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벌이와 관련된 책 두 권을 샀어.
《애자일 컨버세이션: 조직과 문화를 바꾸는 다섯 가지 대화》, 더글라스 스퀴렐 · 제프리 프레드릭(지음), 김모세(옮김), 에이콘, 2021.
《제품과 서비스 너머, 경험을 매핑하라》, 제임스 캘박(지음), 장용원(옮김), 프리텍, 2021.
일단 어떤 내용인가 파악만 했는데, 먼저 《애자일 컨버세이션》은 ‘대화의 개선’에 대한 책이야. 그럼 어떤 대화일까? 142호에서 언급했던 커네빈(Cynefin) 프레임워크(사진 참조)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조직들은 애자일 트랜스포메이션이 만들어 낸 프로세스와 도구들을 품었지만 내부에는 여전히 테일러주의자들의 공장 마인드셋이 남아있다. 작성해야 하는 문서는 물론 읽어야할 스펙은 줄었고 의무적인 사인오프도 없지만 이런 프랙티스들은 끝없는 계획 회의와 프로젝트 관리 도구의 수많은 티켓으로 대체됐을 뿐이다.
(…) [기능을 찍어 낸다는 의미에서] 피처 공장은 사람들을 오른쪽 아래 ‘분명함Obvious’ 사분면에 두려고 한다. “사람들이 계획 회의와 스탠드업 그리고 회고에 참석하면 협업할 것이다.” 협업에 관한 이와 같은 화물 문화적 접근 방식은 사람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사람은 왼쪽 위 ‘복잡함Complex’ 사분면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 조직 내 개인과 팀이 복잡계complex system에 있으며 그 존재 자체의 복잡성을 이해한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커네빈 프레임워크에 따르면 정답을 보장할 수 없는 복잡한 시나리오를 탐험하는 적절한 방법은 ‘자극 감지 반응probe-sense-respond’이다. 그렇다면 사람에게 자극 감지 반응을 어떻게 적용하는가? 그것이 바로 대화이며 공장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길이다.
(pp.57-58.)
저자들은 이 목표를 위해 대화를 통해 학습하는 핵심기술인 ‘4R’(기록Record, 성찰Reflect, 수정Revice, 역할극Role Play)을 사용하는데,
적용 대상이 되는 대화의 종류는 신뢰, 공포, 이유, 헌신, 책임의 대화야. 목차와도 일치하지.
수사학 때문이기도 하지만 예전 직장에서 챗봇 기획을 하며 ‘대화’에 의식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 머리말을 보니 사회학, 심리학 이론 등도 많이 참고했더군. 주말 동안 자세히 읽어보려고.
《제품과 서비스 너머, 경험을 매핑하라》는 《시장을 통찰하는 비즈니스 다이어그램》의 개정판이야. 영어판은 부제만 다를 뿐인데 한국어판은, 개정판이라 잘 안 팔릴까 염려가 되었는지 제목에 힘을 너무 많이 줬네. 부제가 무려 “복잡한 생태계 속, 실패 없이 고객에게 도달하게 해줄 마법 지도”라니. 영어판 원제는 그대로 “Mapping Experiences”이고, 부제는 “A Complete Guide to Creating Value through Journeys, Blueprints, and Diagrams”에서 “A Complete Guide to Customer Alignment Through Journeys, Blueprints, and Diagrams”로 바뀌었을 뿐인데.
개정판에서 어떤 내용이 바뀌었는지 머리말에서 잘 설명해주고 있어. 2016년에 제1판이 “출간된 이후, 이 분야를 지켜보면서 다섯 가지 트렌드가 눈에 띄었”다고 해.
매핑이 결과물에 초점을 맞춘 활동에서 실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활동으로 바뀌고 있다.
다중 채널 경험 설계와 생태계 매핑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졌다.
비상업적 부문에도 매핑이 적용되고 있다.
우리는 관리 활동으로서 매핑의 확장을 보고 있다.
우수한 고객 경험을 위한 동인으로서 직원 경험(EX)에 대한 집중도가 크게 증폭되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는 최신 정보와 새로운 사례, 보다 많은 참고 자료를 포함하여” 개정판을 냈다고 하네.
이 책 역시 주말에 보려고 하는데(사실 월요일 휴가) 이미 제1판을 봤기 때문에 수월하긴 할텐데, 지금 진행중인 업무에 활용해야 할 것 같아서 그 정도 수준으로 숙지하려면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네.
이번 주는 재택이다 뭐다 해서 금방 지나갔는데, 여러분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한 주를 마무리하기에 좋은 음악. 에바 캐시디의 ‘오버 더 레인보우’. 울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