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려놓았던 (것 같은) ‘헵타베이스Heptabase’라는 서비스에서 베타 오픈했다고 메일을 보냈더라고. 이게 뭐였더라… 서비스 설명을 보며 기억을 더듬어 봤지. 그런데 심상치 않더라. 노트 앱 또는 지식관리 도구에서 내가 원했던 거의 모든 컨셉, 기능, 정책이 들어가 있어.
‘Hepta’는 seven이라는 뜻의 접두어라는데, ‘Heptabase’는 무슨 뜻인지 모르겠네. 창업자가 서비스 설명, 유스케이스 등을 한자, 그것도 번체로 써놨길래 어느 나라 사람인가 봤더니 詹雨安(Alan Chan)이라는 이십 대 대만 청년이었어. 오드리 탕(221호, 223호)도 그렇고 대만에 훌륭한 청년들이 많은가봐. 그래서인지 요즘 대만에 관심이 가서 《도해 타이완사》도 기회가 되면 보려고 장바구니에 넣어놨어.
자세한 설명은 홈페이지에 있으니까 따로 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시각적 학습을 위한 노트 도구”라는 문장이 많은 걸 말해 주고 있어. 일단 화이트보드, 카드, 연결선이라는 요소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와. 몇 시간밖에 못 써봤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디테일한 부분 — 가령 카드 배치가 부드럽게 정렬된다거나(스내핑), 카드 간 연결도 편리하고, 태그 입력도 간편하고, 고민 없이 시간순에 따라 카드부터 작성할 수도 있고, 무엇보다도 이런저런 기능이 있음에도 메뉴 구성이 간결해. 베타 버전임에도 데스크톱 앱에 버그도 없이 부드럽게 작동하네. 흠잡을 곳이 없어.
창업자 본인의 비전을 자세히 밝혀놨는데, 생각이 넓고 깊네. 리스펙트. 아직 데스크톱 앱밖에 없지만 맥, 윈도, 리눅스 모두 지원하고 있어. 모바일도 조만간 지원하겠지? 아쉬운 점 한 가지는 일단 유료구독을 하지 않으면 써볼 수가 없다는 거. 일주일 내에 구독취소를 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좀 번거롭지. 어떻게 보면 강한 자신감 같기도 하고.
앞으로 계속 이것만 쓸 것 같은 예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