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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1 어니스트 베커, 《악에서 벗어나기》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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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1 어니스트 베커, 《악에서 벗어나기》 (7)

"집, 자동차, 은행 잔고가 현대인의 불멸성의 상징이다."

6장 돈: 새롭고 보편적인 불멸성 이데올로기

  • 불멸성이 불변하는 동기라면, 모든 사회적 풍습은 본질적으로 신성하다는 결론

    • 브라운의 《죽음에 맞서는 삶》의 공헌은 돈의 권력에 관한 이론을 위한 기본 관념들을 종합한 일

      • 〈더러운 돈〉(Filthy Lucre)

  • 속세에 아들을 남겨놓음으로써 불멸성을 얻게 된다면, 자신의 이미지를 기리는 다른 물리적 기념물을 방대하게 축적하여 남겨놓음으로써 불멸성을 얻는 일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 돈의 추구가 보통 사람에게도 가능하게 됨

    • 금은 새로운 불멸성의 상징이 됨

    • 돌무더기와 금 더미로 이루어진 기념물의 권력

  • 새로운 가부장제는 아들에게 가문의 불멸성은 물론, 축적된 금, 재산, 이자 역시 물려줬음

    • 축적할 의무도 물려줌

  • 불멸성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 권력의 세계가 아니라 가시적 권력의 세계에 존재

  • 초점을 원시인 타락의 메커니즘에 확고히 고정시킴 — 브라운

    • 역사의 핏줄 속에 흐른 물질: 금

    • 새로운 마법의 대상

    • 새로운 "토템적" 소유물

  • 인간은 사회에 질서와 형식을 부여하고 경험 세계 전체를 마법적으로 묶기 위해, 새로운 제의가 필요했음

    • 돈은 제의가 남겨놓은 공백을 채웠음

    • 그 자체로 새로운 제의적 초점이 됨

    • "돈은 가치 측정을 위한 표준을 제공한다. (…) 돈은 단지 제의의 극단적이고 특수화된 형태일 뿐이다." — 메리 더글러스 (💡'명품'은 비싸기 때문에 명품이다.)

  • 역사에서 가장 매력적인 대목 중 하나는 돈의 진화

  • 돈에 대한 역사가 아직 쓰이지 않은 이유

    1. 돈의 기원이 역사 이전에 감춰져 있기 때문

    2. 돈의 발달이 다양했고, 단일하고 보편적인 과정을 따르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

    3. 현대인은 돈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물고기에게 물은 무의식적이고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인 것처럼)

    4. 돈이 여전히 신성하기 때문. 여전히 우리가 불멸성으로 진입하기 위해 의탁하는 마법적 대상

  • 돈은 여전히 살아 있는 신화이자 종교

  • 돈은 바로 신성한 권력임을 증명함 — 브라운

  • 원시적 돈의 형태(개 이빨, 조개껍데기, 깃털 묶음, 돗자리 등)는 단지 장식적 가치나 실용적 교환가치만을 지니지 않았음

    • 현실적인 영혼 권력의 가치를 지님

    • 돈의 진화라는 문제: 원시적 돈과 동일한 원천, 즉 마법 부적이나 표식에서 그 기원을 찾아야만 함

  • 신의 권능이 금속에 현전하게 됨

    • 인도에서 금은 불의 신 아그니(Agni)와 동일시됨

      • 금은 신성한 제의에서 태양을 대신할 수 있었음

      • "태양은 황금으로 만들어졌다. 황금은 빛이고, 태양은 빛인 이치이다. 황금은 불멸이고, 태양은 불멸이다." — 《샤타파타 브라흐마나》

  • 호카트, 소논문 〈돈〉에서 금화, 왕관, 후광의 공통된 기원을 제시

    • 이 세 가지 모두 태양의 원반을 표상

  • "금과 은이 주요 화폐가치로서 특별한 매력을 갖는 이유가 태양과 달과의 상징적 동일시 때문이라는 점에 동의" — 존 케인스

    • 금과 은의 가치 비율이 고전 시대부터 중세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1 대 13.5'로 안정적으로 유지되어옴

      • 수요와 공급의 차원이 아니라, 태양과 달의 점성술적 순환 비율을 통해 해명해야 함

  • 인간은 항상 자연에서 특별한 마법적 속성을 발견하여, 그 속성이 인간의 삶에서 의미를 띠게 하려고 노력했음

    • 어느 기타 제조 장인은 기본 척도로 고대의 '그리스 피트'(Greek foot)을 사용함

  • 화폐는 마법 부적과 태양에 대한 마법적 모방이 그 기원

    • 이것들에는 보호를 해주는 영혼 권력이 담겨 있기에 몸에 착용하거나 보관

    • "애초에 돈으로 물건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돈을 원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돈을 원하기 때문에 돈으로 물건을 살 수 있는 것이다." — 로하임

  • 이제 최초의 은행이 신전이었고 최초로 돈을 발행한 사람이 제사장이었던 경위를 이해할 수 있음

    • 성직자 영향력의 강화와 더불어, 사제들 자신이 공식적으로 신성한 주술의 거래 및 은혜와 금의 교환거래를 독점

    • 최초의 조폐국은 신전에 세워짐

      • '돈'(money)이라는 단어도 로마의 캄파돌리오 언덕에 있는 유노 모네타(Juno Moneta, 훈계자 유노) 신전의 조폐청에서 유래

    • 위조가 신성모독인 까닭은, 동전이 신의 권능을 체현하기에 오직 사제만이 그러한 힘을 다룰 수 있었기 때문

  • 황금은 보이지 않는 힘에게 축복을 빌어주는 대가로 사제에게 치른 보수

    • 인도에서 황금 보수는 그 본질이 황금인 신에게 지불하는 적절한 수단이었음

      • 이로부터 초창기 동전에 신의 이미지가 새겨졌던 전통이 유래

        • 그 다음에는 신성한 왕, 오늘날에는 대통령이 새겨짐

  • 사제들은 '우주적 지배'와 '신성한 왕권의 점성술적 통합'이라고 불리는 불멸성 이데올로기의 일부였음

  • 새로운 인간이 고대 세계에 태동함

    • 자신의 생명(따라서 자신의 불멸성)의 가치의 기반을 동전에 집약된 새로운 우주론에 두는 인간

  • 돈은 모든 존재의 정제된 가치가 됨

    • 또는 단일한 불멸의 상징, 즉 자신의 확장을 자기 세계의 모든 중요한 대상과 사건에 연결시키는 준비된 방식

    • 돈은 가시적 힘과 비가시적 힘(신, 왕, 전쟁에서 승리한 영웅 등의 권력)의 우주론적 통합을, 그리고 전쟁 노획품의 정제물을 표상했다고 볼 수도 있음

      • 이 우주론의 중심에는 두 세계를 정제하고 포괄하면서 자신의 확장을 가늠할 가시적 계산대, 즉 자신의 불멸의 가치를 나타내는 신성한 증거를 지닌 개인 자신이 서 있음

  • 돈을 신성함의 영역과 연결하는 것은 돈의 권력

    • 돈이 다른 인간을 지배할 권력을, 또 가정과 사회적 의무, 친구, 윗사람과 아랫사람으로부터의 자유를 부여함

    • 돈은 자신과 타인의 유사성을 제거함

    • 돈은 물질적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무한한 능력을 제공함

  • 권력은 스스로를 확장하는 힘, 자신의 자연적 상황을 왜소함, 무력함, 유한함으로부터 거대함, 통제, 지속성, 중요성으로 바꿀 수 있는 힘

  • 요컨대, 돈은 동물적 굴레와 자연 결정론을 대범하게 거부하는 탁월한 인간적 양식

  • 돈은 배설물, 물질성, 동물성, 쇠퇴와 죽음에 대한 부정을 표상함

  • 선교 활동이 우수한 무기 및 약품과 더불어 이루어진 이유는, 사제들이 자신의 신은 우월한 권력을 표상한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는 사실을 늘 알고 있었기 때문

  • 돈은 여러 실패한 역사적 불멸성 이데올로기들을 연결하는 유일한 쟁점

  • 경제적 평등은 "민주적 유형의 인간이 감내할 정도를 넘어선다."

    • 돈은 지금 권력을 부여하며, 또한 축적된 재산, 토지, 이자를 통해 미래에도 권력을 부여함

    • "집, 자동차, 은행 잔고가 현대인의 불멸성의 상징이다." (p.157)

      • "흑인이 이웃으로 이사 오면, 집의 부동산 가치가 하락할 뿐만 아니라, 가시적 불멸성의 차원에서 당신의 충만함도 줄어들며, 그리하여 당신은 죽는다."(💡한국식으로 말하자면 '임대 아파트'.)

    • 현대인이 경제적 평등을 용인할 수 없는 까닭: 그 자신이 자기 초월적인 저세상의 불멸성 상징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렸기 때문

  • "가시적인 것의 차원에서 살아가며 비가시적인 것에 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동물에게는, 사람들의 시선이 신의 시선보다 우위를 점하기 쉽다." (p.156)

  • 따라서 불멸성 권력은 축적된 부에 자리 잡게 되었음

  • 시간이라는 짐, 가시적 세계와 비가시적 세계 간의 긴장, 소유에 의한 죄는 분명 민감한 영혼에게 매우 크게 다가왔을 것

    • 이것이 '죄악'(sin) 개념의 성장을 역사적으로 이해하는 방식

      • 이론적으로 죄악은 말 그대로 신의 권력과 보호로부터의 분리, 스스로를 자기원인으로 세우는 일을 뜻함(💡〈창세기〉의 아담과 이브.)

  • 우리는 그저 비가시적 세계를 부정함으로써, 가시적인 것과 비가시적인 것의 이분법의 긴장을 완전히 해소했음

    • 시간을 완전히 단선적 기반 위에 두었고, 그리하여 돈과 축적된 이자는 우리의 명백한 신이 됨

  • 영웅주의를 향한 우리의 충동은 언제나 손에 닿는 가장 가까운 수단을 이용했음

  • "인간은 증여하는 동물, 즉 사물을 건네주는 존재에서 전적으로 차지하고 보유하는 동물로 변했다." (p.163)

  • "역사는 통제를 벗어난 영웅주의와 속죄의, 그리고 광적으로 추동되고 고안된 새로운 방식으로 속죄를 구하려는 인간의 노력의 비극적 기록이다." (p.164)

  • 주장하려는 요점

    • 인간이 자신의 세계에서 마주했던 대부분의 은 바로 인간의 부정과 역사적인 내달림이라는 더 거대한 열정의 결과

    • 인간사에서 악의 본성은 무엇일까? 어떻게 악에 관해 파악할 수 있을까?

    • 유일한 길은 진지하게 우리의 현재 상태에 이르게 한 그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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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도구, 수사학, 낭만주의에 관해 씁니다. "경건한 심성을 추구하는 폭넓은 독서 연대"를 추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