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호기심에 발을 담갔던 '종교들(?)'이 조금씩 진심이 되어서, (기독교 쪽 부캐로는) 성경을 0.7독쯤 한 것 같아요. 그러고 나니 "청교도혁명으로 인해 혼란으로 가득한 시기"가 정말 얼마나 혼란했을 지 조금 더 와닿기도 하고, 기독교 변증학 쪽을 접하다보니 수사학을 좋아하시는 마음에 대해서도 점점 이해가 되고 그러네요.
원래는 이번 반년간 <의식의 기원>을 중심으로 <구술문화와 문자문화>, <독서의 역사>, <오른쪽 두뇌로 그림 그리기>를 곁들여서 의식과 문화의 병진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를 미루어보는 장대한 목표가 있었는데, 마침 선생님께서 <구술문화와 문자문화>를 독파하시는 동안 전 목표를 팽개치고 있었네요. 이런...
기독교는 저에게는 참 애증의 종교에요. 초등학교 3학년인가 4학년 때쯤에 동네 교회의 주일학교 선생님이 애들과 함께 북 메고 다니며 선교하는 거에 호기심이 생겨서, 친한 친구 같이 끌고 가서 그 주부터 다니기 시작했었죠. 사실 기억에 남는 건 그때 정말 인자하셨던(매주 미안할 정도로, 빵집에 데려가 빵을 사주시던) 주일학교 선생님들이에요. 고학년이 되면서 안 나가게 되었지만요.
그리고 다시 나가게 된 건 고등학교 1학년인가 2학년 때 같은 반에 정말 '독실'한 개신교 집안 친구가 있었는데(이 친구는 나중에 목사가 되었더군요.), 마음도 외롭고 다시 다녀볼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때는 정말 기독교에 푹 빠졌어요. 교회 학생회 임원도 하고, 대학을 신학과로 가는 것까지 진지하게 고민했으니까요. 뭐 그러다 이제 머리가 좀 굵었는지 교회 내 정치 같은 게 눈에 보이더라구요. 주임 목사가 아니면 기도도 같이 하지 않는 사람들도 보고, 독선적인 모습들도 보고 뭐 그러면서. 고3이 되서 좀 지나고 신물이 나서 그만 두었죠.
다시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군대 훈련소 시절! 당시 저만 빼고는 우리집, 외가 쪽이 모두 천주교였어요. 그래서 종교 시간에 자연스럽게 천주교 쪽으로 갔는데, 여기서는 세례를 4주만에 준다는 거에요. 또 거기에 혹해서 세례를 받게 되었죠. 그러나 소집해제하고는 바로 냉담자로...
아 저도 훈련소 단기세례 못받은게 그때는 어찌나 후회되던지요. 세례명 법명 다 걸고다니며 군번줄 짤랑거리는 동기들이 부러웠었는데, 그저 연이 아니었겠거니 싶네요. 그 때 어설프게 발을 담갔더라면 요새 신나게 진행중인 동서양 종교탐구에 오히려 흥미가 없었겠죠.
장대한 목표 지금은 좀 변해서, 요새 읽고 있는 기독교 및 불교 서적들에 더해 <의식의 기원>과 <신의 역사>(카렌 암스트롱)를 보면서 왜 사람은 '만들어진 신'의 영향력 아래 스스로 들어가게 되었을까를 알고싶어졌는데요. 올해 안에 개인적으로 마무리지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이쪽은 잘 풀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런 고전을 읽고 싶어하는 외계인이 부럽다! (그 정신세계가) 레알!
너도 여유 좀 생기면 조금씩이라도 읽어 보아요.🥸
여유 좀 생기면 당구 한판 칠거여요^^ 고 다음에 읽어보아요~~~~^^
저는 호기심에 발을 담갔던 '종교들(?)'이 조금씩 진심이 되어서, (기독교 쪽 부캐로는) 성경을 0.7독쯤 한 것 같아요. 그러고 나니 "청교도혁명으로 인해 혼란으로 가득한 시기"가 정말 얼마나 혼란했을 지 조금 더 와닿기도 하고, 기독교 변증학 쪽을 접하다보니 수사학을 좋아하시는 마음에 대해서도 점점 이해가 되고 그러네요.
원래는 이번 반년간 <의식의 기원>을 중심으로 <구술문화와 문자문화>, <독서의 역사>, <오른쪽 두뇌로 그림 그리기>를 곁들여서 의식과 문화의 병진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를 미루어보는 장대한 목표가 있었는데, 마침 선생님께서 <구술문화와 문자문화>를 독파하시는 동안 전 목표를 팽개치고 있었네요. 이런...
기독교는 저에게는 참 애증의 종교에요. 초등학교 3학년인가 4학년 때쯤에 동네 교회의 주일학교 선생님이 애들과 함께 북 메고 다니며 선교하는 거에 호기심이 생겨서, 친한 친구 같이 끌고 가서 그 주부터 다니기 시작했었죠. 사실 기억에 남는 건 그때 정말 인자하셨던(매주 미안할 정도로, 빵집에 데려가 빵을 사주시던) 주일학교 선생님들이에요. 고학년이 되면서 안 나가게 되었지만요.
그리고 다시 나가게 된 건 고등학교 1학년인가 2학년 때 같은 반에 정말 '독실'한 개신교 집안 친구가 있었는데(이 친구는 나중에 목사가 되었더군요.), 마음도 외롭고 다시 다녀볼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때는 정말 기독교에 푹 빠졌어요. 교회 학생회 임원도 하고, 대학을 신학과로 가는 것까지 진지하게 고민했으니까요. 뭐 그러다 이제 머리가 좀 굵었는지 교회 내 정치 같은 게 눈에 보이더라구요. 주임 목사가 아니면 기도도 같이 하지 않는 사람들도 보고, 독선적인 모습들도 보고 뭐 그러면서. 고3이 되서 좀 지나고 신물이 나서 그만 두었죠.
다시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군대 훈련소 시절! 당시 저만 빼고는 우리집, 외가 쪽이 모두 천주교였어요. 그래서 종교 시간에 자연스럽게 천주교 쪽으로 갔는데, 여기서는 세례를 4주만에 준다는 거에요. 또 거기에 혹해서 세례를 받게 되었죠. 그러나 소집해제하고는 바로 냉담자로...
결과적으로는 기독교에 대해서 좀 냉담한 입장입니다.🥶
뱀발쟁이님의 "장대한 목표", 꼭 달성하실 것이리라 믿습니다.🤞
아 저도 훈련소 단기세례 못받은게 그때는 어찌나 후회되던지요. 세례명 법명 다 걸고다니며 군번줄 짤랑거리는 동기들이 부러웠었는데, 그저 연이 아니었겠거니 싶네요. 그 때 어설프게 발을 담갔더라면 요새 신나게 진행중인 동서양 종교탐구에 오히려 흥미가 없었겠죠.
장대한 목표 지금은 좀 변해서, 요새 읽고 있는 기독교 및 불교 서적들에 더해 <의식의 기원>과 <신의 역사>(카렌 암스트롱)를 보면서 왜 사람은 '만들어진 신'의 영향력 아래 스스로 들어가게 되었을까를 알고싶어졌는데요. 올해 안에 개인적으로 마무리지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이쪽은 잘 풀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