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공부를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 가지고 있는 한자/한문 학습 관련 책들을 정리해봤어.
이인호, 《하루 한자 공부》 (2014)
808 공용한자 편찬위원회, 《한중일 공용한자 808자》 (2015)
탕누어, 《한자의 탄생》 (2015)
박영철, 《한자의 재구성》 (2021)
이승훈, 《한자의 풍경》 (2023)
정민 외, 《살아있는 한자 교과서》 1, 2 (2004)
정민, 《일침》 (2012)
정민, 《조심》 (2014)
정민, 《석복》 (2018)
정민, 《습정》 (2020)
정민, 《돌 위에 새긴 생각》 (2017)
요즘 《열정으로서의 사랑》과 함께 앵거스 그레이엄의 《장자》를 읽고 있는데, 동양 사상을 읽다보면 친숙함이랄까 몸에 맞는 옷을 입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이유는 알 수 없는데 대학 때 한문 공부를 조금 해서 그런 건지.
지금 《장자》 ‘서론’을 읽고 있는데, 예상치 못하게 스피노자나 낭만주의와의 연결고리가 있어서 더 흥미로워. 《낭만주의의 명령, 세계를 낭만화하라》를 꼼꼼히 읽은 보람이 있네.
그릇된 자발성은 의식을 왜곡하는 정념들에 굴복하는 것이지만, 올바른 자발성은 시야가 가장 맑을 때 비개인적인 차분함 속에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이것은 도가와, 서양의 낭만주의 전통에서 보이는 자발성 숭배가 갈라지는 지점이기도 하다. 피상적으로는 둘이 유사해 보이지만, 서양의 낭만주의 전통은 정념을 그 강렬도에 따라 평가할 뿐 그것이 실재를 얼마나 왜곡하는지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는다.
— 앵거스 그레이엄, 《장자》, pp.42~43
그리고, 지난 달부터 전각을 배우기 시작했어. 몇 개의 관심이 교차하는 지점에 전각이 있었다고 할 수 있는데, 운 좋게도 집 근처에, 배울 수 있는 아주 좋은 곳이 있었어.
전각은 한글, 그림 등 모두 새길 수 있지만 아무래도 한자(주로 전서)를 많이 새기다보니 한자를 잘 알고 싶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어. 위의 책 중에 7~10번은 사자성어들을 해설하는 책들인데 전각 소재로 쓰기 좋다고 추천 받았어.
내 손으로 아름다운 물건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 진지하게 해보려고.
한글도 매력 있지만, 한자도 매력있는 글자죠^^ 글자에 뜻이 담겨있으니, 결합을 통해서 의미가 마구마구 확장되는 마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