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필에 잉크 깔끔하게 주입하는 방법
만년필을 아무리 깨끗이 세척했다고 해도 잉크병에 만년필 촉을 바로 넣어서 충천하기가 꺼려질 때가 있어. 특히 오렌지나 만다린 같은 밝은 색을 충천하려고 할 때 더 그렇지. 이전에 충천되었던 검은 색이나 파란 색 계열의 잉크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어서 섞이면 다른 색이 되어버리니까 말이야.
그럴 때 쓸 수 있는 도구가 주사기나 잉크 충전툴이지. 컨버터나 카트리지에 바로 잉크를 주입하니까 깔끔하게 쓸 수가 있어. 잉크가 병 밑바닥에 깔려 있는 정도로 조금밖에 남지 않았을 때도 알뜰하게 쓸 수 있고. 하지만, 만년필 몸통을 잉크 저장소로 쓰는 피스톤 필러 방식은 여전히 깨끗이 세척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지.
라미와 함께 대중적인 만년필 1, 2위 자리를 다투는 대만 만년필 브랜드 트위스비TWISBI에서 ‘PIPE’라는 제품을 내놨더라고. 역시 컨버터에 연결해서 잉크를 주입하는 도구야. 비싼 가격은 아니지만 좀 과하다 싶은 느낌이 드네. 팬애딕트의 이 리뷰에서도 그리 긍정적인 평가는 아니야. 컨버터들과의 호환성도 별로 좋지 않은 것 같고.
차라리 이미 가지고 있는 잉크 충천툴이나 컨버터 니들이 더 저렴하고 편리한 것 같아.
독특한 취향의 문구 편집숍들
국내 문구숍도 참 다양해졌네. 일본 문구 브랜드인 카키모리Kakimori의 황동 딥펜 촉을 살 곳을 찾다가 geulwoll(글월?)과 place1-3이란 곳을 알게 됐어.
geulwoll은 편지와 관련된 제품을 큐레이션해서 팔고 있더군. 나도 편지에 관심이 많다보니 흥미롭더라고. 다른 사람들도 관심이 많은지, 그래서 판매는 많이 되는지 말이야. 굉장히 세심한 취향으로 상품들을 구성해 놓았던데 종종 구경해야겠어.
place1-3은 필기구, 향, 차 등을 판매하고 있어. 찾던 카키모리 딥펜 촉은 여기서 살 수 있었네. 여기도 대중적인 취향보다는 틈새 아날로그 취향을 지향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인스타그램 계정을 보면 geulwoll도 그렇고 나름 잘 나가는 숍들 같기도 해. 나만 모르고 있었을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