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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3, 2023Liked by Hochan Choi

얼마전에 일독한 책인데, 충실히 요약해주셔서 다시 복기하게 되었습니다. 가성비-생존-불퀘감으로 요약하니 명퀘하게 정리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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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4, 2023·edited Jul 4, 2023Author

> "내게 보이는 것은 나르시시즘이다. 예술은 우리를 안심시켜야지 결코 우리를 위협하거나 우리가 모자라고 무지하고 미숙하다고 느끼게 만들어서는 안되고, 우리의 소중하고 졸렬한 자아를 반사해 보여줘서는 안된다는 요구." https://www.pado.kr/article/2023060210258852325

통하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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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4, 2023·edited Jul 4, 2023Liked by Hochan Choi

> "대학생들은 .. 쉽게 무언가를 얻거나 빠르게 전문가가 되고 싶어 한다. 그러면서도 멀리 돌아가는 것은 꺼린다."

> "시간 가성비 지상주의 뒤에는 시간 낭비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 "왜 .. 쫓기며 사는 걸까? 이 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다."

...까지 왔으면 진짜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소비자본주의의 가스라이팅'까지 다룰 만도 한데 뭔가 아쉽네요. 제가 세상에 불만이 많은 사람이어서 그럴까요? (그나저나 첫 문장 너무 꼰머미 낭낭한데요.)

제가 지난 책 10권 충동구매 글에서 말씀드렸던 오타쿠 문화 분석 책인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은 문화의 빠른 섭취를 직접적으로 다루진 않지만, 그 원인을 "서사를 소비하는 것에서 설정을 소비하는 것으로 바뀐 오타쿠 문화"에서 찾아요. 그리고 전직 오타쿠로서 매우 공감이 갔습니다. 설정을 소비한다는 분석은 생각할 거리를 여럿 낳는데, 서브컬처 컨텐츠를 소비할 때는 작품 자체를 보는 것은 시작에 불과하고 커뮤니티에서 의견을 신나게 교환하거나 2차, 3차 창작물을 보는 것까지가 컨텐츠 감상이거든요. 그렇다보니 작품 자체를 보는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데다, 문화를 주체적으로 선택해서 즐기기보다는 지금 유행하는 컨텐츠를 따라가야 한다고 다들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그럼 포스트모더니즘 시기를 지나면서 문화를 즐기는 방법론이 달라진, 그저 "시대가 달라진 것" 아니냐고 볼 수도 있겠어요. 설정놀음으로 가장 유명한 작품이 1995년작 "신세기 에반게리온"인걸 보면 스크린의 변화보다 덕질 양상의 변화가 앞서있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런 식으로 문화가 변해가는 것은 더 많은 책과 굿즈를 팔기 위한 컨텐츠 공급자의 의도가 아니겠습니까?(라는건 제 생각이에요.) 한동안 FOMO (Fear of missing out)라는 신조어가 유행했던 것 같은데 비단 서브컬처나 문화계뿐 아니라 일상 전반에서 흐름 놓치는 걸 두려워하게 되었죠. 카카오와 메타, 그리고 네르프가 원하던 세계는 이미 찾아오지 않았나 싶어요. (아 <도둑맞은 집중력> 다시 봐야되는데!)

대 GPT의 시대가 되었어요. 이제 사람이 컨텐츠를 요약해줄 필요도 없어요. 요약의 요약의 요약을 섭취하는 시대가 되겠죠. 언젠가 어디선가 (아마 여기서) 본 표현인데, 정말 이제는 컨텐츠 소비자보다 생산자가 압도적으로 많아질거에요. 세상이 어떻게 변해갈 지 궁금해지네요. 다가올 AI는 스카이넷이 되는가 매트릭스가 되는가. (둘 다 디스토피아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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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최근에 눈에 띄어서 읽어보았는데 현재 트렌드를 잘 분석한 것 같습니다.

요약을 잘 해주셔셔 다시 한 번 복기하고 되새겨 볼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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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4, 2023Liked by Hochan Choi

노량진 공시촌(고시촌)에 사람들이 없어졌어! 일단 젊은 사람들 숫자가 줄어들어서 에상된 일이었지만, 충격적일만큼 너무 급격해! 2017년/2018년에 7만명 가까웠던 경찰공무원 응시인원이 올해 상반기 선발시험에서는 3만3천명으로 줄어들었어. 다른 공무원시험도 마찬가지야. 젊은이들 사고에 혁명이라도 일어난 것일까?

수험생은 절반으로 줄었는데, 노량진은 절반보다 훨씬 더 줄어들었어. 남아있는 수험생들도 노량진으로 잘 오질 않아. 전국에 흩어져서 독고다이식으로 공부하고 있어. 코로나의 영향일까? 구속받기 싫어하는 엠지세대의 특성일까? 예전의 간절함이 사라진걸까?

노량진에 있는 수험생들도 실강을 안 들으려고 해! 독서실에서 인강을 들어! 내 강의를 1.2배속, 1.4배속까지는 이해하는데 2배속으로 듣는 애들이 부지기수야! 나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나를 선택한 것이지.

원래 세상의 변화가 이렇게 빨랐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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