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문구文具〉 지난 호에서 소개했던 카키모리의 메탈 촉이 왔어. 브라스(황동) 촉과 스테인리스스틸 촉을 구입했는데, 소재의 차이 때문인지 특성이나 필감이 확실히 다르네.
스틸은 만년필 촉으로 많이 쓰이는 소재이기 때문에 확실히 스틸 만년필의 필감처럼 선명하고 ‘쨍한’ 느낌이 나고, 선 굵기도 가늘게 만들 수 있어. 황동 촉은 부드럽다고 할지 무르다고 할지, 스틸과 비교했을 때는 물렁한 느낌이 나네. 선 굵기도 스틸 닙보다 굵게 나오는 편이야. 두 촉 모두 펜 각도를 조정해서 선 굵기를 만들 수 있는데, 사진 보면 알겠지만 굵기의 범위가 큰 편이지?
다른 딥펜 촉들은 종류가 다양한 반면 펜촉마다 쓸 수 있는 글씨체가 한정적이지만, 이 메탈 촉은 범용으로 쓸 수 있을 것 같아. 다만 노트 필기에 사용하긴 힘들 것 같고, 제목 같은 큰 글씨를 쓰거나 캘리그라피용으로 쓸 수 있을 것 같네.
종종 방문하는 펜숍에서 디아민 병잉크 2+1 행사를 하길래 평소에 갖고 싶었던 색들을 주문했어. 중간에 배송 사고가 있어서 2주 정도 걸려서 받았네. 모두 6개 색깔.
이렇게 잉크 견본을 만들어두면 나중에 원하는 잉크를 찾을 때 이름과 기억에만 의존하지 않아도 되니까 확실히 좋더라고. 지금 이 중에 가장 써보고 싶은 잉크는 레드 드래곤과 이클립스. 특히 이클립스는 노트 정리할 때 쓰고 싶어.
노트에는 밝은 색 계열보다는 확실히 블랙 또는 블루블랙이 가독성이 좋은 것 같아. 좀 밝은 색을 쓴다고 해도 로얄블루보다 밝은 건 눈이 피곤하더라고. 그렇다고 맨날 같은 블랙, 블루블랙만 쓰면 심심하잖아? 그리고 잉크 회사들은 소비자들이 심심하게 절대 놔두지 않지. 블랙과 블루블랙 계열에도 어찌나 다양한 톤과 느낌의 잉크들이 있던지 말이야.
그래서 내 1차 목표는 노트 쓸 때 나에게 가장 잘맞는 블랙과 블루블랙 잉크를 찾는 거야. 이건 색깔뿐만 아니라 잉크 흐름, 필감까지 고려 대상에 들어가는 거지. 지금 블랙은 몇 개 후보가 있는데 블루블랙은 아직 감을 못 잡겠네.
혹시 추천하고 싶은 블랙, 블루블랙 잉크가 있으면 알려줘.
수채 물감 같은 발색이 너무 예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