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국가》 (pp.33-39)
요점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황에 따라 이기적 또는 이타적으로 행동하고, 대부분의 사회적 제도는 공식적인 경제적, 이데올로기적, 정치적 제재뿐만 아니라 사람 간 신뢰에 기반한 협력에 의해 유지되기 때문에 트라시마코스의 주장은 잘못되었다.
플라톤의 자신의 이상 사회에서 통치자와 피통치자 모두 이타주의자로 묘사했으나, 그것 역시 자신에게 이득이 있을 때만 그렇게 행동한다는 트라시마코스의 주장대로 설명할 때만 이타주의자이다.
플라톤은 생산자들에 대한 경멸을 숨기지 않았고, 그들을 설득하기 위해 거짓말과 속임수를 사용하는 것도 고려했는데, 이것은 권력을 가진 수호자와 보조자들에게만 올바른 것이다.
칼 포퍼의 비판대로, 플라톤의 이상 사회에 관한 여러 계획들은 자유를 부정하는 전체주의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트라시마코스의 주장은 잘못되었다
이기주의자/이타주의자 문제에 대한 현대적 접근 방식
그러나 인간종의 유전에는 두 가지 선천적 성향 있음
'선한 사마리아인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고통에 처한 사람을 보고 느끼는 동료애
파렴치한 이기주의가 불러일으키는 도덕적 분노
이기주의자 그리고 마지못해 똑같이 행동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처벌을 가하도록 동기를 부여함
따라서 트라시마코스의 주장은 잘못됐음
후속적인 이득이 비용을 상회하거나, 후속적인 보복의 비용이 이득을 상회할 것이라는 기대 없이는 누구도 이타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주장
부도덕한 이기주의자를 만날 때마다 기꺼이 자신이 이용당하는 것을 허용하는 성스러운 바보들은 거의 없을 것
뼛속까지 트라시마코스 같은(폭력적이고 탐욕스럽고 기만적인 개인적 이익 추구가 가끔씩 보이는 친절함이나 죄책감을 인정하는 것으로써 완화되지 않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음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황에 따라 이기적 또는 이타적으로 행동함(💡이분법적인 것이 아님.)
대부분의 사회적 제도는 공식적인 경제적, 이데올로기적, 정치적 제재뿐만 아니라 사람 간 신뢰에 기반한 협력에 의해 유지됨
사회는 통치자의 힘과 피통치자의 약점뿐만 아니라 합리적인 비용 편익 전략이 있을 때에도 모든 경우마다 서로를 이용하지 않으려는 시민들의 의지를 통해 응집력을 가지며 내부 무질서가 억제됨
플라톤의 논증도 잘못되었다
그러나 플라톤은 이런 식으로 논증하지 않음
자신의 이상 사회에서 통치자와 피통치자 모두 이타주의자로 묘사
그러나 그들은 트라시마코스의 주장대로 설명할 때만 이타주의자
통치자들은 관조적인 삶을 버리고 수호자의 삶과 그에 수반되는 전체 사회의 복지를 위한 자기 희생적 헌신에 동의한 철학자들이라고 함
제4권 초반에 아데이만토스가 다른 통치자들이 누리는 토지와 좋은 집과 은과 금의 소유와 제사를 지내고 친구들을 마음대로 접대할 수 있는 수단 등 그 어떤 것도 누리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자(419a), 소크라테스는 처음에는 이상적인 폴리스는 그 안에 있는 한 집단(ethnos)을 두드러지게 행복하게 만들도록 설계되지 않았다고 대답하지만, 수호자들이 가능한 한 행복하다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420b)5
그러나 수호자들이 이끄는 삶은 점점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되고 그들의 행복은 점점 더 놀랍지 않음
그들의 훈련은 고되고 생활 방식은 금욕적
그러나 물질적으로 필요한 것은 제공 받고, 소송과 고소의 성가심에서 벗어나며, 자녀 양육에 대한 걱정이 없고, 평생 공적인 특권을 누리고 죽은 후에는 합당한 장례를 치를 수 있음(464d-465e)
심지어 나이가 충분히 들면 원하는 대로 공직을 맡을 수 있고 결혼과 출산을 할 수 있음(613d)
그들은 자신의 정념과 욕구를 다스리고 탁월함에 대한 의식이 확고하기 때문에 자신에 대해 지극히 만족
트라시마코스는 다른 정치가들처럼 수호자들도 자신을 위해 존재한다고 공격적인 방식으로 말할 수 있음
수호자들은 권력의 지위를 선택했고, 그들이 통제하는 사람들의 삶을 저항하거나 구제할 권리 없이 그들의 개인적인 이익을 공공의 이익에 종속시키는 것은 단순히 그들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
이타주의에 대한 그들의 가식은 헛소리에 지나지 않음
생산자들에 대한 플라톤의 관점 또는 경멸
플라톤이 보기에 피통치자들은 자신들보다 우월한 자들에 의해 훈련받아서 자신들이 가진 제한된 이성의 능력을 통해 자신들의 열정과 욕구를 억제하는 것만이 가능함
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이타주의자가 될 수 없음
플라톤은, 돈을 벌거나 육체적 안녕을 돌보거나 개인적인 일을 하거나 정치를 하는 등 어떤 활동을 하든 올바른 품성 상태(hexis)를 유지하는 조화롭게 질서 있는 정신을 가진 올바른 사람을 상상(443e)6
그러나 정념적이고 욕구적인 사회계층 구성원들의 삼중적 성격은 수호자들이 올바른 것과 같은 방식으로는 불가능하게 구성되어 있음
이것은 제6권에서 가장경멸적인 표현으로 등장함
지성인의 지위에 오르고자 하는 수공 기술자를 작달막하고 대머리이며 최근에 사슬에서 풀려나, 돈깨나 벌고 목욕을 하고 새 옷을 입고, 주인의 가난하고 외톨이인 딸과 결혼하려는 구리 세공인에 비교하는 경멸적인 묘사를 거침없이 쏟아냄(495e)
축재자들에 대한 플라톤의 경멸은 제8권에서도 똑같이 거침없이 드러남
과두 정체적인 남자는 자신의 혼에서 이성적, 정념적 부분 모두를 재물에 대한 욕망의 노예로 만든 것으로 묘사되고, 또한 그가 지저분해 보인다고 확언함(554a)7
수호자들이 피통치자들을 위해 마련한 교육과 양육 덕분에 피통치자들은 사회 전체의 집단적 이익을 위해 기꺼이 노력할 것이라고 주장
그러나 이것은 서로를 향한 동료애와 트라시마코스 같은 이기주의자들에 대항하는 강한 호혜주의에 의해 동기 부여된 자유인들의 적극적이고 자의식적인 협력이 아님
오히려 이것은 바로 트라시마코스가 염두에 두었던, 올바름은 통치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타인을 고려한 좋음'이며 피통치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자해적 해악' 이라고 말한 그것
권력을 가진 것은 수호자와 보조자들
생산자들은 어떤 권력도 없음
만약 통치자들이 의지하는 속임수와 사기에 생산자들이 속아서 자신들의 무력함을 묵인하도록 설득하는 데 성공한다면(459c-d)8, 트라시마코스의 대답은 '더 많은 바보들을'일 것임
칼 포퍼의 비판: 자유를 부정하는 전체주의
포퍼가 그렇게
[플라톤의 대화편에서 규정된]
조직된 사회를 "전체주의"로 규정한 것은 결국에는 과잉 반응이라는 비판을 받아왔음 — 독일 파시즘과 러시아 공산주의의 여파 속에서 그 단어가 함축하는 모든 의미들 때문그러나 《국가》를 읽어나갈수록, 포퍼의 비판을 기반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는 플라톤 이상 사회의 세부 사항이 점점 더 많이 등장함
단순히 생산자가 자신이 태어났거나 수호자가 자신에게 부여한 사회계층에 머물러야만 한다는 것뿐만이 아니라,
적합한 통치자의 지속적인 공급을 보장하기 위한 "최선의" 제도라고 묘사한 강제적인 우생학
수호자들의 아내와 자식에 대한 공유(koinōnia)(461e)
철인왕이 집권하면 아이들은 10살에 세뇌를 위해 나라에 끌려가고(541a),
정신적으로 부적합한 사람은 처형당할 것이라는 그의 노골적인 주장을 얼버무리고 넘어가는 것은 불가능함(410a)
또한 의사가 병자를 죽게 내버려둘 것이라고 말할 때, 그는 자발적 안락사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장기간의 치료를 거부할 것이라는 의미
포퍼는 또한 역사적 소크라테스의 계몽적 평등주의와 플라톤의 억압적 권위주의의 차이를 과장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음
《국가》의 소크라테스는 표면적으로는 자애로운 가부장주의적 견해를 설명
포퍼는 그것을 플라톤이 최악의 정체라고 기술한 참주 정체만큼이나 체계적으로 자유를 부정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전적으로 정당하다고 말함
물론 플라톤의 철인왕의 동기는 트라시마코스의 정복자의 동기와는 매우 다름
그러나 그의 이상적 사회에서 피통치자는 참주와 마찬가지로 통치자의 결정에 자신의 안녕을 전적으로 의존함
《국가》에 대한 어떤 주석가도, 현명하고 선한 통치자의 폴리스라는 미래상에 매료되었지만 그 안에서 자신들이 발언권이 없는 결정에 대해 합법적으로 항의할 수 있는 헌법적 권리를 통치자에게 양보함으로써 조화롭고 질서 있는 사회를 더 성공적으로 만들고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에 대한 수긍을 발견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럴 수 없을 것
(다음주에 계속)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이론이 대표적. 생존과 번식을 위해 이기적 행동이 진화적으로 발달했음. 그러나 혈연 선택이나 호혜적 이타주의를 통해 이타적 행동도 진화했다는 주장.
바로 앞에서, 두 형제는 올바르게 행동해야 한다는 강박이 없는데도 올바름을 그 자체로 목표로 삼는 이유와 올바르지 않지만 올바른 척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동등한 이익이 있다면 올바른 척하는 것 이상을 선택하는 이유를 명백히 보여 달라고 부탁했음.
rB > C (r: 유전적 근연도, B: 수혜자가 얻는 이득, C: 행위자의 비용)
호혜적 이타주의는 순수한 이타주의와는 달리 장기적인 자기 이익을 고려한 전략적 행동으로 볼 수 있기 때문.
"'설사 이들이 이러하고서도 가장 행복하다고 할지라도, 이는 조금도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우리가 이 나라를 수립함에 있어서 유념하고 있는 것은 우리의 어느 한 집단(ethnos)이 특히 행복하게 되도록 하는 게 아니라, 시민 전체가 최대한으로 행복해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또한 혹시 이들 사이의 것들로서 다른 어떤 것들이 있게라도 되면, 이들마저도 모두 함께 결합시켜서는, 여럿인 상태에서 벗어나 완전히 하나인 절제 있고 조화된 사람으로 되네."
"어딘가 지저분하고, 무엇에서나 이윤을 남겨, 창고에 쌓아 두는 사람이, 대중이 칭찬하기까지 하는 바로 그런 유형의 사람이 그와 같은 정체를 닮은 사람이 아니겠는가?"
"우리의 통치자들이 다스림을 받는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서 많은 거짓말과 속임수를 써야만 할 것 같아서네. 아마도 우리가 이런 모든 게 약의 형태로 유용하다고 말한 것 같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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