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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8 《위대한 책, 잘못된 논증》 해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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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8 《위대한 책, 잘못된 논증》 해설 (7)

"사람이 올바르게 되는 것도 나라가 올바르게 된 것과 똑같은 방식에 의해서라고 우리가 말하게 될 걸로 나는 생각하네."

국가(polis)/혼(psychē) 비유에 관한 중요한 질문

  • 플라톤이 자신의 이상적 사회를 뒷받침한 논증들은 충분히 독창적임

    • 실패한 이유에 대해 철학자들이 주목할만한 가치가 있음

  • 그러나 사회학적 관점에서 볼 때 중요한 질문은,

    • '플라톤이 구분한 다양한 유형의 사회의 속성이 그 사회 구성원들의 속성에 얼마나 의존하는가?'

      • 국가(polis)는 시민들의 "형상과 성향"(eidē and ēthē)을 공유해야 한다고 말함 (435e)1

        • 이는 국가(polis)와 혼(psychē)의 삼분법적 구분(국가/혼 비유)만큼이나 플라톤 주석자들을 많은 곤경에 빠뜨렸음

        • 그러나 참주 정체의 피통치자들 자신은 참주 정체적이지 않으며, 플라톤 자신도 참주 정체화된 polis에 대해 그 안에서 최고의 요소를 구성하는 자유인들이 불명예스럽고 비참한 노예 상태로 전락한다고 인정함 (577c)2

          • "형상과 성향"이 공유되고 있지 않음

      • 따라서 올바른 사회가 대다수 올바른 시민들로 이루어져 창조되고 유지될 수 있는지의 여부는 통치자들이 피통치자들에게 보여주는 행동에서 나타나는 올바름의 의미에 달려 있음

        • 올바른 사람이 올바른 방식이 polis가 올바른 방식과 같다면(441d)3,

          • 올바른 polis가 올바른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는 의미일까?

          • 올바른 소수가 부정의한 다수를 마치 올바른 사람이 부정의하게 행동하려는 자신의 유혹을 통제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통제하는 곳이라는 의미일까?

        • '국가/혼 비유'를 사용한 것은 플라톤이 이 양쪽 모두를 가능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봄 — 버나드 윌리엄스

플라톤의 '올바른' 사회

  • 플라톤이 말하는 올바른 사회

    • 모든 시민 범주의 구성원이 해당 범주에 적합한 기능만 수행하는 사회

      • 단순히 정체(政體)가 공정하게 운영되고, 세금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 쓰이며, 법원이 계약을 지지하고, 시민들이 필요할 때 공적 의무를 다하며, 타인의 재산을 훔치거나 폭력으로 타인을 폭행하는 사람이 잡혀 처벌을 받는 사회가 아님 (💡현대의 관점에는 올바른 사회)

    • 올바른 사람은 모든 사람을 정당하게 대우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신분과 그 안에서 자신의 의무를 의심 없이 받아들임으로써 자신의 개인적인 이익과 선호를 자신이 속한 사회의 복지에 종속시키는 사람

  • dikaiosynē(디카이오시네)

    • "자기 자신의 일을 하는 것"(ta hautou prattein)

    • 영어로는 일반적으로 'just'(올바른)로 번역함

  • 소크라테스는 "올바른" 개인과 사회가 좋음의 형상에 최대한 가까워지기 위해 충족해야 하는 실질적인 조건들을 자세히 설명함

    • 소크라테스의 실수

      • 올바른 사회의 시민 대부분이 자신의 조건을 충족하는 사회는 그렇지 않은 사회보다 더 조화롭고 질서 있을 수밖에 없고,

      • 그 조건을 충족하는 사람은 그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원하지 않는 사람보다 동기의 충돌로 인해 덜 괴로워한다고 가정하는 것

    • 조화롭고 질서 있는 사회에서 시민들은 각자에게 가장 적합한 일을 수행할 것이라고 생각함

      • 통치자는 통치할 자격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만큼이나 반대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음

자유의 제한이 자신들을 위한 것이라는 데 동의하기 원함

  • 소크라테스는 처음에 사회를 탄생시키는 것이 무엇인지를 검토할 때, 상호간 필요에 의해 결정되는 분업을 지적하며, 이들은 노동의 결과물을 승인된 상호간 이익을 위해 교환할 것이라고 말함(제2권)

  • 플라톤은 올바른 사회가 수호자, 보조자, 생산자라는 세 개의 분리된 사회계층 간에 기능 분담을 엄격하게 시행하여 제화공이 제화공의 역할에서 벗어나고 싶더라도 그 자리에 머물러야만 한다고 주장함 (374b)4

  • 나중에 소크라테스는 구두장이가 건축을 하고 싶어 하거나 건축가가 신발을 만드는 일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인정함 (434a)5

  • 그러나 생산자가 보조자가 되려고 하거나 보조자가 수호자가 되려고 하는 것은 polypragmosynē, 즉 남의 일에 간섭하려는 충동

    • 소크라테스는 이를 "무엇보다도 더 한 악행"(malista kakourgia)이라고까지 비난함 (434c)6

  • 실제로 실행 불가능한 것은 없음

    • 예를 들어 후기 로마제국, 힌두교의 인도, 제정 러시아에서 통치자들은 노동자들이 아버지의 직업을 따라 평생 그 직업을 유지하도록 강요하는 효과적인 제도적 제재(制裁)를 마련했음

  • 플라톤의 어려움은 두 하위 사회계층(보조자, 생산자)의 구성원들이 이러한 자유의 제한이 통치자들뿐만 아니라 자신들을 위한 것이라는 데 동의하기를 원한다는 것 (💡자발적 동의를 위한 설득. '다 너희들 위해서 그러는 거야!')

    • 두 하위 계층은 올바른 사회에서 여전히 존재하는 노예들에게 행사하는 직접적인 강압적 통제의 형태에 종속되지 않음 (433d)7

      • 그들은 통치자들에 의해 자신들에게 주어진 역할에 순응하도록 교육받았기 때문에 통제될 필요가 없음(💡이것은 교육인가 세뇌인가?)

(다음주에 계속)

1

"그러니까 우리 각자 안에는 나라에 있는 것들과 똑같은 종류들과 성격들이 있다는 데에 우리가 동의하는 것은 지극히 필연적이겠지? 그곳 이외의 다른 데서 나라에 있는 것들이 유래되지는 않았을 것이 분명하니까 말일세."

2

"그러나 이 나라에 있어서는, 말하자면, 전체와 가장 선량한 부류가 불명예스럽고 비참하게도 노예의 처지가 되어 있습니다."

3

"사람이 올바르게 되는 것도 나라가 올바르게 된 것과 똑같은 방식에 의해서라고 우리가 말하게 될 걸로 나는 생각하네."

4

"각자에게 한 가지 일만 허용했는데, 이건 각자가 타고난 적성에 맞는 일이며, 이 일이야말로 일생을 통해 종사할 일로서, 다른 일들에 대해서는 한가로이 대함으로써, 적기를 놓치지 않고 훌륭하게 해내게 되어 있는 것일세."

5

"목수가 제화공의 일을 또는 제화공이 목수의 일을 하려 들거나, 또는 이들이 서로의 도구나 직분을 바꾼다거나, 또는 심지어 동일한 사람이 이 양쪽 일을 다 하려들거나, 또는 그 밖의 모든 것이 서로 뒤바뀐다면, 그래 이런 것이 나라를 크게 해칠 것으로 자네에겐 생각되는가?" "별로 그러지는 않을 겁니다."

6

"그렇다면 세 부류인 이들 사이의 참견(polypragmosynē)이나 상호 교환(기능의 바꿈: metabolē)은 이 나라에 대한 최대의 해악(blabē)이며, 따라서 무엇보다도 더한 '악행'(잘못함: kakourgia)이라 불러 지당할 걸세."

7

"또는 저마다 한 사람으로서 제 일을 하고 참견하지 않는 것, 이것이 아녀자와 노예, 자유민, 장인(匠人), 그리고 다스리는 자와 다스림을 받는 자에게 있어서 실현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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