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께서 지난주 금요일 〈책담화〉에서 언급하신 책들 중에 수사학 관련 책이 있었지. 한국수사학회에서 낸 《위대한 수사학 고전들》. 반가운 마음에 얼른 주문해서 어제 받았어.
《위대한 수사학 고전들》, 한국수사학회(지음), 을유문화사, 2024.
책의 대부분이 기존 한국수사학회 학술대회나 학회지 〈수사학〉에 실렸던 논문들을 다듬고 모은 것이긴 하지만, 한국에서 출간된 수사학 관련 책을 읽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 특히 반갑네.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수사학 책들은 모두 외국 저자들의 책이었으니까.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 제1부 서양 고대편에서는 익히 들으면 알만한 대표적인 다섯 인물 — 이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키케로, 퀸틸리아누스의 수사학 고전을 다루고 있어. 기초를 확인하고 갈 수 있을 것 같아.
제2부 동양편은 좀 의외였는데, 익히 알고 있던 중국 고전들 — 《논어》, 《장자》, 《손자병법》 — 을 수사학적으로 분석한 내용은 어떤 것일지 궁금해. 《귀곡자》, 《문심조룡》은 책 제목만 알고 있을 뿐인데 《레토릭의 역사와 이론》에서 짧게 읽은 중국의 수사학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고.
제3부 서양근현대편에서는 카임 페렐만, 요아힘 크나페 정도만 알겠고 나머지는 생소하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선생님께서 수사학 관련하여 중요하게 다루셨고, 《레토릭의 역사와 이론》에서도 적지 않은 분량을 차지했던 잠바티스타 비코에 관한 내용은 없다는 거야. 나중에 학회지에 관련 논문이 있는지 찾아봐야겠어.
설득, 협상, 대화, 글쓰기 등의 실용적인 변용에는 관심이 있으나 그 원천이 되는 학문인 수사학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이십여 년 동안 연구한 성과를 대중에게 내놓았다는 것은 의미가 있는 것 같아. 다 읽고 나면 평가가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잘 읽어봐야겠어.
이 책도 《낭만주의의 명령, 세계를 낭만화하라》처럼 매주 정리하면서 읽어볼까 생각중이야.
대단하심돠~~ 말씀하신 책들을~~ 한국인 가운데 과연 몇분이나 읽으실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