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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7 🖋레오나르도의 엘라스틱 펜촉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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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7 🖋레오나르도의 엘라스틱 펜촉은 어떨지?

레오나르도 모멘토 제로 그란데 모자이코 샌드 엘라스틱 EF 스틸 만년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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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2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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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7 🖋레오나르도의 엘라스틱 펜촉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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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만년필들이 몇 개 기다리고 있는데, 오늘 도착한 레오나르도 펜을 먼저 살펴보자고. 이 만년필의 풀네임은 ‘레오나르도 오피시나 이탈리아나 모멘토 제로 그란데 모자이코 샌드 로듐 트림 엘라스틱 EF 스틸’이야.😨 길긴 한데, 펜의 색깔, 트림, 펜촉 굵기까지 다 포함해서 써서 그런 거지.

Leonardo Officina Italiana(회사 이름) Momento Zero(제품 기본 시리즈명) Grande(해당 시리즈 중 오버사이즈 모델 의미) Mosaico(컬러, 패턴 디자인에 따른 하위 시리즈명) Sand(그 중에서 특정 컬러) Rhodium Trim(금속 부분의 컬러 구분) Elastic EF(잉크가 나오는 굵기나 펜촉 형태) Steel(펜촉 재질)을 의미하고 있어.

이 펜은, 레오나르도의 엘라스틱 펜촉을 써보고 싶어서 사게 됐는데, 말 그대로 유연성이 있는 펜촉이야. 필압을 주면 촉이 살짝 휘면서 잉크가 조금 더 굵게 나오지. 글씨 획마다 다른 굵기로 표현하고 싶을 때 쓰는데 알파벳, 그 중에서도 이탤릭체, 필기체를 쓸 때 더 유용해. 한글을 쓸 때의 쓸모는 애매한데, 일반적인 글씨체보다는 캘리그라피나 장식적인 글씨체를 쓸 때 필요할 것 같네.

‘모자이크’를 표현한 제품 상자

상자를 열면 만년필과 잉크, 제품설명서, 판매자가 기록한 제품 보증서 등이 들어있어. 제품 보증서는 펜촉 교정 등 자잘한 서비스에도 대부분 필요하니 잘 보관해 두길. 나는 잃어버릴까봐 박스와 함께 보관해.

패턴이 재밌지? 돌려보면 면마다 색깔, 패턴이 많이 다른 편이야.

그란데 모델의 잉크 충전 방식은, 만년필 뒷부분을 나사처럼 돌려서 잉크를 넣는 피스톤 필러 방식이야. 장단점이 있는데, 충전할 수 있는 잉크량이 많은 반면 청소가 불편하지. 그래서 레오나르도는 피스톤을 쉽게 분해할 수 있는 전용도구도 팔고 있어.

이 펜촉이 엘라스틱 촉인데, 다른 촉(nib)들과는 다르게 양쪽이 파여있지? 닙이 휠 수 있는 공간을 둔 거야.

레오나르도 모멘토 제로(오른쪽)와 크기를 비교해봤어. 그란데가 훨씬 더 길지?

굵기도 그란데(왼쪽)가 더 굵고. 그러나 펜촉 크기는 동일한데, 요보(Jowo) 6호닙을 쓴다고 하더군.

잉크는 파이롯트 이로시주쿠 심해(深海)를 넣었어.

위에 쓴 걸 보면 알겠지만 획 굵기를 조절할 수 있기는 해. 굵게 표현하려면 필압을 주면 되는데, 나처럼 최대한 필압을 빼고 글씨를 쓰려는 사람에게는 곤란한 점이기도 하지. 누군가는 이런 탄력 있는 펜촉으로 쓰면 오래 필기할 때 손에 피로감이 덜하다고 주장하기도 하던데, 최소한의 필압만 주고 쓸 경우에도 해당될지는 모르겠어.

비슷한 펜촉의 펜으로는 플래티넘 #3776 센츄리 SF닙, 파이롯트 커스텀 743 FA닙 등을 가지고 있는데, 레오나르도 닙보다 유연성이 더 큰 편이야. ‘낭창거린다’고 할 정도지. 그래서 막상 쓸 때 적응이 금방 안 되고, 내 필체를 찾을 때까지 시간이 좀 걸려서 손이 자주 가지는 않는 펜들이야. 가지고 있는 레오나르도의 펜들은 모두 F, EF닙이어서 엘라스틱 닙을 선택했는데, 레오나르도 펜을 처음 사려는 분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은 닙이야. 그러나 F닙은 강력 추천!


나름의 방황을 끝내고 돌아왔어. 앞으로 뉴스레터를 어떻게 만들어갈지 생각을 정리해봤는데,

  • 주제는 문구와 책으로 한정한다. 문구의 경우, 만년필, 노트(종이), 디지털 문구(노트앱 등)에 집중한다. 다른 문구들은 때에 따라 간혹 등장.

  • 수사학, 공부 등은 뉴스레터가 아닌 블로그에 올리기로.

  • 발행일은 주말, 휴일, 휴가 등을 제외한 평일로 한다. 되도록이면 매일. (격일로 올리는 게 더 힘들더라.😩)

  • 이야기와 함께 사진, 영상 등 시각적인 컨텐츠도 함께 제작하자.

  • 너무 거창하게 잘하려고 하니까 몸과 마음이 무거워진다. 재밌게 즐기면서 하자. (요즘 문구점 재밌는 곳 많던데 그런 곳도 좀 찾아가 보고.)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는데, 내 직장생활은 2022년 12월에 끝내는 걸 목표로 하기로 했어. 이제 163일 남았네. 앞으로 좌충우돌 우당탕탕 기대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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