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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aton's avatar

한국 영상물 중에서 기억에 남는 연설 장면은 생각이 나지않네요. 일드에서는 주인공의 설득으로 등장인물의 행동이 변화하는 장면은 빈번히 등장하는데요. 일드 입문 때 본 <야마시토 나데시코>에서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인 마츠시마 나나코가 수학에 재능이 있지만 생선가게를 하는 가난한 츠츠미 신이치가 친구 결혼식에서 행한 축사를 듣고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장면에 신기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영상에서든 일상에서든 본 적이 없는 상황이라 낯설면서도 신기했지요.

저는 올해 칸느에서 <괴물>로 각본상을 받은 사카모토 유지가 집필한 드라마 <그래도 살아간다> 5화에서 오다케 시노부의 10분을 훌쩍 넘는 독백 연기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중학생 남자아이가 초등학생 여아를 망치로 살해한 후 10년 후의 가해자와 피해자 두 집안을 다룬 드라마인데요. 살해당한 여아의 어머니 역할을 맡은 오다케 시노부가 자신의 심정을 10분 넘게 토로하고 다른 4식구는 듣는 장면이 있습니다. 사카모토 유지의 대사는 시적이면서도 경험한 적도 없고 상상한 적도 없는 아이를 잃은 어머니의 마음은 이런 것이구나 느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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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웅's avatar

우리 세대들은 어렸을 때부터 "말을 많이 하면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훈계를 받았던 것 같음! 그래서 가급적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선 말을 안하고, 친한 사람들하고만 속닥속닥~~~~ 공론은 사라지고 우리끼리만 쑥덕쑥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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