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국가》 (pp.29-33)
요점
소크라테스는 트라시마코스의 "올바른 것이란 '더 강한 자의 편익' 이외에 다른 것이 아니"(338c)라는 주장을 제대로 논박하지 못함
이 논의를 더 이어갔다면, 소크라테스의 이상 사회 역시 트라시마코스가 주장한 사회의 한 예라고 말할 수 있었음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올바르게 행동해야 하는 이유가 유형의 보상을 얻기 위함이라면, 올바르게 행동하는 이유는 순전히 도구적인 것, 즉 보상을 얻기 위한 수단이 되어버림
그렇다면 진짜로 올바른 사람인 척만 해도 효과적일 수 있음
아데이만토스 & 글라우콘의 관심사와 대가 없이 타인의 이익을 우선하는 행동에 대한 현대 사회학자들의 관심사에는 유사성 있음
소크라테스의 관점에서, 올바르지 못한 인간은 이기주의자, 올바른 인간은 이타주의자임
현실에서는 이기주의자가 승리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아니고, 이타주의자가 존재함. 그 이유는?
플라톤의 이상 사회 = 트라시마코스가 주장한 사회
여기서 특이한 점은 소크라테스가 올바른 사회를 완전히 설명한 후에도, 트라시마코스에 대한 논박을 전혀 제공하지 못했다는 것
트라시마코스는 올바르지 못함을 "훌륭한 판단"(euboulia)으로 간주하지만, 올바름을 나쁜 상태로 간주하지 않고 "고상한 순진성(euētheia gennaia)으로만 간주함(348c)
소크라테스가 트라시마코스로부터 올바름은 훌륭한 상태이고 올바르지 못함은 나쁜 상태이며, 올바른(dikaios) 사람은 잘 살고 올바르지 못한(adikos) 사람은 나쁘게 산다는 명제에 마지못해 동의를 이끌어내게 하는 논증(353e)은 부적절하기로 악명이 높음
제1권 말미에 트라시마코스는 올바르지 못함(adikia)이 올바름(dikaiosynē)보다 결코 더 유익하지 않다는 소크라테스의 승리에 찬 결론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상태로 논증에서 빠지고, 제5권 초반에 다시 등장함
그러나 플라톤이 올바름이라고 하는 것은 강자가 약자에게 부과하는 처방에 지나지 않는다는 원래의 주제로 돌아갈 수 있었다면, 소크라테스에게 이상적으로 올바른 사회는 바로 그러한 사회(즉 강자가 약자에게 올바름을 '강요'하는 사회)의 한 예라고 말할 수 있었을 것
수호자들은 필요에 따라 보조자들의 도움을 받아 그들의 힘을 사용하여 생산자들에게 수호자들이 올바름이라고 부르기로 한 것, 즉 모든 사람은 자신의 일 외에는 다른 사람의 일에 신경 쓰지 말아야 한다는, 이기적이고 스스로 선택한 원칙에 따르도록 강요하는 사회
보상을 얻기 위한 올바름?
[플라톤의 친형들인] 아데이만토스와 글라우콘 형제는 올바르게 행동해야 한다는 강박이 없는데도 올바름을 그 자체로 목표로 삼는 이유와 올바르지 않지만 올바른 척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동등한 이익이 있다면 올바른 척하는 것 이상을 선택하는 이유를 명백히 보여 달라고 부탁함
소크라테스는 올바른 인간은 마치 경주를 마친 장거리 주자처럼 인생의 마지막에 마침내 보상을 받게 될 것(613c)1이라고 주장함
그러나 올바르게 행동하는 것이 결국에는 실질적인 보상으로 이어진다면, 올바르게 행동하는 이유는 순전히 도구적인 것이 되며, 진정으로 올바른 사람인 척하는 것이 실제로 올바른 것만큼이나 효과적일 것
이타주의자가 존재하는 이유는?
(플라톤이 글라우콘보다 더 설득력 있는 대답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이 널리 퍼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주석자도 그 형제의 관심사와 행위자가 대가 없이 타인의 이익을 우선하는 행동에 대한 만족스러운 설명을 찾으려는 현대 사회학자들의 관심사 사이의 유사성을 지적하지 않았음
트라시마코스가 소크라테스를 "지극히 순진한 사람"이라고 지적한 말에서 그는 올바름(dikaiosynē)이 "남에게 좋은 것"(allotrion agathon)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소크라테스를 비난함
올바름 및 올바른 것이란, "즉 더 강한 자 및 통치자의 편익이되, 복종하며 섬기는 자의 경우에 있어서는 '자신에게 해가 되는 것'(oikeia blabē)" (343c)2
[소크라테스의 관점에서] 올바르지 못한(adikos) 자는 거짓말, 속임수, 무임승차, 결함, 약속 불이행 등을 함으로써 자신이 승리할 가능성을 높일 수만 있다면 서슴치 않고 하는 이기주의자인 반면, 올바른(dikaios) 자는 이타주의자
트라시마코스는 지극히 이성적인 게임 이론가
올바르지 못한 자
그는 분명히 1등(perigignesthai)을 하고, 상대방의 희생으로 제 몫보다 더 많은 것(pleonektein)3을 얻기 위해 경쟁(agōn)에 뛰어듦(362b)4
그는 상대할 이타주의자를 찾기 위한 탐색 시간의 비용, 혼합된 또는 임의의 전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잠재적 이익, 연합을 결성하거나 가담하는 이유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음
그는 "핸디캡 효과"5, 즉 자신의 우월성에 대한 자신감을 상대방에게 전달하기 위해 언제 자신을 명백히 불리한 상황에 처하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음
그는 가짜 신호에 능숙해서 이타주의에 대한 평판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때마다 자신의 이익보다 다른 사람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것처럼 보이게 할 것임
물론 단발성 '죄수의 딜레마'에서는 사용하지 않겠지만, 일련의 게임에서는 "맞대응"(tit-for-tat) 또는 "승유패변(塍留敗變, Win-Stay Lose-Shift)"6 또는 장기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른 전략을 구사할 준비가 되어 있을 것
'최후통첩 게임'(Ultimatum Game)에서 그는 경제이론 교과서에서 예측하는 대로 행동할 것: 제안자라면 가능한 한 가장 적은 금액을 제안할 것이고, 응답자라면 제안받은 금액이 얼마든 수락할 것임
그렇다면 왜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행동하지 않고, 이타주의자들이 존재하는 것일까?
(다음주에 계속)
"반면에 진짜로 달리기를 잘 하는 사람들은 끝까지 달리게 되어 상도 받고 화관도 두르게 되네. 올바른 사람들의 경우에도 이렇게 되지 않는가? 그들은 모든 행위나 교제 그리고 생애의 끝에 이르러, 좋은 평판도 얻게 되며 인간들한테서도 상을 받게 되겠지?"
"올바름 및 올바른 것이란 실은 '남에게 좋은 것'(allotrion agathon), 즉 더 강한 자 및 통치자의 편익이되, 복종하며 섬기는 자의 경우에 있어서는 '자신에게 해가 되는 것'(oikeia blabē)인 반면에, '올바르지 못함'은 그 반대의 것이어서, 참으로 순진하고 올바른 사람들을 조종하거니와, 다스림을 받는 사람들은 저 강한 자에게 편익이 되는 것을 행하여, 그를 섬기며 그를 행복하게 만들지, 결코 자신들을 행복하게 만들지는 못 한다는 사실을 말씀입니다."
제 몫보다 더 차지하거나 차지하려고 함, ⋯을 능가함, ⋯보다 우세함. 《국가》 p.94 각주50, 349b 참고.
"그는 올바른 자로 보임으로써, 첫째로, 그 나라에서 통치를 하게 되며, 다음으로는, 자기가 원하는 어떤 가문과도 혼인을 하며, 자기가 원하는 누구와도 자녀들을 혼인시키고, 자기가 원하는 누구와도 거래를 하며 제휴하는데, 이런 것들 이외에도, 올바르지 못한 짓을 저지름에 있어 거리낌이 없게 됨으로써 이득을 취하게 되어, 모든 면에서 덕을 본다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생존에 불리한 특성을 과시함으로써 자신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현상. 예: 공작의 화려한 꼬리, 사자의 갈기 등.
동시에 진행되는 게임에서 사용한 전략이 통했다면 다음번에 계속 사용하고, 통하지 않았다면 다른 것으로 바꾸는 것이 유리하다는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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