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 자신의 영역에 대해 얼마나 객관적일 수 있을까?
새 글이 올라올 때마다 보고 있는 ‘패션붑fashionboop’(88호 참고)에 지난달 말쯤 ‘좋은 옷 취향’이라는 글이 올라왔었는데, 본인이 일하고 있는 영역에 대해 이렇게 객관적으로, ‘쿨’하게 얘기할 수도 있구나 싶었어.
보통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남들이 보지 못하는 의미, 관점, 깊이 등을 설명하고 설득하려고 하는 편인데, ‘어, 사실 그거 별 거 아니고 이 정도면 충분해’라고 하는, 지나치게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은 태도가 좋았어. ‘희망도, 절망도 없이’.
각자의 (진짜) 전문성은 존중 받아야하고 취향의 영역이 아닌 것은 더욱 그렇지만,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이런 객관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나라고 자문해봤을 때 자신 있게 얘기할 순 없어. 설명해도 잘 모르니까 대충, 길게 설명하지 않으려고 하는 편에 가까운 듯. 아닌가. 이 뉴스레터에서도 전문성 같은 것을 내보이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도 같은 느낌이 아주 없지는 않은 것 같은데 말이야.🤫
이제 어떤 전문 영역이든 수준을 낮추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얻은 성과를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공유하는 태도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것 같아. 그 결과가 성공적이든 실패하든 말이야.
(어제 저녁은 모든 것에 저항하고 싶었지만 쏟아지는 잠에는 그러지 못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