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 인간학의 기본 역학
인간사에서 악을 초래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한 근본적 합의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동반하는 우리의 모든 인간적 문제는 이 물질적 세계를 인공적 현실로 바꾸려는 인간의 끊임없는 시도에서 생겨난다. (…) 저세상에서만 찾을 수 있는 '완벽함'을 이승에서 달성하기를 목표로 하는 (…) 바람에 두 영역의 가치를 절망적으로 혼동한다." — 오토 랑크, 《심리학을 넘어서》, p.163
인간사에서 악의 원인에 관한 완결된 과학 공식
정신분석의 세계사적 중요성이 인간적 불행의 역학을 드러냄
프로이트의 작업과 의견을 달리했던 사람들에게서 확인할 수 있음
오토 랑크
빌헬름 라이히
카를 융
이들에게는 인간사에서 악을 초래하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에 관한 근본적 합의가 존재함
인간의 두려움은 억압에 의해 깊이 묻혀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한 짝을 이루는 두려움을 드러내고 기록하는 데는, 프로이트의 천재성과 정신분석 운동 전체가 필요
인간의 두려움은 억압에 의해 깊이 묻혀 있으며, 이는 일상생활에 평온한 외관을 선사함
정신분석의 위대한 발견인 억압은, 인간이 어떻게 자신의 기본적 동기를 스스로에게조차 잘 감출 수 있는지 설명해줌
하지만 인간은 근심 없음, 신뢰, 희망, 기쁨의 차원에서도 살아감
이 차원에서 인간은 억압만이 줄 수 있는 것을 넘어선 쾌활함을 얻음
이는 문화의 상징적 공학을 통해 성취됨
인간에게 육체적 삶을 넘어서는 새롭고 항구적인 삶을 제공함으로써 공포에 대한 해독제 역할을 함
"인간은 동물이 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빌헬름 라이히, 《파시즘의 대중심리》
인간의 모든 불행은 자신이 아닌 다른 존재가 되려고 애쓰는 일, 자신의 동물적 본성을 부정하려고 노력하는 일로부터 유래함
모든 정신 질환, 사디즘, 전쟁의 원인
모든 인간적 이데올로기의 형성에 길잡이가 되는 원리는 "'우리는 동물이 아니다.'"
파시즘에 대한 설명
세상을 설계하고 인간을 자신의 자연적 운명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하는 인물이 정치가
인간은 그 정치가를 전적으로 신뢰함
정치가에게 복종함으로써 촉발된 새로운 역병으로 인해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데 성공함
정치가를 "정치적 역병 전파자"로 묘사
독일의 초인 이론(또는 집단이나 인종의 우월성에 관한 다른 이론)은 "자신을 동물과 분리하려는 인간의 노력에 기원을 둔다."
세상을 순수하게 만들 군사 작전, 즉 정치적 역병을 개시할 의무
히틀러, 《나의 투쟁》
사회에서 희생양 만들기에 관한 일반 이론을 다루는 데 이론상 기초적인 책
자연과학은 근본적으로 인간이 우주 속의 벌레라는 사실을 끊임없이 인간 의식에 주입하고 있다. 정치적 역병 전파자는 인간이 그냥 동물이 아니라 '정치적 동물'이라고, 즉 비非동물이자 가치의 수호자이며 '도덕적 존재'라고 쉼 없이 되뇌고 있다. 국가에 관한 플라톤의 철학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악행이 끊임없이 자행되었는가! 왜 인간이 자연과학자보다 정치꾼을 더 잘 알고 있는지는 너무도 분명하다. 인간은 자신이 근본적으로 성적 동물이라는 사실을 떠올리고 싶지 않은 것이다. 인간은 동물이 되고 싶어 하지 않는다.
— 《파시즘의 대중심리》, p.465
인간 정신의 그림자
카를 융
인간 개개인의 정신에 있는 "그림자"에 관해 자신만의 시적이고 과학적인 방식으로 논의
그림자를 논하는 일은 개인이 한낱 생명체로서 느끼는 열등감, 즉 인간이 가장 부정하고자 하는 사실에 관해 언급하는 또 다른 방식
"그림자는 반대되는 측면이다. 그림자는 우리 자신의 불완전성과 세속성의 표현이자, 절대적 가치[즉 흘러가는 삶의 공포와 죽음에 대한 지식]와 부합하지 않는 부정적인 것이다." — 에리히 노이만, 《Depth Psychology and a New Ethic》 (1969)
그림자는 인간 자신의 정신 속 어두운 면, "오직 희미하게 의심될지라도 실제로 존재하는 열등감" — 융
희생양 만들기
인간은 "자기 자신의 그림자를 넘어서길" 원함
이를 행하는 가장 직접적인 방식은 "모든 어둡고, 열등하고, 죄로 얼룩진 면을 타인에게서 찾는 것"
"공인된 가치[즉 동물성을 가리고 있는 문화적 외관]와 갈등을 일으키는 그림자는, 자기 정신의 부정적 일부로서 받아들여질 수 없고, 따라서 투사된다. 즉 그림자는 외부 세계로 이전되어, 외부 대상으로서 경험된다. 그림자는 자기 자신의 내적 문제로 다루어지는 대신, '저 바깥의 이방인'으로서 배척되고 처벌되며 절멸된다." — 노이만
우리는 정신의 부정적 힘과 죄를 방출하기 위한 고전적이고 오래된 편법을 작동시키는 역학을 갖게 됨 → 희생양 만들기
희생양에게 투사되어 그와 함께 상징적으로 파괴되는 것은 바로 열등감과 동물성의 분열된 의미
나치가 유대인, 집시, 폴란드인 및 다른 많은 사람에게 자행한 학살의 이유는 바로 그림자의 투사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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