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도입
철학자 마일즈 버니엇(Myles Burnyeat)1과의 대화
저자의 근본적인 질문
근거하고 있는 수많은 논증들이 그렇게 잘못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플라톤의 《국가》와 같은 책이 어떻게 존경을 받을 수 있는가?
이에 대한 버니엇의 답변
플라톤의 영향력은 그가 독자들이 숙고하기를 바라는 지속적인 관심사에 대한 확실한 해답을 제시하는 척하지 않았기 때문
플라톤의 주석자들이 하지 말아야 할 것은 그의 글을 마치 [맞거나 틀린 확실한 해답이 있는] 학교 시험처럼 평가하는 것
하지만 왜 그래서는 안 될까?
《국가》에는 서로 다른, 종종 수수께끼2 같은 논증이 혼합되어 있음
플라톤은 자신이 확고하게 믿는 특정 명제가 참이라고 독자들을 설득하고 싶어함
이를 위해 그는 다양한 비유, 직유, 은유, 신화를 사용함
그러나 이러한 것들이 책을 읽기 쉽게 만들 수는 있어도, 그 명제가 믿을 수 없거나 거짓이라면 설득이라는 목적은 실패한 것
가능한 반론
모든 철학자는 다양한 상반된 해석을 할 수 있으며, 이것이 바로 플라톤을 고찰하기 좋은 것으로 만드는 이유(버니엇) → 그러나 그런 이유만으로는 충분치 않음
《국가》는 단순한 철학 저작이 아님
플라톤은 이후 유럽 전통에서 철학의 실천을 위한 많은 의제를 설정한 것으로 여겨지는 형이상학적, 인식론적 교설(敎說)을 전개함
또한 사회학 저작이기도 함
사회 제도에 관한 일련의 관련 명제에 의존
즉 특정한 역사적 및 환경적 조건 하에서 인간의 행동에 관한 명제들
《국가》의 받아들이기 힘든 주장들
친구와 적을 구별하는 개도 철학자
"개는 모르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한테서 이전에 자기가 아무런 해코지도 당하지 않았는데도, 사납게 군다는 점 말일세. 반면에 아는 사람을 보면 비록 그 사람한테서 아무런 좋은 일도 겪어 본 적이 없을지라도, 반긴다네. 혹시 자넨 이 점을 아직 신기하게 여겨본 적이 없는가? ... 하지만 개의 이런 천성의 상태는 어쨌든 영리한 면으로서, 정말로 지혜를 사랑하는(愛知的인: philosophos) 면인 것도 같으이. ... 그건 개가 친한 사람의 모습과 적의 모습을 식별함에 있어서 다름이 아니라 그 모습을 자기가 알아보는가 또는 모르고 있는가 하는 것에 의해서 한다는 점에 있어서일세. 그리고 그게 실로 앎과 모름에 의해서 친근한 것과 낯선 것을 구별할진대, 어찌 배움을 좋아하지(philomathes) 않을 수가 있겠나?" (376a-376b)3
참주4는 철학자보다 729배 더 비참한 존재
"그러므로 만일에 누군가가, 이를 거꾸로 돌려서, 즐거움의 진리에 있어서 [왕도 정체5의] 군왕이 참주에게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를 말하려 한다면, 그 곱셈이 끝난 뒤에, 군왕이 729배나 더 즐겁게 살되, 참주는 같은 거리만큼 더 괴롭게 사는 걸 발견하게 될 걸세." (587e)
동굴의 비유(514a-517a), 형상이론(Theory of Forms)은 이전에 비해 더 이상 설득력이 없음
(dikaios6가 통상적으로 번역되는 대로) '올바른' 사회(polis)와 '정의로운' 인격(psychē, 혼) 사이의 비유 (4권)7
자신의 이상 사회에서 시와 시각 예술을 추방하려는 결심8
제9권이 끝날 무렵, 자신의 이상사회를 공상 속의 연습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지 궁금
제10권이 끝날 무렵, 그가 현세에서 정의롭게 행동해야하는 이유로서 다가올 삶의 보상에 대한 전망으로 두 번째로 후퇴할 때
"한데, 신들의 사랑을 받는 사람에게는, 적어도 신들로 해서 생기는 한, 가능한 한의 모든 최선의 것이 생기게 된다는 데 우리는 동의하지 않겠는가? 만약에 전생의 과오에서 비롯된 불가피한 어떤 죄악이 그에게 없다면 말일세." (613a)
"장차 행복하게 살고자 하고 그리고 죽어서도 그렇게 산 삶에 어울리는 저승에서의 운명(moira)을 그것에 얹어 갖고자 하는 사람들은 말일세." (498c)
(다음주에 계속)
📽️ 유튜브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영국 출신의 고대철학 학자. 주로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를 연구함. (1939-2019).
월터 J, 옹, 《구술문화와 문자문화》, '일차적 구술문화에서의 사고와 표현의 특징들' 카드 중 6번 참고.
'스테파누스 페이지 번호' 참고.
445d 참고.
dikaiosynē: 올바름, 올바른 상태, 정의.
그 중 단적으로 이 주제를 알 수 있는 부분 중 하나는 "우리가 이 고찰을 하기로 했던 것은 그 안에 '올바름'을 지니고 있는 것들 중에서도 한결 큰 규모의 것에 있어서 먼저 보도록 시도함으로써, 개인에 있어서 올바름이 어떤 것인지를 한결 쉽게 알아내게 될 것이라 생각하고서였네. 그리고 그것이 우리에겐 나라인 것으로 여겨졌고, 그래서 우리는 가능한 한 최선의 나라를 수립했는데, 이는 훌륭한 나라에야말로 올바름이 있을 것이라는 걸 우리가 잘 알고 있어서였네. 그러므로 거기에 있어서 우리에게 드러난 것을 개인에게 적용시켜 보도록 하세." (434d-e)
《구술문화와 문자문화》, '구술성과 문자성의 대립에서 플라톤 시대의 변화' 카드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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