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 떠벌림 효과
오늘 아이폰 13이 왔어. 뭐 아이폰이야 항상 그렇듯이 아이폰이지. 별로 새로울 것도 없어.
그리고 매년 폰 하나 나오는 데 뭔 말들이 그렇게 많은지.
그냥 자기가 좋은 거 쓰면 되는 거지,
거기에 뭔 애국심까지 끼얹는 건지.
이번 연휴 미션은 depth-3의 방 청소. 이미 시작했다.
안 보고 안 쓰는 건 버린다.
떠벌림 효과에 기대어,
첫째로, 몇 년 째 미루고 있는 번역을 다시 시작하기로 한다.
중요한 ‘argument들’에 대한 책이고, 모두 127페이지.
매일 한 페이지씩만 했어도 이미 몇 번은 번역했을 시간이 흘렀어.
할일관리 앱에 매일 “한 문장씩이라도 번역하자”라고 등록해 놓고는 지키질 않네.
더 이상은 미루지 않겠다. 심리적 장벽 같은 것은 무시하기로.
뉴스레터 푸터에 진행상황을 기록해 볼 생각이야.
둘째로, 174호에서 이야기했던 수사학 공부를 제대로 하기로 한다.
애초 이 뉴스레터의 주요 주제로 삼기로 했었는데 공부를 안 하니 쓸 내용도 없는 것은 당연지사.
접근방식에 따라 재밌게 쓸 수도 있는 주제인데 말이야.
이렇게라도 해야 낮 동안의 불합리함과 엉망진창을 견뎌낼 수 있을 것 같아.
그래서 내가 밤을 좋아하는 것 같네.
이번 주도 각자의 카오스를 견디느라 수고들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