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초보들을 위한, 《식물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
선친(先親)이 🪴화초(花草)를 좋아하셨어(요즘은 이 화초라는 말보다 ‘식물’을 많이 쓰는 듯). 연관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첫째 아이도 식물을 참 좋아해. 그래서 이 녀석이 틈만 나면 양가 할머니, 할아버지를 졸라서 종로5, 6가 종묘사에 가서 화분을 몇 개씩 사오곤 하지. 자기 꿈은 🏡정원 만드는 거라나(그 꿈, 네 손으로 이루거라!)
어렸을 땐 부모님이 식물들 키우시는 걸 보면서 관심이 1도 없었어. 어른이 돼서도 내가 식물 키우기를 취미로 가질 가능성은 1% 미만이라고 생각했었지. 그런 내가 요즘 내 돈으로 식물을 사고, 식물 키우기, 정원 만들기에 대한 책을 사고 있다. 아무래도 아이의 영향이 큰 거 같아. 꽃도 피우지 않은 식물들이 예뻐 보일 수 있다는 걸 참 늦게 알았네.
인스타그램에서 쭉 보고 있던 ‘리피’에서 초보들을 위한 식물 키우기 책을 냈다고 해서 지난주에 샀어 — 《식물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 초보 집사를 위한 반려식물 상식 사전》. 나 같은 초보들에게 딱 맞는 내용. (근데 요즘 🤵🏻‘집사’라는 말을 참 많이 써. 나름 인간중심적 관점을 벗어난 말이니 긍정적으로 봐야 할까?)
그전부터 좋아한 식물이 하나 있다면 바로 남천(南天). 이거 하나만큼은 방 안에 들이고 싶었지. 나름 키우기 까다롭지 않으면서, 보는 즐거움은 많이 주는 식물이랄까. 이 책에도 ‘난이도 하’로 분류되어 있네.
사무실에 정붙여 보려고 내 자리 뒤에 남천 화분을 하나 가져다 놨었는데, 집에 있는 남천과 달리 힘이 없어 보여서 집으로 가져와 창밖에 내놨더니 튼튼해졌어. 역시 😶🌫️볕이 잘 안드는 사무실은 식물 키우기가 쉽지 않은가 봐. 그렇다면 사람은…?
식물별 내용은 위의 사진처럼,
기본 정보
키우기 난이도
사진
특징 설명
물 주기
햇빛
온도
관리 팁
으로 구성돼 있어. 이 외에도 식물 일반을 키우는데 필요한 정보들도 정리되어 있고.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 근심도 따라오기 마련이지만 인간계에 사는 이상 감수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