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주의의 명령, 세계를 낭만화하라》 정리를 끝마치고(#574), 다음 책은 뭘로 할지 생각을 해봤어. 하루이틀만에 다 읽을 수 있는 책 말고 천천히 꼼꼼하게 읽어야 하는 책이어야 하는데, 후보가 몇 권 있었지.
잠바티스타 비코, 《새로운 학문》 (2019)
앵거스 찰스 그레이엄, 《장자》 (2015)
니클라스 루만, 《열정으로서의 사랑》 (2009)
요아힘 크나페, 《현대 수사학》 (2019)
발터 벤야민 저서 중 하나
모두 읽을 책들이지만 우선 니클라스 루만의 《열정으로서의 사랑》을 선택했어.
《열정으로서의 사랑: 친밀성의 코드화》, 니클라스 루만(지음), 권기돈·조형준·정성훈(옮김), 새물결, 2009 (Liebe als Passion: zur Codierung von Intimitat, 1982)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최근에 계속 ‘사랑’이라는 개념과 여기저기서 부딪혀서야. 《낭만주의의 명령, 세계를 낭만화하라》 6장 ‘초기 독일낭만주의에서 문화 개념’ 중 일부를 옮겨보면,
7. 사랑의 힘
감성 교육을 위한 낭만주의의 기획은 '욕망의 능력'의 개발을 포함했음
느끼고 욕망하는 능력의 교육이 목적
사랑의 힘을 일깨우고, 기르고, 세련되게 하는 것을 의미
초기낭만주의자들에게 특히 영감을 준 것은 잃어버린 사랑의 힘의 재발견
도덕과 정치, 예술의 영역에서 사랑의 주권을 회복하는 것이 자신들의 임무라고 여김
낭만주의 윤리학의 핵심 개념: 사랑
개인을 공동체와 국가에 묶어 주는 끈은 이성의 보편적 규범이 아니라 애정과 사랑의 헌신
모든 사물을 사랑의 정신에서 볼 때만 우리는 세계를 다시 신비화할 수 있음
낭만주의의 문화, 미학적 교육의 프로그램은 사랑의 계발, 모든 개인에게서 애정을 주고받는 능력의 개발을 강조함
자기-실현에, 우리의 인간성과 개인성을 발전시키는 데 본질적
사랑이 바로 우리 인간성의 중핵이며 우리 개인성의 중심이기 때문
사랑은 진정 우리 본성에서 서로 다투는 두 측면, 바로 지적인 것과 육체적인 것, 이성적인 것과 정서적인 것을 화해시키고 통일하는 열쇠
낭만주의자들의 사랑의 재발견은 그것의 정신적인 의미를 재평가하는 데 근거했지만, 사랑의 육체적 뿌리를 결코 경시하거나 폄하하지 않았음
슐레겔, 《루친데》
성을 받아들이고 즐기는 법을 배워야 하며, 성을 사랑의 일부로 간주해야 하고, 완성된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누군가를 성적으로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 주제
그리고 플라톤의 《향연》에도 물론 ‘사랑’이 나오고, 지금 배우고 있는 〈고급철학연습〉 강의에서도 ‘사랑’이 계속 등장하고 있지.
그런데 이 ‘사랑’들은 모두 같은 개념일까? 우리는 각자 ‘사랑’을 어떻게 정의해서 떠올리고 있을까? 그런 궁금증이 들더라고.
사랑에 관한 책은 많이 있겠지만, 니클라스 루만이 사회학의 관점에서 분석한 내용을 읽어보고 싶었어. 챗GPT는 이렇게 요약해주더군.
니클라스 루만(Niklas Luhmann)의 『열정으로서의 사랑』은 사랑과 친밀성에 대한 사회학적 분석을 다룬 책입니다. 이 책에서 루만은 사랑을 개인 간의 단순한 감정이 아닌, 복잡한 사회적 구조와 커뮤니케이션의 한 형태로 봅니다. 주요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사랑의 역사적 변천: 루만은 사랑의 개념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설명합니다. 중세의 궁정 사랑에서 근대의 낭만적 사랑으로의 변화를 통해, 사랑이 어떻게 사회적 및 문화적 맥락에 따라 다르게 이해되고 실천되었는지를 분석합니다.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으로서의 사랑: 루만은 사랑을 하나의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으로 봅니다. 사랑은 특정한 코드(예: "나를 사랑해?")와 프로그램(예: 데이트, 결혼)을 통해 작동합니다. 이 시스템은 사랑하는 사람들 간의 상호작용을 구조화하고, 기대와 의미를 창출합니다.
사랑의 기능: 사랑은 개인 간의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중요한 사회적 기능을 수행합니다. 루만은 사랑이 사람들 간의 신뢰를 구축하고, 사회적 연대감을 강화하며,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어떻게 기여하는지 설명합니다.
사랑과 현대 사회: 루만은 현대 사회에서 사랑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논의합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개인주의와 자기실현의 가치가 중요해지면서, 사랑도 이러한 가치에 맞추어 재구성되고 있습니다. 이는 사랑이 더 이상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복잡한 사회적 기대와 요구를 반영하는 것이 됨을 의미합니다.
위험과 기회: 루만은 사랑이 본질적으로 위험을 수반하는 동시에 기회를 제공하는 역동적인 관계임을 강조합니다. 사랑은 예측할 수 없는 감정과 상황을 다루어야 하지만, 이를 통해 개인의 성장과 사회적 통합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루만의 『열정으로서의 사랑』은 사랑을 개인적 경험이 아닌 사회적 현상으로 바라보며, 사랑의 복잡한 구조와 기능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중요한 저서입니다. 이 책은 사랑을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며, 사랑과 사회의 관계를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이 요약대로라면 내가 알고 싶은 내용이 맞아. 다 읽고나면 챗GPT가 제대로 요약했는지도 확인할 수 있겠지.
사랑을 아는 것과 하는 것은 다르겠지만, 기대된다.
한 순간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친하게 지내다가 서서히 사랑에 빠지기도 하죠! 서서히 사랑에 빠지게 되면~~ 한편으론 질투가 생기고, 또 한편으론 옆에만 있어도 긴장돼서 어쩔 줄 모르게 되더라고요! 바보처럼 변해버리는~~ 그런 느낌 다시 받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