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읽기 《리페어 컬처》 (2)
이 책 다 읽었어(뉴스레터를 써야하니까 어떻게든 정해진 시간 안에 읽게 되네). 저자는 리페어 컬처를 단지 트렌드 차원에서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지구를 살리기 위한 유일한 대안이라고 호소하고 있어. 리페어 컬처는 종합적 사고의 대표적 본보기로서, “뭔가를 고치는 일은 분석하고 전략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고 성공에 이르는 순환의 과정”이며 “일종의 가치 창조 사슬”이라고 할 수 있어. 그리고, 기업들의 의도적 노후화에 맞서는 스마트한 인간으로서의 소비자를 가능하게 만들기도 하지.
의도적 또는 ‘계획적인 노후화’는 1920년대 미국 제네럴모터스 회장이었던 알프레드 슬론이 고안한 방법이야. 최적의 수익구조를 내기 위해 제품의 수명을 제한하는 요소를 계산하는 것이지.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것이기도 해. 예를 들어, 스마트폰의 경우 2년만 사용할 수 있게 설정해놓은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하곤 하니까. 또는 하드웨어는 멀쩡하지만 새로운 소프트웨어가 하위호환성을 지원하지 않아서 그 기계를 더 이상 못 쓰는 경우도 있고 말이야. 어쩌면 우리는 이제 너무 익숙해져서 제조사에 정당한 요구를 할 생각도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저자는 이런 것들도 — 고쳐쓰는 것보다 습관처럼 새 물건을 사는 것 — 학습된 무기력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어.
“자연도 수리하고 수선하고 재활용” 하지만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은 아닌데, “그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더는 발전할 수 없는 어떤 체계가 되어버린다”는 것이지. 라틴어 동사 reparare는 '다시 만들다'라는 뜻 외에 '쇄신하다'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네.
젊은 세대들이 환경, 로컬 등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건 매우 희망적이야. 중고거래에 대한 인식도 많이 달라졌고, 잘 만들어진 로컬 상품에 대한 선호도도 매우 높아. 그래서 우리의 미래는 밝지 않을까하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네. 이 책은 환경 그리고 그것과 연결된 행동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당장 해야할 일들을 알려주면서 그것이 그 원칙과 어떤 고리를 가지고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