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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위대한 책, 잘못된 논증》 해설 (2)

플라톤, 《국가》의 받아들이기 힘든 주장들

제1장: 도입

  • 철학자 마일즈 버니엇(Myles Burnyeat)1과의 대화

    • 저자의 근본적인 질문

      • 근거하고 있는 수많은 논증들이 그렇게 잘못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플라톤의 《국가》와 같은 책이 어떻게 존경을 받을 수 있는가?

    • 이에 대한 버니엇의 답변

      • 플라톤의 영향력은 그가 독자들이 숙고하기를 바라는 지속적인 관심사에 대한 확실한 해답을 제시하는 척하지 않았기 때문

      • 플라톤의 주석자들이 하지 말아야 할 것은 그의 글을 마치 [맞거나 틀린 확실한 해답이 있는] 학교 시험처럼 평가하는 것

  • 하지만 왜 그래서는 안 될까?

    • 《국가》에는 서로 다른, 종종 수수께끼2 같은 논증이 혼합되어 있음

      • 플라톤은 자신이 확고하게 믿는 특정 명제가 참이라고 독자들을 설득하고 싶어함

      • 이를 위해 그는 다양한 비유, 직유, 은유, 신화를 사용함

      • 그러나 이러한 것들이 책을 읽기 쉽게 만들 수는 있어도, 그 명제가 믿을 수 없거나 거짓이라면 설득이라는 목적은 실패한 것

  • 가능한 반론

    • 모든 철학자는 다양한 상반된 해석을 할 수 있으며, 이것이 바로 플라톤을 고찰하기 좋은 것으로 만드는 이유(버니엇) 그러나 그런 이유만으로는 충분치 않음

  • 《국가》는 단순한 철학 저작이 아님

    • 플라톤은 이후 유럽 전통에서 철학의 실천을 위한 많은 의제를 설정한 것으로 여겨지는 형이상학적, 인식론적 교설(敎說)을 전개함

    • 또한 사회학 저작이기도 함

      • 사회 제도에 관한 일련의 관련 명제에 의존

        • 즉 특정한 역사적 및 환경적 조건 하에서 인간의 행동에 관한 명제들

  • 《국가》의 받아들이기 힘든 주장들

    • 친구와 적을 구별하는 개도 철학자

      • "개는 모르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한테서 이전에 자기가 아무런 해코지도 당하지 않았는데도, 사납게 군다는 점 말일세. 반면에 아는 사람을 보면 비록 그 사람한테서 아무런 좋은 일도 겪어 본 적이 없을지라도, 반긴다네. 혹시 자넨 이 점을 아직 신기하게 여겨본 적이 없는가? ... 하지만 개의 이런 천성의 상태는 어쨌든 영리한 면으로서, 정말로 지혜를 사랑하는(愛知的인: philosophos) 면인 것도 같으이. ... 그건 개가 친한 사람의 모습과 적의 모습을 식별함에 있어서 다름이 아니라 그 모습을 자기가 알아보는가 또는 모르고 있는가 하는 것에 의해서 한다는 점에 있어서일세. 그리고 그게 실로 앎과 모름에 의해서 친근한 것과 낯선 것을 구별할진대, 어찌 배움을 좋아하지(philomathes) 않을 수가 있겠나?" (376a-376b)3

    • 참주4는 철학자보다 729배 더 비참한 존재

      • "그러므로 만일에 누군가가, 이를 거꾸로 돌려서, 즐거움의 진리에 있어서 [왕도 정체5의] 군왕이 참주에게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를 말하려 한다면, 그 곱셈이 끝난 뒤에, 군왕이 729배나 더 즐겁게 살되, 참주는 같은 거리만큼 더 괴롭게 사는 걸 발견하게 될 걸세." (587e)

    • 동굴의 비유(514a-517a), 형상이론(Theory of Forms)은 이전에 비해 더 이상 설득력이 없음

    • (dikaios6가 통상적으로 번역되는 대로) '올바른' 사회(polis)와 '정의로운' 인격(psychē, 혼) 사이의 비유 (4권)7

    • 자신의 이상 사회에서 시와 시각 예술을 추방하려는 결심8

    • 제9권이 끝날 무렵, 자신의 이상사회를 공상 속의 연습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지 궁금

    • 제10권이 끝날 무렵, 그가 현세에서 정의롭게 행동해야하는 이유로서 다가올 삶의 보상에 대한 전망으로 두 번째로 후퇴할 때

      • "한데, 신들의 사랑을 받는 사람에게는, 적어도 신들로 해서 생기는 한, 가능한 한의 모든 최선의 것이 생기게 된다는 데 우리는 동의하지 않겠는가? 만약에 전생의 과오에서 비롯된 불가피한 어떤 죄악이 그에게 없다면 말일세." (613a)

      • "장차 행복하게 살고자 하고 그리고 죽어서도 그렇게 산 삶에 어울리는 저승에서의 운명(moira)을 그것에 얹어 갖고자 하는 사람들은 말일세." (498c)

(다음주에 계속)

📽️ 유튜브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1

영국 출신의 고대철학 학자. 주로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를 연구함. (1939-2019).

2

월터 J, 옹, 《구술문화와 문자문화》, '일차적 구술문화에서의 사고와 표현의 특징들' 카드 중 6번 참고.

4

'참주', '참주정' 참고.

5

445d 참고.

6

dikaiosynē: 올바름, 올바른 상태, 정의.

7

그 중 단적으로 이 주제를 알 수 있는 부분 중 하나는 "우리가 이 고찰을 하기로 했던 것은 그 안에 '올바름'을 지니고 있는 것들 중에서도 한결 큰 규모의 것에 있어서 먼저 보도록 시도함으로써, 개인에 있어서 올바름이 어떤 것인지를 한결 쉽게 알아내게 될 것이라 생각하고서였네. 그리고 그것이 우리에겐 나라인 것으로 여겨졌고, 그래서 우리는 가능한 한 최선의 나라를 수립했는데, 이는 훌륭한 나라에야말로 올바름이 있을 것이라는 걸 우리가 잘 알고 있어서였네. 그러므로 거기에 있어서 우리에게 드러난 것을 개인에게 적용시켜 보도록 하세." (434d-e)

8

《구술문화와 문자문화》, '구술성과 문자성의 대립에서 플라톤 시대의 변화' 카드 참고.

서울외계인
서울외계인 팟캐스트
책, 도구, 수사학, 낭만주의에 관해 씁니다. "경건한 심성을 추구하는 폭넓은 독서 연대"를 추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