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 앱인 옵시디언에 대해서는 이전에도 많이(#452, #453, #470, #472) 얘기 했지? 맞지? 그 옵시디언의 부가 서비스 중에 ‘퍼블리시(publish)’가 있는데, 옵시디언에 저장한 노트를 웹 페이지로 게시할 수 있는 서비스야. 다시 말해, 옵시디언으로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는 거지.
원래는 월 구독료가 20달러(USD)로 꽤 비쌌는데 지난 4월에 가격을 50% 인하했더라고. 다시 써보려고 갔는데 ‘음? 이것보다 비쌌는데…’ 싶어서 찾아보니 그렇더라고. 비싼 구독료가 큰 걸림돌이었는데 타이밍이 좋았어.😆
다시 써보려는 이유는, 내가 만든 노트 중에 공유하면 좋겠다 싶은 것들을 올려놓고 싶어서야. 뉴스레터를 이용해도 되겠지만 아무래도 휘발성이 강해. 쌓이고 연결되면서 계속 변화하는 내용을 보려면 다른 형식1이 필요하겠다 싶어서 말이야.
난 요즘 거의 모든 디지털 자료를 옵시디언에 만들고 있고, 추가 작업을 안 해도 바로 웹 페이지로 올릴 수 있으니 작업 흐름이 자연스럽게 연결돼서 좋더라고.
이름은 ‘👾 지식 정원’이라고 붙여 봤는데, 아직 별 내용은 없어(2023-07-12, 2023-07-13 정도). 큰 업데이트가 있으면 뉴스레터로 알려줄게.
그리고, 요즘 《제텔카스텐》 (제텔카스텐 방법론에 대해서는 #14)을 다시 읽고 있어. 처음 읽는 것처럼 내용이 새로운데😮💨, 처음 읽을 때는 빨리 활용하고 싶은 욕심도 있고 이미 조금 안다하는 자만도 있다보니 성급히 읽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네.
의아한 것은 이 책이 현재 품절 상태라는 거야. 중고가가 알라딘에 5만원으로 올라와 있는 것도 그렇고 계속 찾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말이야. 내 추측으로는 이 한국어판은 초판을 번역한 것이어서, 작년에 나온 개정판으로 다시 번역해서 내놓으려는 것은 아닐까 싶어. 개정판에서 바뀐 부분은 많진 않지만 도움이 될 것 같아. 혹시 한국어판 개정판을 준비중이라면 많은 독자들이 혹평한 저 책표지는 꼭 바꿔주기를. 영어판 표지를 그대로 사용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주목하게 되는 부분은 ‘지적인 생활’에 대한 거야. 내가 공부하는 이유는 학문적 업적을 쌓아 명예로운 학자가 되겠다, 그런 건 아니잖아?
그럼 왜 하는 거지?
가만히 생각해 보면…🤔
지식으로 인해 얻는 즐거움이 있다. 다른 즐거움도 많이 있지만, 결국은 다시 돌아오게 되는 즐거움 같은 것.
이 지식들을 확장하고 연결해서 종합하고 싶은 욕구 같은 것이 있다.
다른 사람들과 이 지식, 즐거움을 함께 나누면 좋을 것 같은데?
사람들이 쉽게, 기꺼이 받아들이게 하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해봤는데 사람들이 튕겨낸다? 그럼 다른 방법은 뭐가 있을까?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존중으로 우리는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결국 지적 희열, 그리고 이런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있는 것 같네.
또 공부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도구들 — 방법론, 문구 등 — 을 통해 얻는 재미도 쏠쏠하고 말이야. 알지?
아, 비가 너무 무섭게 온다. 큰 피해가 없기를.
저도 그 책을 나오자마자 샀었는데, 묘하게 내용이 안들어오죠. 짜임새 있는 구조의 자기관리 서적을 기대했는데 알고 보니 에세이집이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표지뿐 아니라 내지 편집도 묘하게 산만했던 것 같아요.
최근 저는 (평생 관심을 끄다못해 배척하고 있던) 종교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요새는 원불교 정전을 읽었는데, 특이하게 종교 창시자가 직접 써서 그런지 대단히 체계적이에요. 각 교리의 정의, 조목, 결과를 하나하나 써나가는 구조가 거의 수학의 정석 재질. 다행히 분량이 짧아서 집합만 읽고 덮지 않을 수 있어요. 구조적인 건 이런거라고 어디 내밀어도 될 정도?
대전도 비가 콸콸 쏟아졌습니다. 갑천에서 꽤 큰 다리인 만년교에 홍수주의보도 발령했어요. 부디 이번 우기는 다들 별 일 없이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외계인님의 지식에 대한 욕구가 놀랍네! 나는 어느날부턴가 당장 궁금한 것, 필요한 것 말고는 본능적으로 튕겨내는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