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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6 어니스트 베커, 《악에서 벗어나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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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6 어니스트 베커, 《악에서 벗어나기》 (6)

"파우스트적 인간이라는 새로운 이데올로기에서, 지구는 자기 영속의 유일한 영역"

5장 불멸성 권력의 새로운 역사적 형태

앞 내용 요약

  • 인간은 경험의 지속과 생명체로서 자기 영속을 원함

    • 유독 인간만이 자신의 생명은 끝에 이르게 된다는 의식을 지님

      • 그래서 자기 영속을 지속할 또 다른 길, 육체와 피로 이루어진 세계를 초월할 방법을 고안해야만 했음

        • 육체적 방식이 아닌 영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불멸성을 보장하는 '보이지 않는 기획'을 고안함으로써, 사멸하지 않는 세계에 안착하는 방식으로 이를 이룩했음

'불멸성의 추구'라는 원칙

  • 인간이 바라는 것은 자신의 물질적 운명을 초월하는 방법

    • 문화는 그들에게 필요한 불멸의 상징 혹은 이데올로기를 제공함

      • 사회를 불멸성 권력(Immortality Power)의 구조로 볼 수 있음

  • 이러한 관점에 뛰어난 학자: 오토 랑크, 노먼 브라운

    • 상세한 심리학적 관점에서 역사적 사실에 관해 파악하도록 해줌

  • 이번 장에서는 랑크의 작업 거론

    • 불멸성의 추구라는 단일한 원칙으로 집약함

      • 각 개인에게 확고하게 뿌리내린 보편적 원리

      • 각 문화에 실재했음

      • "지배적인 불멸성의 이데올로기"라는 원리

    • "진리를 둘러싼 모든 갈등은 최종 분석 단계에서 보면 (…) 불멸성을 두고 벌이는 늘 똑같은 오래된 투쟁일 따름이다." — 랑크, 《Psychology and the Soul》 (1930)

  • "상대방이 진리에 관한 논쟁에서 이기면, 당신은 죽는다" (p.122)

    • 삶의 오류 가능성에 빠짐

자신의 불멸성을 보존하려는 인간의 분투

  • 모든 문화 형태는 개별적 삶의 영속과 구원을 추구하기에 본질적으로 신성함

    • 문화는 초자연적인 것을 뜻함

  • 인간의 모든 이데올로기는 개인적 또는 집단적 삶의 신성함을 직접 다루는 문제임

  • 집단의 책무는 제의적 의무의 완수를 통한 생명력의 강화였음

    • 집단만이 불멸성을 부여했음

    • 집단이 삶의 지속을 향한 갈망을 대변해주기 때문에, 개인은 자신의 욕구에 부과된 사회적 제약을 받아들임

  • 인간은 자신의 삶보다는 자신의 불멸성을 보존하려고 분투함 — 랑크

    • 프로이트를 근본적으로 수정

      • 인간이 처음부터 자신의 신체를 더 고차원의 정신적 가치, 더 많은 삶과 바꾸기 때문

      • 신체는 문화적 불멸성의 기획을 위해 인간이 포기했던 최초의 사물

        •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삶에 대한 애정 때문에 포기됨

  • 모든 새로운 구조가 해야 했던 일은 동일한 불멸성에의 약속이었으며, 그 형태만 다를 뿐 지금도 존재함

성의 시대(sexual era)

  • 초기 국가의 형성 시작

    • 사회조직은 국가의 합법적 보호 아래 있는 가부장적 가족에 초점 맞춤

      • 부권이 개인의 불멸성을 확보하는 보편적 방식이 되었기 때문

        • "성의 시대(sexual era)" — 랑크

          • 육체적 부계(父系)가 자신의 아이들을 통해 자기 영속에 이르는 왕도로 완전히 인식되었기 때문

  • 원시 세계에서 아이는 집단적 불멸성의 담지자

    • 아이를 통해서 조상의 얼이 세상에 다시 진입하기 때문

  • 가부장적 가족 이데올로기와 왕권 이데올로기 간의 긴밀한 통일성

    • 전문적인 제사장과 사제의 점진적 발달과 함께 권력을 생산하는 권력은 더 이상 전체 집단의 소유가 아니라 특수 계급의 수중에 들어감

    • 아버지는 그 신성한 계획을 자기 자신의 가정에서 재연하기 위해 왕을 모방함

    • 유교 사상

      • 왕국의 모든 사람이 왕을 모방해서 아들을 다스리고, 딸을 출가시키며, 가족 질서를 유지하고, 가정 제의를 준수한다면, '신성한 가족' 내에서 권력의 균형은 뒤집히지 않음

  • 스스로를 신성한 존재로 선포한 황제와 왕은 과대망상으로 그런 것이 아님

    • 경험을 통합하고, 그 통합을 단순화하며, 그것이 권력의 확고한 원천에 뿌리 내리게 하려는 실질적 필요에 의해 그렇게 했음

아들의 시대(era of the son)

  • 기독교를 가족의 시대에 초래된 억압과 불평등에 맞선 항거인 "아들의 시대(era of the son)"로 봄 — 랑크

    • 기독교 아래에서는 그리스도의 정신적 부권이 가족의 생물학적 부권을 대체했음

    • 기독교는 영적 힘을 단일한 개인의 수중에 되돌려놓고, 빼앗긴 자와 노예의 불평등을 없애버린 위대한 민주화

      • 이교주의와 원시 공동체주의에 다시 발을 담갔고, 이를 부족 너머로 확장했음

  • 기독교는 민주적이고 보편적이며 마법적인 자기 재생의 새로운 형태

    • 개인은 원시인이 누렸던 정신적 통일성의 일부를 다시 획득함

  • 그러나 국가는 기독교를 이용했고, 기독교 권력은 권위 유지를 위해 왕권 제도와 결탁

    • 생물학의 숙명성과 유전의 우발성에 대한 공격은 가족 이데올로기에 봉사했고 가부장제를 재강화함

    • 기독교는 역사적으로 약속했던 보편적이고 민주적인 평등을 확립하는 데 실패함

  • 로마는 새로운 유형의 시민을 창안했지만, 가족들의 필수적인 경제적 평등을 창출하는 데는 실패함

  • 국가가 이런 유형의 민주주의에 전념했던 이유는, 스스로를 모든 사안의 균형을 맞추고 경쟁 세력들에 맞서며 시민을 서로에게서 보호하는 권력으로 사칭했기 때문

  • 국가의 핵심 특징이자 진정한 권력과 전횡을 상징하는 특질

    • 백성이 전쟁에 나가도록 강제할 수 있다는 점

      • 이것이 가능했던 까닭은 각 가정의 권력이 국가에 이양되었기 때문

  • 국가는 일종의 "권력 은행"이 되었지만, 국가는 이 권력을 결코 경제적 불평등을 없애는 데 사용하지 않았음

  • 기독교 역시 자유롭고 민주적인 시민이 되길 바라는 이들의 경제적 불평등과 굴종성을 영속화함

    • "원시사회의 쇠퇴 이후 국가가 대표하던 지배와 착취의 육중한 구조에는 역사적으로 어떤 근본적 변화도 없었다." (p.132)

심리학적 인간의 시대 — 파우스트적 인간

  • 고대 세계와 기독교의 약속으로부터 출현한 "심리학적 인간의 시대(era of psychological man)" — 랑크

    • "아들의 시대"로부터의 발전

  • 르네상스와 종교혁명으로부터 터져 나온 새로운 유형의 과학적 개인주의의 형태

    • 과학적 개인주의는 세속적인 권력이 됨

      • 자신의 행위, 작업, 진리 발견을 통해 불멸성을 추구하는 새로운 파우스트적 시도

      • 개인의 재능에 기반을 둔 일종의 세속적-인문주의적 불멸성

  • 두 가지 측면에서 실패. 20세기의 종말이라는 위기를 집약함

    1. 현대 민주주의 이데올로기는 로마와 기독교의 실패를 되풀이했을 따름

      • 경제적 불평등을 제거하지 못하고, 이전의 이데올로기들과 동일한 모순에 매몰됨

    2. 파우스트적 인간의 희망은 그가 진리를 발견하리라는 것, 자연의 작동에 관한 비밀을 손에 넣으리라는 것, 그래서 인간의 자연에 대한 완전한 승리, 즉 지구상에서 인간의 신격화를 보장하리라는 것이었음

      • 이 과업에 실패했음

      • 신성한 차원을 훼손시키고 나니, 지구 말고는 자신의 삶을 가치를 시험할 무대가 사라지게 되었음

  • 파우스트적 인간이라는 새로운 이데올로기에서, 지구는 자기 영속의 유일한 영역이 됨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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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도구, 수사학, 낭만주의에 관해 씁니다. "경건한 심성을 추구하는 폭넓은 독서 연대"를 추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