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두 권의 자기계발서〉 중 두 번째이자 마지막 책입니다. 1편에서 얘기했듯이 이 책은 중년 이후를 주제로 썼는데, 모든 인간에게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직업적 능력의 쇠퇴기를 맞이하는 최선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역시 지식정원에 요약해두었습니다.
《인생의 오후를 즐기는 최소한의 지혜: 더 멋지고 현명한 인생 후반에 대하여》, 아서 C. 브룩스(지음), 강성실(옮김), 비즈니스북스, 2024
직업적 쇠퇴기는 "거의 모든 고숙련 직종에서 30대 후반~50대 초반 사이"에 나타난다고 합니다. 작가는 40~55세, 금융업 종사자는 36~40세, 의사는 30대에 전성기를 맞이한 후 쇠퇴기로 접어들고요.
지난 100년 사이에 생존했던 유명 발명가와 노벨상 수상자들을 추적 조사한 결과 위대한 과학적 성취를 이룬 가장 일반적인 연령대가 30대 후반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p.26)
또 모든 직업에는 '반감기'라고 해서 평생 동안의 성과의 절반을 이루어내는 평균적인 근무 연수가 있다고 하네요. 몇 직업을 보자면 소설가 20.4년, 수학자 21.7년, 시인 15.4년, 지질학자 28.9년 등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지능이 낮아지는 이유는 뇌 전전두엽 피질의 퇴화 때문으로 보고 있어요. 기억력, 집행 기능, 억제 기전 등을 담당하는 전전두엽 피질은 유년기에 가장 먼저 발달하고, 성인이 되어서는 가장 먼저 퇴화합니다. 중년이 되면 전전두엽 피질의 효용성이 떨어지는데, 그 파급 효과는 이렇습니다.
빠른 분석 능력과 창조적 혁신성이 떨어짐
한때 쉽게 수행했던(멀티태스킹 등) 특정 기능들을 수행하기 어려워짐
이름과 사실을 기억해내는 능력 퇴보함
이런 연구 결과들을 봤을 때 인간이 쇠퇴기를 맞는다는 것은 부정하기 힘든 사실로 보입니다. 그러나 희망적인 사실도 있어요. 모든 지능이 동시에 쇠퇴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에요. 여기서 이 책의 핵심 근거인 유동성 지능(fluid intelligence)과 결정성 지능(crystallized intelligence)이 등장합니다.
유동성 지능은 30대 중반 정도까지 상승 곡선을 그리고 난 뒤 40대와 50대에 하향 곡선을 그리고, 결정성 지능은 중년과 노년까지 계속 성장하는 곡선을 그립니다.
유동성 지능
논리적 판단과 유연한 사고를 하며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흔히 말하는 타고난 지능
읽기, 수학적 능력과 관련 깊음
혁신가들은 유동성 지능이 높음
지능지수가 성인이 된 초반에 상대적으로 가장 높고, 30~40대에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함
결정성 지능
과거부터 현재까지 쌓아온 지식을 '활용하는' 능력
40, 50, 60대로 점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높아지고 꽤 늦은 나이까지 퇴화하지 않는 경향성 보임
유동성 지능은 추상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탈맥락화(decontextualized)된 능력의 개념이다. 반면 결정성 지능은 살아가면서 사회화와 학습을 통해 배운 지식이 그 중심을 이루고 있다.
— 레이먼드 카텔, 《능력: 그 구조, 성장, 작동》 (1971)
이후 책은 쇠퇴기 직전까지 성취한 직업적 성공에 대한 집착을 버리라고 조언합니다. 그리고 유동성 지능 곡선에서 결정성 지능 곡선으로 갈아탐으로써 인생의 두 번째 도약을 만들어낼 수 있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안내하죠.
당신의 발목을 잡는 세 가지 요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들을 어떻게 제거할 수 있는지 알아봄
① 일과 성공 중독, ② 세속적인 보상에 대한 집착, ③ 쇠퇴에 대한 두려움
두 번째 곡선으로의 이동이 첫 번째 곡선에 안주하는 것보다 더 만족스러우려면 지금 당장 무엇을 시작해야 하는지 살펴봄
인간 관계를 개발하고, 영적인 여정에 오르고, 자신의 약점을 수용하는 것
다음 단계로의 전환이 시작될 때의 정서적인 측면에 대해 이야기
저자는 이 과정들을 설명하며 동서고금의 다양한 문헌들을 참고하고 있어요. 다른 자기계발서와 다른 점 중 하나는 영적인 측면을 강조한다는 것인데, 특정 종교 중심이 아니라 다양한 신앙과 종교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책의 끝에는 "변화를 위해 기억해야 할 세 문장"을 정리해 놓았습니다. "모든 가르침을 압축해놓은 하나의 공식"이죠.
물질을 활용하라
사람을 사랑하라
신성을 숭배하라
중년 이후의 불확실성과 쇠퇴로 인해 불안감에 사로잡힌 사람들, 아직 중년을 맞이하진 않았지만 삶이 항상 마음먹은 대로 되진 않는다는 것을 이미 깨달은 사람들과 함께 읽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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