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가능하면, 책 한 권을 정해서 한 주 동안 ‘통독 → 정독 → 서평’의 과정을 거치며 읽고 정리해볼 계획이야. 분량이 많거나 내용이 어려운 책이라면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일단은 일주일을 기준으로 삼아보려고 해. 그 주는 🗓‘《OOOOO》 주간’이 되는 거지. 정독 과정에서는 팟캐스트를 활용해 볼 생각도 있어. 처음에는 덜컥댈 수 있으니 양해 부탁드리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관심 있는 주제이면서 좀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골랐어. 대만 사상 최연소 정무위원으로 임명 돼 화제였던, 대만 행정원 디지털 담당 정무위원(디지털 장관)인 오드리 탕과의 인터뷰를 일본 프레지던트 서적편집팀에서 인터뷰한 《프로그래머 장관 오드리 탕, 내일을 위한 디지털을 말하다》라는 책이야.
부제가 ‘디지털과 AI가 가져올 소외 없는 세상’인데, 오드리 탕은 인터뷰 내내 ‘인클루젼(포용)’과 ‘설명 책임’을 강조하고 있어. 인용해 보자면,
디지털 민주주의에는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사회를 보다 나은 방향으로 변혁시키고 민주주의를 전진시킬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물론 좋은 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단점도 있습니다. 단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집니다.
첫 번째는 ‘인클루전’과 관련된 것입니다. 국민 전체를 아우르는 인클루전을 달성하지 못하면 디지털 도구에 접근이 가능한 사람, 혹은 디지털 접속이 가능한 사람만 민주주의에 참여할 수 있게 될 우려가 있습니다. 그 이외의 사람은 자신이 배제된 상태에서 모든 것이 정해진 듯한 느낌을 받게 되겠지요. 이것은 큰 문제입니다.
다른 하나는 ‘설명 책임’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설명 책임이란 한 마디로 ‘책임자가 명쾌한 답을 제시한다’는 것입니다. 디지털 민주주의에서는 어느 정도의 연역법을 사용하여 문제의 답을 도출해 나갑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답을 찾을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국민의 의견을 듣고 AI에게 최선의 방법을 구하는 것이 가장 간단한 방법입니다. 다만 AI가 제시한 방법을 국민이 이해하지 못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기서 정부가 설명 책임을 다하지 않고 강제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면 독재 국가나 다를 바가 없습니다.
살펴본 바와 같이 ‘인클루전이 충분히 실현되어 있는지’ 그리고 ‘확실하게 설명 책임을 다하는 상태인지’가 디지털 민주주의의 가장 큰 과제입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가 있다고 해서 디지털 민주주의는 위험하다는 결론을 내리는 것은 성급하다고 생각합니다. (pp.138~139.)
책 전체에 걸친 핵심 내용을 밝히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지.
오드리 탕이 대만의 역사와 사회에 대해 갖고 있는 애정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내용들이 많은데, 특히 앞선 세대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표현하는 부분들은 포용이라는 가치를 왜 중요시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해주지.
통독하며 붙인 점 스티커는 모두 53개. 책 전체가 240페이지니까 22%(이건 그냥 나만의 재미로 계산해 보는 거야).
그럼, 다음에는 정독을 한 후에 나눠서 올려볼게. 인터뷰로 만든 책이다보니 그렇게 밀도가 높은 책이 아니어서 정독이 필요할까 싶기도 하지만, 일단 쉬운 책으로 시작하기로 했으니 그 목적에는 잘 맞는 것 같네.
오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