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직업이 뭐냐고 누군가 물어보면 서비스 기획자라고 대답했었는데, 기획이란 분야가 워낙 넓다보니 충분한 설명이 못 되는 것 같았어. 사실 그렇게까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진 않지만 말이야. 그래서 몇 년 전부터, 좀 더 구체적으로 규정할 수 있으면서도 일반적인 포지션인 프로덕트 매니저(제품 관리자)를 내 직업적 정체성으로 삼고 있어.
프로덕트 매니저에 대한 개념을 잡아 준 책은 마티 케이건의 《인스파이어드》인데, 이 책에서는 프로덕트 매니저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어.
이 책을 관통하는, 내가 확신하고 있는 중심적인 개념이 있다. 바로 모든 훌륭한 제품 이면에는 지칠 줄 모르고, 무대 뒤에서 최선을 다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다. 그 사람은 제품팀을 이끌며, 비즈니스 목표에 맞는 방향으로 기술과 디자인을 통해 고객의 실제 문제를 해결한다.
이런 사람들을 우리는 제품 관리자(Product Manager)라고 부른다. 이들은 스타트업의 공동 창업자나 대표일 수도 있다. 또한, 이미 다른 역할을 가지고 있지만, 필요에 의해 선택된 사람일 수도 있다. 제품 관리자로서 임무를 수행한다는 것은 디자이너, 엔지니어, 마케팅, 프로젝트 매니저의 역할과는 매우 다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것들은, 본인의 직업에 진지하게 임한 서비스 기획자라면 대부분 들어 본 내용들일 거야. 이 책은 그 지식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실제 업무에 도구로 활용하는데 도움을 주지.
켄 노튼이라는 프로덕트 매니저가 운영하는 'Bring the Donuts'이라는 웹사이트와 뉴스레터가 있는데, 2021년 최고의 프로덕트 매니저 관련 책 43권을 뽑아놨어. 그 중 "Top Pick"으로 뽑은 책이 일곱 권인데, 한국어 번역으로 출간된 책은 모두 다섯 권이 있구만.
《Empowered》와 《Continuous Discovery Habits》는 최근에 출간된 책이어서 어느 출판사에선가 지금 번역중이지 않을까 추측해보네.
대부분이 그렇지만, 해당 분야에 대한 책 많이 읽었다고, 지식이 많다고 해서 그 일을 잘하는 것은 아니지. 너무 당연해. 그렇지만 무조건 실무 경험만 중요하다는 태도도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해. 당연히 둘 다 잘 알아야지. 안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