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 불멸성 권력의 새로운 역사적 형태
앞 내용 요약
인간은 경험의 지속과 생명체로서 자기 영속을 원함
유독 인간만이 자신의 생명은 끝에 이르게 된다는 의식을 지님
그래서 자기 영속을 지속할 또 다른 길, 육체와 피로 이루어진 세계를 초월할 방법을 고안해야만 했음
육체적 방식이 아닌 영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불멸성을 보장하는 '보이지 않는 기획'을 고안함으로써, 사멸하지 않는 세계에 안착하는 방식으로 이를 이룩했음
'불멸성의 추구'라는 원칙
인간이 바라는 것은 자신의 물질적 운명을 초월하는 방법
문화는 그들에게 필요한 불멸의 상징 혹은 이데올로기를 제공함
사회를 불멸성 권력(Immortality Power)의 구조로 볼 수 있음
이러한 관점에 뛰어난 학자: 오토 랑크, 노먼 브라운
상세한 심리학적 관점에서 역사적 사실에 관해 파악하도록 해줌
이번 장에서는 랑크의 작업 거론
불멸성의 추구라는 단일한 원칙으로 집약함
각 개인에게 확고하게 뿌리내린 보편적 원리
각 문화에 실재했음
"지배적인 불멸성의 이데올로기"라는 원리
"진리를 둘러싼 모든 갈등은 최종 분석 단계에서 보면 (…) 불멸성을 두고 벌이는 늘 똑같은 오래된 투쟁일 따름이다." — 랑크, 《Psychology and the Soul》 (1930)
"상대방이 진리에 관한 논쟁에서 이기면, 당신은 죽는다" (p.122)
삶의 오류 가능성에 빠짐
자신의 불멸성을 보존하려는 인간의 분투
모든 문화 형태는 개별적 삶의 영속과 구원을 추구하기에 본질적으로 신성함
문화는 초자연적인 것을 뜻함
인간의 모든 이데올로기는 개인적 또는 집단적 삶의 신성함을 직접 다루는 문제임
집단의 책무는 제의적 의무의 완수를 통한 생명력의 강화였음
집단만이 불멸성을 부여했음
집단이 삶의 지속을 향한 갈망을 대변해주기 때문에, 개인은 자신의 욕구에 부과된 사회적 제약을 받아들임
인간은 자신의 삶보다는 자신의 불멸성을 보존하려고 분투함 — 랑크
프로이트를 근본적으로 수정
인간이 처음부터 자신의 신체를 더 고차원의 정신적 가치, 더 많은 삶과 바꾸기 때문
신체는 문화적 불멸성의 기획을 위해 인간이 포기했던 최초의 사물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삶에 대한 애정 때문에 포기됨
모든 새로운 구조가 해야 했던 일은 동일한 불멸성에의 약속이었으며, 그 형태만 다를 뿐 지금도 존재함
성의 시대(sexual era)
초기 국가의 형성 시작
사회조직은 국가의 합법적 보호 아래 있는 가부장적 가족에 초점 맞춤
부권이 개인의 불멸성을 확보하는 보편적 방식이 되었기 때문
"성의 시대(sexual era)" — 랑크
육체적 부계(父系)가 자신의 아이들을 통해 자기 영속에 이르는 왕도로 완전히 인식되었기 때문
원시 세계에서 아이는 집단적 불멸성의 담지자
아이를 통해서 조상의 얼이 세상에 다시 진입하기 때문
가부장적 가족 이데올로기와 왕권 이데올로기 간의 긴밀한 통일성
전문적인 제사장과 사제의 점진적 발달과 함께 권력을 생산하는 권력은 더 이상 전체 집단의 소유가 아니라 특수 계급의 수중에 들어감
아버지는 그 신성한 계획을 자기 자신의 가정에서 재연하기 위해 왕을 모방함
유교 사상
왕국의 모든 사람이 왕을 모방해서 아들을 다스리고, 딸을 출가시키며, 가족 질서를 유지하고, 가정 제의를 준수한다면, '신성한 가족' 내에서 권력의 균형은 뒤집히지 않음
스스로를 신성한 존재로 선포한 황제와 왕은 과대망상으로 그런 것이 아님
경험을 통합하고, 그 통합을 단순화하며, 그것이 권력의 확고한 원천에 뿌리 내리게 하려는 실질적 필요에 의해 그렇게 했음
아들의 시대(era of the son)
기독교를 가족의 시대에 초래된 억압과 불평등에 맞선 항거인 "아들의 시대(era of the son)"로 봄 — 랑크
기독교 아래에서는 그리스도의 정신적 부권이 가족의 생물학적 부권을 대체했음
기독교는 영적 힘을 단일한 개인의 수중에 되돌려놓고, 빼앗긴 자와 노예의 불평등을 없애버린 위대한 민주화
이교주의와 원시 공동체주의에 다시 발을 담갔고, 이를 부족 너머로 확장했음
기독교는 민주적이고 보편적이며 마법적인 자기 재생의 새로운 형태
개인은 원시인이 누렸던 정신적 통일성의 일부를 다시 획득함
그러나 국가는 기독교를 이용했고, 기독교 권력은 권위 유지를 위해 왕권 제도와 결탁
생물학의 숙명성과 유전의 우발성에 대한 공격은 가족 이데올로기에 봉사했고 가부장제를 재강화함
기독교는 역사적으로 약속했던 보편적이고 민주적인 평등을 확립하는 데 실패함
로마는 새로운 유형의 시민을 창안했지만, 가족들의 필수적인 경제적 평등을 창출하는 데는 실패함
국가가 이런 유형의 민주주의에 전념했던 이유는, 스스로를 모든 사안의 균형을 맞추고 경쟁 세력들에 맞서며 시민을 서로에게서 보호하는 권력으로 사칭했기 때문
국가의 핵심 특징이자 진정한 권력과 전횡을 상징하는 특질
백성이 전쟁에 나가도록 강제할 수 있다는 점
이것이 가능했던 까닭은 각 가정의 권력이 국가에 이양되었기 때문
국가는 일종의 "권력 은행"이 되었지만, 국가는 이 권력을 결코 경제적 불평등을 없애는 데 사용하지 않았음
기독교 역시 자유롭고 민주적인 시민이 되길 바라는 이들의 경제적 불평등과 굴종성을 영속화함
"원시사회의 쇠퇴 이후 국가가 대표하던 지배와 착취의 육중한 구조에는 역사적으로 어떤 근본적 변화도 없었다." (p.132)
심리학적 인간의 시대 — 파우스트적 인간
고대 세계와 기독교의 약속으로부터 출현한 "심리학적 인간의 시대(era of psychological man)" — 랑크
"아들의 시대"로부터의 발전
르네상스와 종교혁명으로부터 터져 나온 새로운 유형의 과학적 개인주의의 형태
과학적 개인주의는 세속적인 권력이 됨
자신의 행위, 작업, 진리 발견을 통해 불멸성을 추구하는 새로운 파우스트적 시도
개인의 재능에 기반을 둔 일종의 세속적-인문주의적 불멸성
두 가지 측면에서 실패. 20세기의 종말이라는 위기를 집약함
현대 민주주의 이데올로기는 로마와 기독교의 실패를 되풀이했을 따름
경제적 불평등을 제거하지 못하고, 이전의 이데올로기들과 동일한 모순에 매몰됨
파우스트적 인간의 희망은 그가 진리를 발견하리라는 것, 자연의 작동에 관한 비밀을 손에 넣으리라는 것, 그래서 인간의 자연에 대한 완전한 승리, 즉 지구상에서 인간의 신격화를 보장하리라는 것이었음
이 과업에 실패했음
신성한 차원을 훼손시키고 나니, 지구 말고는 자신의 삶을 가치를 시험할 무대가 사라지게 되었음
파우스트적 인간이라는 새로운 이데올로기에서, 지구는 자기 영속의 유일한 영역이 됨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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