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컨텐츠를 만들어 보겠다(#328)고 했지만 아직 시작도 못하고 있네? 그래도 해보고 싶은 것들은 있어. 이게 나 스스로도 인정하는 장점이지. 항상 뭔가 하고 싶은 게 있다는 거. (사고 싶은 것도 있고.)
1. 소책자 만들기
내가 만든 컨텐츠를 디지털로 뿐만 아니라, 보잘것 없더라도 ‘소책자’ 형태로 만들어 보고 싶다는, 어려서부터의 바램이 있어. 그래서 비슷한 시도를 해본 적도 있단 말이야. 독자는 몇 명 안 됐지만.
며칠 전에 ‘종이잡지클럽’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포스트에서 〈초과〉라는 매거진을 알게 됐는데, 거기 이런 내용이 있었어.
나는 펑크족(punk)은 아니지만, 미국 서북부 퀴어 페미니스트 펑크 운동을 적당히 참고하며 자랐다. 이 운동에는 ‘진’(zine) 만들기가 큰 역할을 하는데, 집필, 디자인, 인쇄, 유통까지 모든 것을 무보수로 한다. 자본주의에 저항하는 펑크 운동이 내놓는 진은 기존 출판산업에서 찍어내는 ‘상품’과 매우 다르다. 잡지 전체가 A4 용지 한 장이거나, 몇 장을 접어서 호치키스로 뚝딱 박는 게 다다. (〈초과〉 10호: 더블링, p.11 중)
이걸 보니 다시 찌라시? 팸플릿? 진? 그런 걸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꾸물꾸물 올라오더군. 그래서 (장비병 걸린 나는) 그 생각을 잊지 않기 위해서 간단한 중철 제본을 위한 ‘롱 암 스테플러’를 샀지. 편집이야 어떻게든 되지 않겠어?
이걸 만들게 되면, 원하는 구독자분들은 물론이고, 아직 못 보낸 편지에 함께 넣어 보내드리고 싶어. 랜덤으로 문구 나눔도 좀 할까하는 생각도 들고.
적당한 이름도 생각났어. ‘상징象徵’. 어때? 별로야?😟
2. 팟캐스트 만들기
서평, 책소개는 팟캐스트로 만드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어. 노트에 정리한 걸 뉴스레터로 발행하더라도, 그걸 재료로 해서 총정리하는 녹음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
좀 쉽고 얇은 책부터 해봐야 하겠어. 야, 골라보자. 많잖아.
3. 번역하기
이 생각만 하면 얼굴이 뻘개지는데, 몇 년째 생각만 하고 못(안)하고 있는 책 번역이 있어. 정말 여러 번 굳게 결심했지만 진도를 못 나갔네. 분량도 많지 않은데 말이야.😭
요즘 수사학 공부하는 재미가 점점 더 붙고 있는데, 이 책도 관련 있는 책이라서 올해는 꼭! 번역하려고 해. 출판을 목표로 하는 번역은 아니지만… 해야 돼.
일단 초안 번역을 1차 목표로 하고, 일주일 단위로 조금씩이라도 진도를 나가야겠어. 올해도 안 하면 물리적 접촉으로 인해 얼굴이 뻘개질 수도…🦷🌽
아, 다 쓰고 나니까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