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요일은 문구와 상관 없는 하루를 보냈어. 가족들과 정독도서관, 청와대 앞길, 청운동, 서촌, 토속촌, 그리고 광화문 앞을 걸으며 꽃구경을 했지. 최근 들어 가장 많이 걸은 것 같네. 반팔을 입고 돌아다녔는데 봄이라는 것이 피부로 느껴지더군. 내 생애 앞으로 봄을 몇 번이나 더 맞이할까를 생각해보면… 많이 맞겠지 뭐.🥹
역시 많은 사람들이 나들이를 나왔고, 마스크는 쓰고 있지만 사람들의 표정에서 코로나에 대한 긴장감은 예전보다 덜한 것 같아. 앞으로는 그 즐거워하는 표정을 마스크 없이 볼 수 있기를.
그건 그렇고, 이번 선물(#360)을 구성하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 ‘종이의 느낌만으로 봉투를 가득 채워보고 싶다’.
낱장 노트, 편지지, 봉투, 우표, 메모지, 카드, 책갈피, 마스킹 테이프 등.
얇은, 두꺼운, 빳빳한, 팔랑거리는, 흐물거리는.
무선의, 가느다랗고 굵은 선의, 프린트, 색깔이 있는, 알록달록한.
붙이는, 끼우는, 매다는, 묶는, 엮은, 쌓아놓는.
거친, 미끄러운, 부드러운, 사각거리는, 울퉁불퉁한.
번지는, 비치는, 흡수하는, 뱉어내는, 머금는.
구겨진, 접힌, 찢어진, 손을 베는.
그래서 그 봉투를 열면 종이의 물성들이 뿜어져 나와 흘러넘치는 그런 상상을 해봤지.
지금 쓰는 카드를 손에 쥐고 튕기며 생각을 할 때가 있는데, 그때 나는 소리가 참 좋아. 여러분도 소리 켜고 한 번 들어봐(변태 아님😳).
선물 받으실 분들에게 주소 여쭤보는 메일 보냈어요. 아직 두 분이 확인을 못하신 것 같네요. 댓글 남길 때 쓰시는 이메일 주소로 보내드렸으니까, 답장 부탁드려요.
몰랐네그려~~~
종이의 느낌에 대하여... 저렇게 많은 표현이 있었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