샀고, 앞으로 읽을 책 10권을 뽑아봤어. 순서는 지금 읽고 싶은 욕구의 크기 순이야.
이 10권을 고른 주제들이 있다면 디지털(콘텐츠, 게임 등) 관련, 정신적인 것, 사물(물건)에 대한 것 등이라고 할 수 있어. 여기에 포함 안 되는 책들도 있고.
《아이돌이 된 국가》는 지금 읽고 있는데 흥미진진해. 한국이 중국의 아이돌 문화에 미친 영향도 크거니와 이 책이 집중적으로 논증하고 있는 ‘디바 출정’이란 사건도 아이돌그룹 ‘트와이스’의 쯔위가 촉발점이 됐기 때문이야. 나처럼 평소 중국 네티즌이나 젊은 세대들의, 이른바 ‘애국주의’에서 나왔다는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는 좋은 참고가 될 것 같아.
《아이돌이 된 국가: 중국의 인터넷문화와 팬덤 민족주의》, 류하이룽(엮음), 김태연 외(옮김), 갈무리, 2022.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가성비의 시대가 불러온 콘텐츠 트렌드의 거대한 변화》, 이나다 도요시(지음), 황미숙(옮김), 현대지성, 2022.
《탄허 스님의 선학 강설》, 탄허(지음), 이승훈(옮김), 불광출판사, 2023.
《제국의 게임: 전 지구적 자본주의와 비디오게임》, 닉 다이어-위데포드, 그릭 드 퓨터(지음), 남청수(옮김), 갈무리, 2015.
《온전한 불안: 어느 도시 유랑자의 베를린 일기》, 에이미 립트롯(지음), 성원(옮김), 클, 2023.
《강물 아래, 동생에게: 스스로 떠난 이를 애도하는 남겨진 마음》, 돈 길모어(지음), 문희경(옮김), 21세기북스, 2023.
《루치아노 플로리디, 정보 윤리학》, 목광수(지음), 컴북스캠퍼스, 2023.
《사물과 비사물: 현상학적 소묘》, 빌렘 플루서(지음), 김태희 외(옮김), 필로소픽, 2023.
《생존배낭: 재난에서 나를 지켜주는 대피 & 피난법》, 우승엽(지음), 들녘, 2022.
이 중에 읽은 책이 있는 분은 한 줄 평이라도 남겨주시면 제가 책 읽는 데 도움이 되겠어요.
자, 그리고 재미 삼아 제 관심사와 여러분의 관심사가 얼마나 일치하는지 투표 한 번 해볼게요.
역시 재미 삼아 피드백 남깁니다.
즉시 장바구니 (총 6권)
- 종이책: 아이돌이 된 국가, 제국의 게임, 루치아노 플로리디 정보 윤리학, 생존배낭
- 전자책: 강물 아래 동생에게, 온전한 불안
---
아래는 변명 리스트.
"전자책 출간알림 신청"
- 불안의 변이: 문학은 길이나 장르 불문하고 꽤 집중이 되는 편이기 때문에 무조건 전자책으로만 읽기로 했습니다.
"보관함"
- 탄허 스님의 선학 강설: 저의 평소 결이랑 너무 많이 달라서 망설여져요.
- 사물과 비사물 현상학적 소묘: 미학 역시 망설여지는 분야에요. 다만 비사물의 세계를 살아가고 있다는 건 흥미로운 화두인데, 특히 그 어느때보다 코딩의 문턱이 낮아진 시점이라 더더욱요. (프롬프트 튜닝은 훌륭한 코딩이죠.)
"패스"
-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일본인 저자 책은 사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고, 짧은 분량 대비 너무나 세세한 목차가 모든 걸 알려주는 것 같아요. 다만 "'오픈 월드화'하는 각본"이라는 소제목이 흥미로운데, 아즈마 히로키의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이 생각나네요. 다소 비겁하지만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살짝 훔쳐보는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