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매일 챙겨보는 〈GeekNews〉에서 공유한 글 중 뉴스레터 운영에 도움이 될만한 글이 있었어. ‘35년간의 뉴스레터 운영에서 얻은 경험들’, 원문은 ’35 Lessons from 35 Years of Newsletter Publishing’인데, xguru님이 번역을 해놓으셔서 편하게 잘 봤네.
내가 노력하는 것도 있고,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는 것도 있고, 뼈아픈 충고가 될만한 내용도 있고 그러네.
“3. 관계를 구축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구독자들과 소통하며 디스코드도 운영해 보고 있는데 활성화까지는 갈 길이 먼 것 같아. 아직은 산발적인 소통만 이루어지고 있는 느낌이랄까.
“5. 최고의 지표는 회신(reply)”이 정말 맞는 것 같아. 회신을 받으면 정말 힘이 나거든. 이메일 저 너머에 누군가 있구나, 라는 확실한 느낌이 들지.
맞아. “6. 완벽은 짜증나고 지루”하지. 그 ‘완벽’이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을 수 있으니까.
“7.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잔인한 진실. 구독해서 뉴스레터를 받아보고 있다고 해서 모두가 읽는 것은 아니지. 나도 그러니까 뭐.
“10. 간결함 속에 용기가 있음. 작은 것은 사려 깊고, 어렵고, 가치 있음. 대부분의 책은 블로그 포스트여야 하고, 대부분의 블로그 포스트는 트윗이어야” 한다는 말은, 이해가 되면서도 동시에 과연 항상 그럴까 의심이 들어. 간결함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에는 물론 동의하지만 전달하려는 의미를 다 담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
“12. 당신의 뉴스레터는 당신의 프로세스의 부산물임. 프로세스를 개선하는데 집중하면 다른 모든 것이 저절로 해결됨. 여기서 일관성을 유지하고 번아웃을 피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건 생각 못하고 있었는데 좋은 걸 알았네.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만들어야지, 라는 생각은 했지만 이것의 효과가 저렇게 나타날 거라는 예상은 못하고 있었어.
“13. 단어 수가 아닌 가치를 전달할 것. 다른 사람의 문제를 해결 할 것 — 클수록 더 좋음. 그것으로 당신의 문제가 해결되면 더 좋”다는데, 그 문제를 모르겠어. 사람들과 소통하지 않아서 그런 건가, 내가 하고 싶은 게 더 커서 그런 걸까?
“15. 당신은 한 명의 독자에게 글을 쓰는 것”이라는 걸 항상 잊고 있는 듯. 전체 구독자가 내 머리 속에 있는 것 같아. 이건 개인적, 인간적이 되라는 말과 통하는 걸까? “18. 모든 사람에게 맞는 크기는 없음. 당신이 뭘 하든 모든 독자를 기쁘게 하지는 못”한다는 말과 마찬가지로.
“19. 다른 뉴스레터에서 당신을 Engage 시키는 것보다, 당신을 기쁘게(Delight) 하는 것이 무엇인지 추적”하는 걸 안 해온 것 같애. 구독중인 많은 뉴스레터 중에서도 특히 기대되는 뉴스레터들이 분명히 있거든. ‘좋다’고만 생각했지, 그 이유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는 것 같네.
“22. 최고의 링크를 앞에 걸 것. 가치 있는 것은 빨리 보여져야 함. 가장 먼저 있는 링크가 가장 많이 클릭됨”. 당연하지만 종종 잊는 팁이다. 기억하자.
“25. 구독자를 만나볼 것. 독자를 직접 만나면, 당신이 하는 일이 그들의 세계에 어떻게 들어맞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건 잘 알겠는데, 내향적인 나로서는 이게 제일 어려운 일이야. 막상 만나면 재밌을 것 같기도 한데 말이지. 일단 코로나 핑계를 대보자.
“26. 수익 창출은 부산물임. 잠재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구축하면 수익 창출은 저절로 발생할 것”이라는데, 정말? 잘 모르겠네. 뉴스레터만 쓰면서 먹고 살고 싶다는 건 허황된 꿈이겠지?
“31. 노는(Play) 일정도 잡을 것. 일만 하고 놀지 않으면 지루한 뉴스레터가 됨. “여가는 문화의 기초" 여가시간을 계획하지 않는다면 얼마나 교양 있고 흥미로울 수 있을까? 창작자들은 자신이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에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지만, 실제로는 그러함. 어떤 것이 당신을 즐겁게 하는가? 독자를 즐겁게 하는 것은 뭘까? 어떻게 하면 이 모든 것을 조금 더 재미있게 만들 수 있을까?” 나도 노는 거 좋아해. 사람들과 어울려서 노는 걸 잘 못할 뿐이지. 이 31번, 쉬우면서도 어렵다.
“32. 매일 창작(Create)”하는 것에 대해서는 나도 노력한 부분이 있으니까 자부심이 조금 있긴 하지만, 고작 1년 정도라서. 좀 더 해봐야지.
근데 뉴스레터를 어떻게 35년 동안 운영했지? 대단한 사람이네.
독자들을 위해서 글을 쓴다는 것... 대단한 일이지만... 또 외로운 일인 것 같아!! 외계인님의 글을 읽으면서 활기를 얻는 사람들... 영감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꼭 말씀드리고 시프네(^^*) 화이팅!!
저도 마침 GeekNews에서 저 아티클을 보고 외계인 선생님(?) 생각이 나던 참이었어요.
"15. 당신은 한 명의 독자에게 글을 쓰는 것"을 왜 잊고 있다고 생각하신 지 모르겠어요. 구어체 때문인지 편지라는 형식 때문인진 몰라도 구독하는 뉴스레터 중 가장 "4. 인간적"인 느낌을 받아서 좋았거든요.
특히 (실제로 작업하면서는 어떻게 생각하실 진 몰라도) 서울외계인 뉴스레터가 남의 관심사 엿보는 재미를 일단 충족시켜주기 때문에 "18. 당신을 기쁘게(Delight) 하는 것" 면을 충분히 만족한다고 생각해서, 개인적으론 관심을 두지 않는 수사학 쪽 레터가 와도 메일을 훑어보게 되거든요 ("11. 독자들의 루틴 속 일부가 될 것").
개인적으론 주간 문구 타임이 "31. 노는(Play) 일정" 아닌가 생각하는데요.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셔도 좋지 않을까요. 저도 서울외계인 버스 늦게 탑승한 편이라고 생각하는데도 메일함에 280개 쌓인 걸 보면, "32. 매일 창작"만으로도 좀더 스웨그 뽐내셔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말인즉슨, 아침마다 메일로 슥 보고 넘기느냐고 별 피드백을 드리지 못할 때가 많았지만 잘 보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아, 그리고 언젠가의 선생님 글 보고선 잘 쓰던 TickTick 버리고 Drafts로 갈아탔는데, 혹시 요새는 "할 일" 관리로 다른거 쓰고 계신건 아니죠? (책임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