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 내가 유튜브 시청시간을 확 줄인 방법
제목처럼, 나, 그렇게 어렵다는, 유튜브 시청시간 확 줄이기에 성공했어. 이제 하루에 30분도 안 보는 것 같아. 전혀 안 보는 날도 있고.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어.
1. 유튜브를 사용할 채널을 새로 만든다.
기존에 유튜브를 많이 봤다면 분명 구독하고 있는 채널도 많을 거고, 추천되는 동영상도 다양할 거다. 그걸 과감히 버려라. 정리하고 싶어도 이제 너무 많이 쌓여있어서 엄두가 안 났을 거다(게다가, 구독해지 인터페이스는 매우 불편하다).
꼭 필요한 채널만 다시 구독한다는 생각으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 백지 상태에서 생각해보면 아마도 꼭 필요하다고 떠오르는 채널이 몇 개 안 될 거다. 유튜브 채널은 구글 계정 하나로 여러 개를 만들 수 있고, 유튜브 내에서는 채널이 계정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방법은,
유튜브에 로그인한 상태에서 내 프로필 사진을 누르고,
계정 전환을 누르고,
모든 채널 보기를 눌러서, 내 채널들 목록 화면으로 간다.
채널이 하나밖에 없으면 '+ 채널 만들기'를 눌러서 새로운 채널을 만든다.
이제 유튜브를 사용할 때 새로 만든 채널을 기본으로 쓴다.
새 출발이다.
2. 유튜브 시청 기록을 모두 지우고, 앞으로도 저장하지 않게 한다.
유튜브 시청기록은 118호에서 다뤘던, 구글에서 감시하고 있는 내 활동 중의 하나다.
‘YouTube 기록’을 사용 안함으로 설정한다. 구글/유튜브는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동영상을 추천하는데, 이제 난 더 이상 그 알고리즘에 놀아나기 싫어요.
단, 추천했던 동영상, 이미 본 동영상을 계속 추천하는 바보 같은 유튜브 메인화면을 볼 수 있을 거다. 추천 알고리즘에 의지하기보다는 내가 구독한 채널을 직접 찾아가서 보거나 알림 설정을 이용하는 걸 추천한다.
이 두 가지만 해놔도 효과를 느낄 수 있을 거야. 어떤 효과? 유튜브가 재미 없어지는 효과. 메인 화면에 맨날 똑같은 동영상만 추천될 테니까.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흥미가 떨어지더라고. 이게 어떤 기분이냐면… 뭔가 중독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느낌? 유튜브 알고리즘이 얼마나 집요했나도 느끼게 되고.
팬이거나 후원하고 싶은 유튜버가 있으면 '구독과 알림설정' 해놓는 게 더 나은 것 같아.
난 유튜브에 프리미어리그 하이라이트 보러 들어왔다가 다른 동영상에 낚이곤 했는데, 요즘 올라오는 하이라이트는 편집도 엉망이고 짧고 해서 그냥 유료 사이트에 가입했어. 언제 올라오는지 확인할 필요도 없고 종목별로 원하는 것만 골라서 볼 수 있으니까 깔끔해.
여기서, 시간을 아끼려면 돈을 써야 한다는 딜레마가 생겨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