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에어태그(AirTag)가 오늘 왔어. 언박싱 사진을 쭉 찍어봤는데, 분명히 밝혀두고 싶은 건, 이 개봉기는 물건을 사고 싶도록 만들기 위한 게 아니야. 별 쓸모 없어 보이니, 괜히 호기심에 한 번 사볼까하는 마음 갖지 않았으면해서 아주 세세히 찍어 올리는 거야.
상품 패키징의 이런 디테일은 좋아한다. 저 녹색 화살표로 테이프를 어떻게 뜯으면 되는지 알려주기. 테이프를 뜯고 나서 박스를 열면, 내용물을 꺼내기 쉽게 돌출된 부분을 만들어 놓는 디테일 역시. 주의사항이 있는 종이. 그리고, 제품은 아직 보여주지 않는다. 한 면을 열면, 다국어로 설정단계 설명 1이 있다. 나머지 한 면을 마저 열면, 드디어 제품이 보이고 설정단계 설명 2. 앞뒤가 동시에 싸여 있다. 뒷면은 주문할 때 선택한 각인이 있다. 서울외계인의 상장인 외계인 이모티콘(옛날 게임 '스페이스 인베이더'의 캐릭더인 Crab 또는 Medium Invader)으로 선택했다. 또 다른 디테일인데, 녹색 화살표 방향으로 비닐을 잡아빼면 배터리가 접촉되며 제품에 전원 공급이 시작된다. 다른 제품들도 많이 사용하는 방식이긴 하지만, 저 녹색 화살표의 일관성이란. 아이폰이 에어태그를 인식하며, 이 화면이 자동으로 뜬다. 이름을 선택하라고 한다. 뭘로 하지? 아직 어디에 달지 결정 못했는데. 정신을 챙기자는 의미로, '정신'이라고 정했다. 폰에서 표시되는 이모티콘도 선택할 수 있다. 이 단계는 사실 예상 못했다. 그런데 만약 에어태그가 여러 개라면 필요할 것 같긴 하다. 에어태그 이미지가 빙빙 돌며 설정 중임을 알려준다. '정신'이 돈다... 버튼을 눌러 '나의 찾기' 앱으로 오면 이런 화면이 있다. 다른 기기 찾기와 크게 다르진 않다. '물품' 메뉴로 들어오면 이런 기능이 보인다('물품'은 영어로 뭐라고 되어 있을까?) 그래서, 다른 사람이 찾게 되면 연락할 수 있는 전화번호 또는 이메일 그리고 메모를 남길 수 있다. 물건을 잘 잃어버리는 편은 아니어서 어디에 활용할지 아이디어는 아직 없어. 앞으로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활용사례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 볼게(사고 싶게 만드는 리뷰 쓰는 사람 있으면, 인정한다).
결론: 예쁜 쓰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