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노트 및 지식관리 도구로 롬을 잘 사용했지만 254호에서 밝혔듯이, 언젠가부터 서비스 개선의 의지가 보이지 않아서 그만 쓰기로 했었어. 그 대안으로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옵시디언을 써보려고 계속 시도 해보았으나 일단 디자인, 인터페이스가 맘에 들지 않고, 기능들이 손에 붙질 않아서 안 쓰기로 했어.
노션, 크래프트, 워크플로위 등 그 밖의 여러 노트 앱들을 탐색해봤지만 내 기준 — 텍스트(txt) 지향, 미니멀한 인터페이스, 지식관리의 용이함, 할일 관리, 웹을 통한 공유 등 — 을 모두 만족시키는 앱은 찾기가 힘드네. 그래서, 고민 끝에 그전부터 뉴스레터 초안, 간단한 글을 작성할 때 쓴 드래프트(Drafts)를 쓰기로 했어.
드래프트는 겉보기에는 단순해 보여도 상당히 오래 전(2012년)부터 시작한 앱이라 파고들어 보면 고급 기능들이 많아. 대표적으로는 워크스페이스 관리, 다양한 다른 앱들과 연동하는 액션들, 멀티마크다운 등 다양한 문법과 에디터 사용, 은근 편리한 타이프라이터 스크롤링, 위키스타일 크로스 링크 등등.
특히 워크스페이스 기능은, 내 경우처럼 뉴스레터 작성 같은 특정한 작업만을 위해서 별도 설정을 해두고 쓸 수 있어서 편리해.
할일 관리를 위해서는 약간의 트릭(“- [ ]” 검색 결과)만 쓰면 ‘할 일’ 워크스페이스를 따로 만들 수 있어. 할일 관리 전용 앱들은 할일의 맥락을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는 반면, 이렇게 노트 앱에서 할일을 관리하면 그 일의 맥락 — 왜 하지? 누구와 하지? 어떤 방법으로 하지? 목표 결과물은? — 을 함께 기록할 수 있어서 좋아. 할일 전문 앱들처럼 마감일 알림 기능 등은 없으니, 매일 리뷰하는 수밖에는 없지만 말이야.
이 앱이 내 기준 중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들은 웹을 통한 공유가 안 된다는 것, 그리고 노트 앱으로서는 치명적인 단점일 수 있는 이미지 삽입을 못 한다는 것이 있어. 철저히 텍스트 노트 작성 앱이어서 그 부분은 감수하고 쓸 수밖에 없을 듯. macOS, iOS 등의 애플 기기에서만 쓸 수 있는 앱이기 때문에 범용성이 떨어지고, 고급 기능은 유료구독에 가입해야만 이용할 수 있다는 것 등도 단점이지.
하지만 현재로서는 내가 가장 마음 편히 실행해서 글을 작성하는 노트 앱이고, 빠른 텍스트 메모, 애플워치를 이용한 음성 받아쓰기 메모 등에도 편리하게 쓰고 있어. 한동안은 이 드래프트를 계속 쓰려고 해.
반가운 메모앱 이야기네요.^^ 만능 메모앱은 아직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베어, 노션, drafts을 거쳐 craft(구독), obsidian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obsidian은 md 포맷으로 파일을 플랫폼과 관계없이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맘에 듭니다. 크롬브라우저의 markdownload extension을 이용하면 갈무리도 편하고, 테마는 primary를 쓰고 있습니다. 모바일은 있긴한데 매우 빈약합니다. 폰내에서share기능도 없긴하구요. 앱을 켜서 글쓰기 포커스하는데는 drafts가 아직도 제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다 사용해봤지만 Workflowy가 원하시는 모든 기능에 해당하는데 무엇때문에 안쓰게 되신건진 모르지만 아쉽네요. 특히 검색 기능이 정말 강력하고 백링크, 미니멀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