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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4 어니스트 베커, 《악에서 벗어나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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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4 어니스트 베커, 《악에서 벗어나기》 (5)

"이행기를 살았던 사람들이 했던 일은 사회적 불평등과 개인적 독립의 척도를 번영 및 질서와 맞바꾸는 것"

4장 불평등의 진화

  • 인간은 공통의 합의를 통해 자기 스스로 복종에 도달한다 — 호카트

    • 재화의 흐름은 모든 사람의 노동의 결실을 수취해서 재분배하는 권력의 핵심(권위적 인물) 으로 이동함

      • 왜 사람들은 동등한 사람들 간의 단순한 공유 경제에서, 높은 계급과 절대적 권력을 점하는 권위적 인물을 통해 재화를 모으는 경제로 이행했을까?

        • 인간이 자신의 공물을 받아줄 항상 현전하는 가시적 신을 원했고, 이를 위해 스스로 복종한다는 대가를 기꺼이 치렀기 때문

    • 그들이 번성하는 까닭은 자신들의 공물을 가시적으로 받아들이는 신(족장)이 바로 눈앞에 존재하기 때문

      • 번성과 족장이 연결되었던 이유는, 위대한 족장이 있는 부족이 실제로 더 번영을 누렸기 때문 — 순환적 과정

  • 인간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을 스스로 마련했던 원시인의 타고난 천재성

    • 자신이 신의 눈 바로 앞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자신의 평범한 행위가 우주적 가치를 지님을, 아니 심지어 그 행위가 신 자체를 고양시킴을 날마다 알게 되는

  • 일단 그 형태가 가시적인 신의 형상, 즉 제의의 가시적인 주관자가 있으면, 원칙상 이미 신성한 왕권을 갖게 됨

    • 즉 고대 세계의 거대한 폭정이 발흥하는 것

    • 신성한 왕은 그 자신 속에 이 모든 우주론을 집약함

      • 태양-인간(Sun-Man)

    • 왕권은 "인간의 태양화, 태양의 인간화"를 표상함

  • 마나를 지닌 인물과 자기 자신의 안녕을 동일시하는 것은 민주적 투표 과정에서도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함

    • 전통적 사회에서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건강, 부, 성공을 이미 대표하고 있기에 우리에게도 그 일부를 옮겨줄 수 있는 인물에게 투표하는 경향이 있음

  • 삶을 대표하는 신적 인물을 통해 삶의 재화들을 재분배받아 살아가는 데 일단 동의하면, 인간은 자신의 운명을 닫아버리게 됨

    • 왕의 수중에 삶이 독점화되는 과정을 멈출 길은 없었음

  • 누군가 세계에 대한 최상의 규제자가 되면, 그가 점차 전 세계를 포괄하게 되는 것은 논리적

    • 실제로 벌어지는 일은 사회적 불평등의 완전한 공고화

    • "수확만 좋다면, 사람들은 어느 정도의 폭정은 용인할 태세가 되어 있었다."

  • 인간은 더 장대한 아우라를 지닌 정당성과 상징적 권력을 갖는 무엇인가에 복무하는 경우처럼, 신비화가 동반되지 않는 한 권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

    • 인간은 먼저 가시적 신들이 자신보다 우위를 점하는 것을 허용했고 심지어 환영했던 듯함

      • 그러고 나면 이 신들의 대리자가 내리는 처벌을 받아들이는 일은 자연스럽고 논리적인 수순

  • 이행기를 살았던 사람들이 했던 일은 사회적 불평등과 개인적 독립의 척도를 번영 및 질서와 맞바꾸는 것이었음

    • 지상에서뿐만 아니라 내세에서도 그러했음

      • 통가(Tonga)의 평민에게는 영혼이 없었고, 호카트는 그 사회의 하층계급이 왕의 의례를 모방하기 전까지는 영혼을 갖지 못했다고 믿음

  • 봉건적 구조로의 발달을 바라보는 또 다른 관점

    • 이를 권력 균형의 변천, 즉 보이지 않는 신의 세계에 대한 의존에서 가시적인 사물 세계에 대한 과시로의 변화로 이해하는 것

  • 고전적 포틀래치에서 가시적인 권력의 축적은 명백히 재화 더미에 있었음

    • 로마인이 행했던 '포틀래치'는 원시적 선물 콤플렉스의 쇠락을 보여주는 완벽한 사례

      • 그들의 선물은 단지 공동체를 달래기 위한 미끼에 불과했고, 면죄부보다는 홍보에 가까웠음

    • 도시, 공원, 대학에 있는 카네기, 록펠러 등의 이름을 단 건물로부터, 서구 세계에서 행해지는 이 공허한 포틀래치의 마지막 진화를 봄

      • 뽐내기 위한 영웅주의였고, 참회가 거의 섞이지 않은 권력의 과시

  • 역사적 인간은 초기 인류가 가졌던 무언가를 상실했음 — 역사적 소외

    • 이 문제를 보는 핵심적 관점이 도출되는 두 시각

      1. 인간이 재화의 특권적 공유자에서 재화의 재분배에 의존하는 존재로 변모했음

      2. 인간이 이제까지 발명했던 것들 중 가장 본질적이고 창조적인 역할, 즉 제의 실행자의 역할을 점차 빼앗기게 되었음

  • 역사적으로 분명 벌어진 일은 제의적인 것의 상실

    • 가족 제의는 국가 제의에 흡수되었음

    • 현대의 부부는 자신들이 높은 지위로부터 역사적으로 몰락했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며, 아이의 육신을 통해 자연을 재생하고 공장에서 노동함으로써 번영을 갱신하는 데 충분히 만족함

  • 역사적 심리학이 가르쳐줄 수 있는 위대한 교훈 중 하나는 원시 세계 풍경이 사라진 뒤 인간은 삶을 추구하기 위해 어떤 새로운 방법을 발명해야만 했는가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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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도구, 수사학, 낭만주의에 관해 씁니다. "경건한 심성을 추구하는 폭넓은 독서 연대"를 추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