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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ovedAug 4, 2023Liked by Hochan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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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대로 언어의 측면도 있겠네요. 가끔 모두가 서로에게 반말 또는 존댓말을 하는 한국을 상상해보곤 합니다만, 나라를 다시 세워도 힘든 일이겠죠? 🥸

한국수사학회도 있고 연구활동도 많이 하고, 설득의 기술이라든가 협상의 기술 같은 책도 종종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 보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은 있는 것 같은데, 그래도 '연설'이라는 형식은 일반 대중에게 멀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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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3, 2023·edited Aug 4, 2023Liked by Hochan Choi

한국 영상물 중에서 기억에 남는 연설 장면은 생각이 나지않네요. 일드에서는 주인공의 설득으로 등장인물의 행동이 변화하는 장면은 빈번히 등장하는데요. 일드 입문 때 본 <야마시토 나데시코>에서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인 마츠시마 나나코가 수학에 재능이 있지만 생선가게를 하는 가난한 츠츠미 신이치가 친구 결혼식에서 행한 축사를 듣고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장면에 신기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영상에서든 일상에서든 본 적이 없는 상황이라 낯설면서도 신기했지요.

저는 올해 칸느에서 <괴물>로 각본상을 받은 사카모토 유지가 집필한 드라마 <그래도 살아간다> 5화에서 오다케 시노부의 10분을 훌쩍 넘는 독백 연기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중학생 남자아이가 초등학생 여아를 망치로 살해한 후 10년 후의 가해자와 피해자 두 집안을 다룬 드라마인데요. 살해당한 여아의 어머니 역할을 맡은 오다케 시노부가 자신의 심정을 10분 넘게 토로하고 다른 4식구는 듣는 장면이 있습니다. 사카모토 유지의 대사는 시적이면서도 경험한 적도 없고 상상한 적도 없는 아이를 잃은 어머니의 마음은 이런 것이구나 느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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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일본드라마 매니아시군요. 〈그래도 살아간다〉라는 드라마는 저도 꼭 보고 싶네요.

미국 영화도 보면 가끔 어색할 정도로 motivational speech를 꼭 집어넣더라구요. 특히 연기 잘 하는 배우가 주연이면 그러는 것 같은데, 알 파치노가 등장하는 영화는 한 씬 이상 꼭 있는 것 같아요. 미국 사람들에게는 그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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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5, 2023Liked by Hochan Choi

혹시 보고싶으시다면 제가 구글드라이브로 영상 및 자막 파일 공유해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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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웨이브 구독중인데 찾아보니 거기 있더라구요.

말씀만으로도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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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7, 2023·edited Aug 7, 2023Liked by Hochan Choi

우리 세대들은 어렸을 때부터 "말을 많이 하면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훈계를 받았던 것 같음! 그래서 가급적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선 말을 안하고, 친한 사람들하고만 속닥속닥~~~~ 공론은 사라지고 우리끼리만 쑥덕쑥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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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담화가 많지. 또 남자들은 말 많이 하면 구박 받고. 그런 면에서 지금은 그나마 나아진 걸까.

지금은 '돈 되는' 뭔가를 해야된다는 압박이 있는 것도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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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연설은 권력을 가진자들의 특권인 것 같습니다.

시민이 무대에서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은 극히 제한적이죠.

온라인에서는 그런 권력이 닿지 않는 곳임에도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죠. 저는 그 점이 매우 아쉽습니다. 짧은 댓글로는 충분하지 못 해요. 그저 좋아요를 누르는 정도로 표현하지만 그 지점에서 어떤 의미도 찾기는 힘들고요.

애드 아스트라의 저 장면 기억이 나네요. 다시 한번 봐야겠어요.

부모님께서 저를 그 마케팅 포인트로 인해(아마도) 유치원 대신 웅변학원을 다녔는데, 워낙 소심한 탓에 전혀 변화가 없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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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웅변학원 체험자가 계셨군요. 주변 친구들 보면 피아노, 미술, 서예 등등은 많이 다녔는데 웅변은 좀 마이너했던 것 같아요.

저도 십 여년 전만해도 연설, 설득 모두 관심 밖이었고, 저와는 아무 상관 없는 걸로 생각했었죠. 수사학이 연설에만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 원형으로 훌륭하게 사용되는 것을 한국어로는 잘 볼 수 없는 것이 아쉽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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