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6호에서 소개했던 테드 지오이아(Ted Gioia)의 책들이 모두 절판 상태였는데 갑자기 두 권이나 새로 출간됐어.😱 《재즈를 듣다》와 《음악의 시대》라는 책들이야.
《재즈를 듣다: 불후의 재즈명곡 완벽 해설서》 (개정판), 테드 지오이아(지음), 강병철(옮김), 꿈꿀자유, 2023.
이 책은 2021년에 출간된 《The Jazz Standards: A Guide to the Repertoire》 제2판의 한국어판인데, 재즈 스탠더드 넘버 265곡을 소개하고 있어. ‘재즈 스탠더드 넘버’는 여러 뮤지션들에 의해 연주된 “지금, 시대에” “재즈팬들이 듣게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곡, 재즈 뮤지션이 가장 자주 요청받는 곡”이야. 저자는 이 책이 "레퍼토리 안내서가 재즈라는 예술형태를 구성하는 기본적 요소, 즉흥연주의 세계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 창조적 재해석의 세계로 이끄는 초대장이 되어주기를 바랐다"고 해.
개정판에는 초판에 없던 15곡이 추가됐어(초판과 개정판을 직접 대조해 봄).
Almost Like Being in Love (p.59)
Along Came Betty (p.66)
Birdland (p.97)
Blues in the Night (p.113)
Dolphin Dance (p.187)
If I Should Lose You (p.354)
It Had to Be You (p.389)
It Never Entered My Mind (p.394)
Lotus Blossom (p.450)
Love Is Here to Stay (p.457)
Moonlight in Vermont (p.515)
Moose the Mooche (p.518)
My Heart Stood Still (p.535)
Some of These Days (p.702)
Who Can I Turn To? (p.834)
책 내용 구성은, 하나의 곡에 대해 약 두 페이지 분량으로 설명하고, 여러 뮤지션들이 연주한 녹음들을 10개 내외로 추천하고 있어. 그러므로 이 책에서 추천하고 있는 곡은 모두 2,000곡 이상이 되는 거지.
자, 여기서 🥳기쁜 소식이 있는데, 이 곡들을 스포티파이 플레이리스트로 모아서 들을 수 있다는 거야(저작권 문제 때문인지 재생 못하는 곡들도 있음). 플레이리스트 이름은 “Recommended performances from Ted Gioia’s book ‘The Jazz Standards’”, 수록곡은 무려 2,004곡에 총 재생 시간은 172시간 9분이라는 거. 테드 지오이아 홈페이지에서 링크해 놓은 것이니 믿음도 가고.
《음악의 시대: 인류 사회의 변화를 일으킨 음악에 관한 새로운 역사》, 테드 지오이아(지음), 김지혜(옮김), 커넥팅, 2023.
테드 지오이아의 또 다른 책인 《음악의 시대》의 원제는 “Music: A Subversive History“인데 ‘subversive’(체제 전복적인)라는 단어가 많은 것을 알려줘. 아직 다 읽진 않았고, 머리말과 목차를 통해 파악한 것은 음악사에 관한 책이지만 기존 음악사와는 다른 관점을 갖고 있다는 거야.
내가 흥미만 좇기 때문에 전통적인 음악사의 지루함을 반대하는 게 아니다. 내가 반대하는 것은 이런 지루함과 단조로움을 뒷받침하는 그릇된 관념이다. 과거의 음악을 평가할 때, 문화계 엘리트들의 음악은 늘 모든 관심을 독차지하는 반면, 외부인과 반항자들의 전복적 노력은 외면받았다.
⋯
음악적 혁명을 일으켜온 4천여 년 역사의 반란과 저항의 핵심 요소는 덮이고, 혁명의 영향력은 축소되고 근원은 은폐되는 반면, 이런 혁신을 빌려와 모방한 주류 권력 구조 내의 인물은 높이 평가된다. 그 과정에서 사라지는 것은 역사적 정확성뿐만이 아니다. 창의성, 새로운 기법을 만들어낸 바로 그 밑바탕이 왜곡되고 잘못 전달되는 것이다. 성, 폭력, 마술, 트랜스 등 ‘질 나쁜’ 음악 요소들이 인간이 음악을 만들고 혁신하는 데 엔진 역할을 했으며, 때로는 음악의 원천이기도 했다는 게 이 책이 다루는 핵심 주제 중 하나다.
— ‘머리말’ 중
그의 독서 편력을 봐도 전문적인 학자 못지 않은 삶을 살아왔다는 걸 알 수 있어. 이 책이 더 기대되는 이유야. 근거 없이 주장만 늘어놓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출간 당시에 해외 유수의 매체, 전문가들이 극찬을 했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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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무인도에 갖고 갈 앨범 딱 한 장만 고르라면, 비치스 브루 갖구 가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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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록과 메탈에 심하게 빠져 지내다가 재즈를 만나 평온한 마음을 다시 찾은 기억이 생각납니다. 50대에 다시 만나는 재즈는 책과 할 수 있어서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제 메일은 pqparko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