힘에 만족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런 것도 아니다. 잘 살기 위한 더 많은 힘과 수단을 획득하지 않으면, 현재 소유하고 있는 힘이나 수단조차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 《리바이어던》 제11장, p.138
"인간의 노동도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이익을 얻기 위해 교환될 수 있는 산물이다." — 《리바이어던》 제24장, p.325
《리바이어던》 제22장, p.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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