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호에서도 언급했던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서브레딧에 마티 케이건(Marty Cagan)에 대한 비판 게시글이 올라왔어.
마티 케이건은 47호와 220호에도 등장했었는데,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분야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지. 만약 프로덕트 매니저/리더 교육을 한다면 《인스파이어드》, 《임파워드》 두 책을 교과서로 써도 될 것 같다고 생각할 정도로 좋은 책들이고.
비판 글과 그 댓글의 취지를 요약하면 이래.
나는 그의 말처럼 제품 자체에 집착하지 않는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착한다.
그의 주장은 너무 이상적이어서, 현실 업무현장에 적용할 수 없다.
그대로 실행하려면 프로덕트 매니저(PM)가 아닌 개인으로서의 생활(워라밸)은 없어진다.
그를 신봉하는 일군의 PM들을 잘못된 방향으로 인도하고 있다.
강연이나 교육 등에서 다른 사람들, 회사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직접 교육을 들어 본 사람의 반대의견도 있었음).
뭐든 신봉하면 안 되고, 필요한 핵심만 취하고 나머지는 버려라.
나는 여전히 두 책이 프로덕트 매니저에게 유용한 책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이 게시글을 보고 나서 ‘나도 조심해야겠다’라고 생각했어. 어떤 사람의 주장이나 이론을 너무 좋아하다보면 무턱대고 그대로 따라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 마련이지. 그래서 내가 파악한 현실이 그 이론과 부합하지 않으면 현실이 잘못된 것이고, 그 ‘잘못된’ 현실을 ‘올바른’ 이론에 끼워 맞추려는 상황까지 갈 수도 있어.
이론과 경험을 함께 가진 사람이 제일이겠지만 그 경험 역시 일반화할 수 없는 개인의 경험이고, 같은 분야라고 해서 전지구적으로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단일한 이론 같은 건 아마 없을거야. 더군다나 제품과 관련된 많은 사람들이 압축적으로 상호작용을 주고 받는 환경에서는 말이야.
사실 현장은 엉망이 되든 말든 ‘이 이론이 최고라니까 이대로 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가장 속 편하지. 그러나 ‘우리’는 그럴 수가 없어. 그리고 늘 그랬듯이 답을 찾아 내겠지.🧑🚀
난 제품 자체보다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착하라는 취지로 읽은 것 같은데 흠. 이상적이긴 하지. 개인보다는 조직에 관한 이야기라 공감하든 안하든 실천하긴 어려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