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앱을 하나 소개하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MS윈도우, 맥OS 용 모두 있고, 게다가 무료여서 찜찜함 없이 소개할 수 있겠어.
Jot & Paste라는 앱이야.
(한국어로 발음하기에 매우 불편한) ‘jot (down)’이 ‘간단하게 적어두다’라는 뜻이고, ‘paste’는 우리가 컴퓨터에서 항상 하는 ‘붙여넣기’니까 대략 어떤 앱인지 감이 오지?
내가 써보니 이 앱은 이런 경우에 사용하기 좋을 것 같아.
자주 쓰는 구절(상용구)을 미리 저장해두고 필요할 때 빠르게 불러와서 붙여넣기해야 할 때
번개 같이 스쳐 지나가는 아이디어를 빠르게 기록해야 할 때
지금 사용하는 메모장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메모를 태그로 분류하고 싶을 때
비슷한 앱들이 많이 있지만 내가 끌린 점 중 하나는, 이 앱의 단순함과 편리함을 강조하면서 키보드 단축키 딱 두 개만 외우면 쓸 수 있다고 설명한 점이야. 새 메모를 작성할 수 있게 작은 쓰기 창이 툭 튀어나오는 Cmd + Shift + Enter와 메모 목록 창을 볼 수 있는 Cmd + Shift + L(윈도우의 경우에는 Cmd 대신 Ctrl)만 외우면 끝이야.
앱을 여러 가지 쓰다보면 단축키 지정을 가지고 앱끼리 서로 다투는 경우가 많은데, 저 두 단축키는 충돌이 없네. 그래서 어떤 앱을 쓰는 중이든 실수 없이 불러올 수 있더라고.
이 앱이 붙여넣기를 강조한 이유는 매우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인데, 다른 앱에서 문서 편집을 하다가 Cmd + Shift + L을 누른 후에 메모 중에 하나 또는 여러 개를 선택한 후 엔터 키만 누르면 편집중인 문서에 바로 선택한 메모(들)가 삽입 돼.
이밖에도 많은 기능이 있지만 단축키가 앱 화면에 표시되기 때문에 따로 외울 필요는 없어. 쓰다보면 외워지겠지.
이와 비슷한 접근을 한 앱들 — 메모, 상용구 관리, 초안 작성, 클립보드 관리 등 — 은 많지만 내 작업 흐름에 자연스럽게 껴들지 못하면 조금 의식적으로 쓰다가 말게 되더라. 그런데 이 앱은 접근 방식이 좋아서 꾸준히 써보려고 해.
의아한 건 꽤 잘 만든 앱인데 무료라는 거야. 나중에 유료화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 그런 얘기는 없네. 많이 알려지지도 않고 해서 개발을 중단하면 어쩌나하는 노파심도 드는데, 피드백 게시판에 최근에도 글이 올라온 걸 보면 꾸준히 쓰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
개발자가 만든 동영상을 보면 사용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거야.
단축키가 잘 돼서 블랙베리 쓰던 때가 생각나네요. 그나저나 어떻게 만들었길래 이 앱의 메모들이 다른 문서창에도 단축키 하나로; 이렇게 잘 붙을까요, 근사해요. 설치할 때 PC 어쩌구 하는 팝업창이 떠서 좀 그랬는데 그것과 관련 있나...;;; 암튼 신기해요.
Good!! 멋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