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다시피, 오늘부터 뉴스레터를 매일 보내기로 했어. 휴일은 제외하고.
내용은 그동안 써왔던 것에서 큰 변화는 없을 거야. 관심사는 그대로니까.
형식은 더 다양하게, 팟캐스트나 동영상, 사진 등을 더 자주 만들려고 해.
올해 공부는 수사학(#518)과 함께 낭만주의(#504)에 집중하기로 했어. 함께 공부할 것들은 시학과 미학.
공부한 것들이 뉴스레터에 자주 실리겠지만 완성된 내용보다는, 과정에서 얻은 것들을 보내게 될 거야. 여전히 읽어야 할 책도 많고 공부할 것도 많으니까.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다단조, Op. 18을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와 체코 필하모닉의 협연으로 듣고 있는데, 벅차오른다. 애플 뮤직 클래시컬로 레코딩을 추천 받고 선택해 들을 수 있으니 좋다. 이건 내일 뉴스레터로 써야겠다.)
‘내’ 공부 과정에서 얻게 되는 것들이지만 ‘강의’ 형식으로는 어떻게 공유해야 할 것인지를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 그래야 나만을 위한 공부가 되지 않을테니까.
(‘염두念頭’를 ‘마음의 속’이라는 뜻으로만 생각하고 써왔는데, ‘생각의 시초’가 첫 번째 뜻이구나. 이 문장에서는 그 의미가 맞다.)
뉴스레터 조회수는 ‘문구’에 관한 내용이 제일 높아. 예전처럼 문구를 많이 사지는 않아서 신상품에 대한 글은 자주 못 쓰겠지만, 가끔 사는 문구, 내가 문구를 사용하는 방법 들에 대해서는 쓰려고 해.
방에는 책들이 잔뜩 쌓여있지만 안 읽은 책들이 훨씬 많지. 그래도 책을 계속 사는 건 내 지적 호기심이 아직 바닥을 드러내지 않았구나, 라는 확인이 되기도 해.
어려서부터 책에 대한 존중이 강했던 탓인지 어떤 책이든 한 글자 한 글자 새겨가며 읽어야한다는 생각이 습관이 되어버려서 읽는 속도가 사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결과이기도 하지.
이젠 그럴 책이 있고 아닌 책이 있다는 알게 돼서 다행히 그 강박에서는 벗어난 상태.
그래서 다양한 책을 가지고 서평도 어떻게든 계속 쓰거나 녹음하려고 해.
입춘이 이번 주 일요일인데, 그 전에 이렇게 시작하게 돼서 다행이다.🌼
염두라는 단어의 뜻을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한자 구성을 보니 '염두에 둔다'는 표현이 새삼 새롭게 다가오네요. 요새 예전에 사둔 책 <세컨드 브레인>을 재밌게 보고 있는데, 저자는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이 여러 가지 분야에서 정력적으로 활동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로 항상 12개 정도의 궁극적 질문을 품고 다녔던 것을 꼽았어요. 생각해보면 "화두" 또한 뜻에 머리를 품고 있네요. 흔히 '한국어는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고 하지만, 역시 중요한 것은 첫머리에 둬야 하는 것일까요?
시작하기도 쉽지 않고 이해하기도 어려운 분야를 뉴스레터로 간접적으로 조금씩 배워보며 스며들고 싶네요. ㅎㅎ
앞으로도 잘 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