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간의 설문조사를 마치고 결과 몇 개를 공유해볼까 해.
좋은 말씀, 도움이 되는 말씀들을 많이 해주셔서 고마워. 아주 고마워. 특히 ‘지치지 말고 천천히 꾸준히 해달라’는 말씀이 많았는데, 아마도 나를 오래 지켜봤던 분들이 아닌가 싶었어. 지쳐 나뒹군 적이 많아서.🥹
우선,
연령대는 20대부터 50대까지 고루 분포하고 있다고 보면 되겠어. 큰 차이는 아니지만 공교롭게 내 연령대와 비슷한 분들이 제일 많네.
‘가장 흥미로운 주제’는,
책 이야기(서평)
문구(문방구)
지식관리 방법론
의 순서였어. 내 예상과 비슷했는데, 하나 의외였던 것은 ‘URLs’가 꼴찌를 했다는 거야. 이유를 추측해보면, 내러티브 없이 단편적인 정보 위주여서 그랬던 게 아닐까 싶어. 그런 건 주변에 넘쳐나니까. 그래서 앞으로 그런 형식은 지양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이번 설문에서 가장 의외라고 생각했던 결과는 ‘선호하는 포맷’이었는데,
텍스트
영상
오디오(팟캐스트)
‘텍스트’가 94%로 압도적이었고, ‘오디오(팟캐스트)’는 겨우 2%였어. 사실 이전에 팟캐스트를 녹음해 올렸을 때 통계 지표를 보면 오픈율이나 조회수가 많이 낮긴 했었어. 그리고 나도 듣는 팟캐스트가 선생님의 <책담화> 정도밖에 없는데 다른 사람들은 많이 듣는지가 계속 의문이었거든.
내 경험으로도 편이성 면에서 텍스트가 오디오보다 좋은 것 같아. 시간 있을 때 내 속도에 맞춰서 빨리 읽을 수 있고, 주변 환경에 영향을 덜 받으니까. 학교나 회사에서 뭐 하다가 텍스트를 잠깐 읽는 건 쉽지만 이어폰 끼고 ‘집중해서’ 오디오 듣는 건 쉽지 않지. 〈책담화〉 정도까지는 안 되더라도 그 비슷한 수준은 돼야 시간을 내서라도 듣게 만드는 동기 유발이 될 것 같아.
이 결과는 앞으로 팟캐스트를 많이 만들어보려는 계획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래도 아주 안 만드는 건 좀 섭섭하니까 종종 녹음해서 올릴게.🤭
다음으로, ‘많이 사용하는 소셜 미디어’에서 유튜브가 1위인 것은 예상한 바였고, 그 다음으로는 인스타그램일줄 알았는데 의외로 트위터/X가 2위였어. 내가 트위터를 끊은 지 좀 됐고 인스타그램만 쓰고 있어서 생긴 확증 편향이려나. 트위터, 아니 X는 요즘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통 모르겠네. X에 ‘substack’이나 그 링크가 올라가면 알고리즘에서 배제된다는 얘기도 들리더라고.
‘구독중인 뉴스레터 개수(서울외계인 제외)’는 양극단으로 나뉘는데,
2개
1개
3개 / 10개 이상
구독하는 뉴스레터가 4개 이하(서울외계인 포함)로 매우 선별해서 보거나 10개 이상의 다양한 뉴스레터를 읽고 있는 것으로 보여. 이 적은 수에 서울외계인이 들어가 있어서 뿌듯해.
한때 ‘뉴스레터 전성시대’라는 과장된 이야기가 돌면서 홍보나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곳은 뉴스레터를 만드는 것이 유행이었지. 시간이 지나면서 잘 하고 있는 곳들은 계속 잘하고 있고, 없어진 곳도 있고, 새로 만드는 곳도 있고 그런 것 같네. 결국 이것도 ‘구독’이라는 선택을 받아야 하고, ‘구독 취소’라는 아픔을 최대한 지연 또는 방어해야 하는 숙명.
서울외계인 뉴스레터 구독자수는 아주 천천히, 느리게, 완만히, 보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그게 우상향 직선은 아니야. 구독, 구독취소, 구독, 구독취소가 반복되면서 꾸불꾸불 올라가고 있지. 상처가 되기 때문에 구독취소 알림은 꺼놨어. 그래도 궁금하긴 해. 오래된 구독자가 취소한 걸까, 최근에 구독한 사람이 취소한 걸까. 그나마 후자가 좀 낫긴 하지만 그래도 아쉬운 건 어쩔 수 없음.
설문조사를 통해서 구독자분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도 좋았어. 잘 참고해서 계속 만들어 볼게.
설문 조사에 참여해주신 분들, 참여 안 하신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그리고, 주변분들에게 많은 추천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요즘 댓글을 못 남기고 있지만,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