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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2 '옵시디언'을 추천합니다

seoulalien.substack.com

#452 '옵시디언'을 추천합니다

안 쓰면 자기만 손해. 난 얘기했음. 몰라 이제 나도.

Hochan Choi
Apr 1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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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2 '옵시디언'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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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사용하는 지식/정보 관리 앱으로 옵시디언(Obsidian)에 정착하는데 성공한 것 같다고 430호에서 얘기했었지. 그로부터 이제 딱 한 달이 됐는데, 쓸수록 좋은데? 너무 좋아.

정착에 실패했던 것은 못 생긴 디자인 탓이 컸는데, 버전 1.0을 넘어가고나니 한결 정리돼서 이제 아무 불만이 없어. 또 시행착오를 거쳐 내 취향에 맞는 테마와 글꼴을 설정하고나니 텍스트가 돋보이고 단순함이 강조되는 인터페이스가 완성되었어.

내 옵시디언 작업창 구성.

테마는 가장 인기 많은 ‘Minimal’을, 글꼴은 iA Writer에서 제공하는 ‘iA Writer Quattro’와 ‘LINE Seed Sans KR’을 쓰고 있어. 옵시디언에서 Minimal은 대표 테마이고, 세부 설정을 위한 플러그인들도 있어서 더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iA Writer Quattro는 한글도 일부 지원하는데, 가독성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어. 글꼴 설정 순서에 따라 앞의 글꼴이 지원 못하는 것은 그 다음 글꼴이 지원하니까 한글은 대부분 LINE Seed Sans KR을 사용하는 거지. 이 글꼴들은 모두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서 사용할 수 있어.

iA Writer의 각 글꼴들 차이 (출처: iA Writer 공식 홈페이지)

옵시디언처럼 거의 모든 플랫폼 — macOS, iOS, 안드로이드, 윈도우, 리눅스 등 — 을 지원하는 앱이 모든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는 경우가 요즘은 별로 없잖아. 물론 개인 사용에 한해서이고 Sync, Publish 기능은 예외이지만, 그렇게 무료로 서비스할 수 있는 이유는 데이터가 클라우드가 아니라 사용자 기기에 저장되니까 제작사에서 부담할 저장 장비, 트래픽 비용이 없어서겠지. 그래서 Sync, Publish는 유료인 것이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편이야.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안드로이드, 윈도우, 리눅스 사용자들의 경우, 기기 간 데이터 동기화(Sync) 설정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거야. macOS, iOS 사용자는 iCloud를 이용하면 부드럽게 해결이 가능해. 그 외의 플랫폼은 유료 기능인 Sync를 사용하거나 어떤 설정을 해야 하는데, 자료를 얼핏 봤을 때 좀 복잡해 보였다는 것. 데이터 동기화가 필요 없는 사람은 전혀 문제가 안 되겠지만 말이야.

옵시디언 사용 방법을 알려주는 자료를 만들어볼까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유튜브를 찾아보니 국내외 자료가 이미 많아. 잠깐만 검색해봐도 기초부터 친절히 알려주는 강의들을 찾을 수 있을 거야. 내가 주로 보는 채널은 Nicole van der Hoeven이란 곳인데, 잘 만든 영상이 많아. 옵시디언을 쓰는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주제를 잘 선정하고, 설명도 잘 하고, 영상 편집도 깔끔해. 게다가 꾸준히 영상을 만들어 올리는 성실함까지 있더라. 이 정도 퀄리티인데 구독자 수는 2.9만 명밖에 안 되는 거 보면 옵시디언이 마이너한 주제이긴 한 것 같아.

플러그인도 좋은 것이 많아서 고급 기능들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니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앱이라고 할 수 있지. 사람들한테 꼭 추천하고 싶더라. 그러나 익숙하게 꾸준히 사용하려면 넘어야 할 ‘사소한’ 장벽이 몇 개 있긴 해.

앱의 포지션이 정확히 MS워드, 한글(HWP), 구글Docs 같은 문서편집기가 아니어서 낯설 수 있고, 노션(Notion) 같이 친절하고 상세한(그러나 무거운) 인터페이스를 지원하지도 않고, 편집기 툴바도 없어서 마크다운(Markdown) 문법을 전혀 모르면 당황스러울 수 있고, 노트끼리 연결해서 맥락을 만들고 그래프로 시각화할 수 있는 기능이 필요 없는 사람들에게는 사용동기가 부족할 수 있는 그런 앱이지만, 이것들만 넘어선다면 현재 나와있는 지식/정보 관리 앱 중에서는 최고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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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먼산
Apr 16Liked by Hochan Choi

딴나라 얘기하는 것 같어~ 진짜 외계인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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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wangs
Writes gwangs’s Newsletter
Apr 14Liked by Hochan Choi

Obsidian에 잘 적응하신 것 같습니다^^

저도 계속 잘 쓰고 있습니다. 제 보관소 저장 파일은 오늘 기준으로 2,437개입니다. 가성비를 기준으로 했을때 이만한 노트 앱이 없는 것 같습니다. 서울외계인님은 티아고 포르테 폴더 방식을 쓰고 계신 것 같아 보이네요. 이런 유형의 노트앱에 대한 높은 허들은 누구에게나 굳이 사용할 필요는 어플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래서, 한 때 많은 이들이 '제텔카스텐'!, '세컨드 브레인'!이라고 열광하다가도, 뭔가 자신의 일 프로세스에 활용할 구석이 없거나, 지속적으로 아웃풋을 꾸준히 만들지 않는 사람에게는 계륵같은 어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쓰시면서 용례를 가끔씩 보여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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