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카겔(Silica Gel)’이라는 밴드는 ‘파라솔’과 함께 만든 ‘Space Angel’로 처음 알게 됐었지. 새롭고, 신선하고, 가사는 잘 안들려도 이야기는 들리는 것 같은 노래였어.
실리카겔이 이젠 인디를 넘어서 한국 록음악 씬에서 비중있는 밴드가 된 것 같아. 젊은 친구들로부터 상당한 인기와 지지를 얻고 있다고 하더군. 최근 새 앨범 〈POWER ANDRE 99〉가 나왔는데, 역시 대중과 비평가 들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오는 2월 29일에 수상작(자)을 발표하는 제21회 〈한국대중음악상〉에도 다수 후보작으로 올라있더라.
〈NO PAIN〉은 이미 널리 알려진 곡이 되었고,
후보작으로 오르기도 한, ‘새소년’의 황소윤이 피처링한 ‘Tik Tak Tok’도 서로의 개성과 에너지가 딱 들어맞는 곡이고,
이번 앨범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Andre99〉이야. 멜로디가 아름답기도 하지만 그 멜로디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느낌이 좋아. 기승전결, 발단-전개-절정-결말이 3분여 동안 느껴진달까.
이번에 대학입시를 치룬 첫째아이와 학원에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실리카겔을 들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기도 했어. 아이와 함께 들을 수 있는 음악이 있다는 게 좋아. 이런 것도 추억으로 남으려나. 힘들다고 죽는 소리를 하면서도 끝까지 노력한 보람이 있어서 다행이야.
졸업 축하 선물로 할머니가 사주신 예쁜 기타와 함께 아름다운 그림과 음악을 만들렴.
실리카겔은 데뷔 때부터 뜨겠다 싶었는데 역시나더라고요. 음악은 물론이고 라이브에서도 관객을 흥분시키는 재주가 뛰어납니다. ㅎㅎ 거기에 프런트맨의 외모까지... 음악의 장르 때문에 크게 흥행하지는 못 하겠지만 꽤 오랫동안 씬을 씹어먹을 밴드라고 생각해요.
비슷한 음악 취향을 가진 사람이 한 명도 없는데 자녀분과 함께 들으신다니 부럽기도 하고 멋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