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장 탐독하고 있는 뉴스레터는 테드 지오이아(Ted Gioia)씨가 발행하고 있는 ‘The Honest Broker’야. 지오이아씨는 국내에도 두 권의 저서가 번역된(지금은 모두 절판) 음악, 특히 재즈 관련한 유명 저자로, “미국 최고의 음악 역사가”로 불린다고 해.
유료 뉴스레터(월 $6)여서 많은 내용을 소개하지 못하는 점이 아쉬운데, 작년 8월에 올라온 ‘서브스택에서 내 다음 책을 출판하는 10가지 이유(10 Reasons Why I'm Publishing My Next Book on Substack)’라는 글을 (딥엘의 힘을 빌어) 재밌게 읽었어. 지금 지오이아씨는 출간하지 않은 자신의 새 책 《Music to Raise the Dead》을 뉴스레터로 나눠서 보내고 있어.
이런 방식으로 새 책을 출간하는 이유에 대한 많은 배경 설명이 있지만 그 열 가지 이유만 옮겨보면,
[지금 뉴스레터를 운영하고 있는] 서브스택은 [빠른 성장을 위한] 액셀러레이팅 플랫폼입니다.
수익성이 더 좋습니다.1
번역본 및 오디오북의 권리도 제 것입니다.
물리적 책에 대한 권리도 여전히 판매할 수 있습니다.
시장 출시 속도가 훨씬 빨라졌습니다.
독자들과 더 직접적으로 접촉할 수 있습니다.
독자들의 피드백을 받아 책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제 책에 링크, 그래픽, 동영상을 쉽게 추가할 수 있습니다.
훨씬 더 유용한 통계지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이런 조치를 취하는 데에는 엄청난 상징적 가치가 있습니다.
지오이아씨의 글 스타일이 상업적인 측면과는 맞지 않아서 출판사 편집자들과의 갈등도 있었나봐. 이 말은 꽤 통쾌하면서 힘이 되기도 하네.
저는 항상 짧게 만든 글이나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만든다고] 지나치게 단순화한 글을 원하지 않는 독자들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믿음이 매일 통계지표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글인 ‘나의 평생 독서 계획(My Lifetime Reading Plan)’을 읽어보면 이 분도 자신의 표현대로 “합리적인 수준을 넘어” 책을 읽고 공부한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어. 그래서인지 자신의 방식을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네.
어렸을 때는 오래된 책을 읽었습니다. 나이가 들었을 때는 젊은 책을 읽었습니다.
저는 책과 음악 모두에 대해 이런 접근 방식을 취했습니다. 어쩌면 전체 프로젝트에서 가장 파격적인 부분일 수도 있습니다.
맞아…맞아…라는 생각밖에 할 수 없는 말.
뉴스레터에 관한 한 현재 내 롤모델이라고 할 수 있어.
이제 내 뉴스레터로 돌아와서, 발행주기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매일 쓰는 것은 소재 발견과 내용의 깊이에 있어서 한계가 있는 것 같아. 그래서 앞으로는 격일로 발행하려고 해. 하루에서 하루 반 정도는 시간이 있어야 내용을 더 충실히 할 수 있을 것 같아. (지오이아씨를 꼭 따라하는 것은 아니고.😳)
작은 변화 하나는 발행자를 기존 ‘서울외계인’에서 내 실명으로 바꿨다는 것. 뉴스레터 이름은 그대로 서울외계인이고. 뭔가 더 공식적인 것으로 만들고 싶었어.
보너스: 지오이아씨의 홈페이지에 갔다가 스포티파이 플레이리스트를 하나 발견했어. 그의 책 《The Jazz Standards》에서 추천한 연주들을 모아놓은 것인데, 현재 무려 2,004곡이 수록되었어. 이 정도면 재즈 역사를 집약해놨다고 할 수 있겠네. (플레이리스트 하나에 이렇게 많은 곡이 들어간다는 것도 처음 알았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참 많어~~잉! 나는 걍 대충 살고 싶은디 그것도 쉽지 않어~잉! 가정을 유지하려믄 조금 바쁘고 힘든 것도 견뎌야 되는디... 이러다 그냥 나이만 먹어버릴 것 같어~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