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을 때, 나중에 요약 정리를 하기 위해서 중요한 부분에 밑줄을 긋거나 메모를 하잖아. 그런데 밑줄만으로는 성이 안 차서, 찾기 쉽게, 잊지 말라고, 이건 요약에 꼭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어서 점(點) 스티커(#130)로 표시를 했어.
그런데 이게 크기가 작다보니 떼어 붙이기가 불편하고 표시한 부분을 다시 찾으려면 책을 다 넘겨봐야 한다는 점 때문에 포스트잇 플래그로 바꿨지. 그러나 이 플래그도 문제가 있는데, 너무 많이 붙이면 정신 없고 구분이 잘 안 된다는 거야. 그리고 책을 책장에 꽂으면 눌려서 꺾이다보니 나중에 아주 볼썽사납게 된다는 거지.
그래서 점 스티커로 다시 돌아갈까 하다가 아이디어가 떠올랐어. 점 스티커 일부가 책 바깥으로 살짝 나오게 붙이는 거야. 플래그처럼 말이지.
이렇게 붙이니까 책을 덮은 상태에서도 스티커를 어디에 붙였는지 확실히 보이더라고. 엊그제 서평을 쓴 《책 사냥꾼의 도서관》부터 이 방법을 쓰기 시작했어.
519호에서 문진에 대해 불평한 적 있었지? 책을 펼쳐놓았을 때 접히지 않게 문진을 올려놔도 미끄러져 내려와서 불편하다고. 그런데 얼마 전 알라딘에서 책을 주문하다 보니, 마일리지로 살 수 있는 사은품 중에 문진이 보이더라고. 무게가 740g이라고 해서 이게 어느 정도로 책을 눌러줄 수 있는 무게인지 짐작이 안 갔는데, 물건을 받아보니 꽤 무거워서 대부분의 책은 찍소리 못하게 누를 수 있어.
상품평을 보니 나전칠기 스타일의 디자인 때문에 주문했다가 실망한 사람들이 많은가 본데, 기능만 본다면 괜찮은 문진이야. 묵직한데다가 뒷면은 실리콘으로 처리해서 책 위에 올려놔도 미끄러져 내려오지 않는다는 게 제일 맘에 들어. 안 쓸 때는 세로로 세워두면 자리 차지도 덜하고.
다만 크기가 크다보니 책 위에 올려놓으면 내용을 가린다는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지만, 무게가 있고 미끄러지지 않다보니 책 모서리 부분만 눌러놔도 고정이 잘 되더군. 유용하게 쓰고 있어.
513호에서 얘기한 위클리 다이어리를 쓸 때는 색깔을 구분해서 쓸 내용이 있다보니 만년필보다 삼색 멀티펜을 주로 써. 그런데 대부분의 멀티펜이 디자인이 투박하고, 좀 단정하게 생겼다 싶으면 필기감이 별로여서 손이 잘 안 갔었지. 좀 괜찮은 멀티펜 없나 찾아보다가 유니 제트스트림 프라임 멀티펜을 찾았어. 디자인도 깔끔하고 제트스트림의 필기감은 익히 알고 있는 바여서, 가격이 멀티펜치고는 조금 비쌌지만 주문했지.
다른 멀티펜들과는 다르게 몸체가 스테인리스 스틸이어서 쥐었을 때 안정감이 있어. 클립과 노크 부분이 검정색으로 통일되어 있어서 베이지 색의 몸통과 깔끔하게 어울리고 말이야. 내가 산 건 볼펜심이 0.5mm였는데, 쓸 때 종이를 긁고 누르는 느낌을 안 좋아해서 검정색은 0.7mm로 교체했어. 커스터마이징하는 재미지. 0.7은 더 진하게 보이지만 더 잘 미끄러져서 개인 취향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거야. 나는 (지금은 거의 안 쓰는) 샤프 쓸 때도 0.7mm B나 2B를 더 좋아했으니까.
이 모델에 쓰는 볼펜심은 제트스트림의 다른 멀티펜들과는 다른 걸 쓰는데, 가격이나 외양을 보니 더 고급형인 것 같더라. 할인가 기준으로 일반 제트스트림 리필심은 670원인 반면 이 프라임 멀티펜 전용 리필심은 1,900원이니 세 배가 조금 안 되는 가격 차이네. 비싸다.
이번 주가 지나면 집안의 큰 이벤트가 어느 정도 정리가 되기 때문에 다음주부터는 뉴스레터를 매일 쓰려고 해(휴일은 빼고). 매일 쓴다는 게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해보니 그만큼 얻는 게 크더라고. 한순간만 삐끗하면 계획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계획적으로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이제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거나 다른 뭘 해도 뉴스레터 글쓰기를 위해서 하게 되겠지.
첫 번째 사진 보는 순간 현웃 터졌어요 ㅎㅎ 왕좌의게임 책 사진도 생각나고. 요즘 문진 사려고 알아보는데 알라딘 평 안 좋아서 제쳐놓았더랬죠.... 혹하네요. 멀티펜은 외관과 소리 예쁜 거 못 찾겠더라구요. 주문한 음식이 나와서 이만 ...;;
삼색펜 좋으네요! 다른 색깔로 표기하고 싶을 때가 있죠! 그때그때마다 찾을 필요 없이 펜 하나로 해결하면 좋죠^^ 근데, 흔히 두색펜이나 삼색펜은 품질이 좀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 듯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