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삼아서 도서관 시스템 중 하나를 가져와봤어. 아이디어는 오스틴 클레온 것을 “훔쳐왔지”. 그가 권하는 대로😆. 오스틴 클레온에 대해서는 어제 〈슬기로운 방황생활〉에서 잘 정리해 주셨더라고.
내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도서관에서 대출카드를 이용해 책을 빌렸지. 한참 객기가 넘치던 대학 시절에는 학교 도서관에서 전공 관련 책들을 뒤져서 대출카드가 깨끗한, 즉 아무도 대출한 적이 없는 책을 찾아서 빌린 적도 있었어. 결국 안 읽고 반납했지만.
도서대출카드는 누가 이 책을 빌렸었는지 훔쳐보는 재미도 있었어. 개인정보 보호와는 영 거리가 멀었지. 꽤 많은 대출카드에 이름을 올린 선배들을 보면 공부 열심히 했구나라는 생각도 하고, 책값을 많이 아끼나 싶기도 했고.😝
예전 아날로그 방식을 어디까지 활용할 수 있을까하는 궁금증도 있고, 다 읽고 버리는 책도 카드만 남기면 읽은 기록을 확인할 수 있고, 결국 끝까지 남게 된 책들을 내 아이들이나 누군가 펼쳤을 때 책주인의 독서 기록을 훔쳐보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 싶고.
이렇게 책에 붙이는 포켓과 카드가 한쌍이 되고,
포켓을 붙이고, 카드에 서지정보를 적은 후 꽂으면 되는 거지.
제품 정보는 링크하지 않을게. 정보가 필요한 분은 댓글로 요청하면 알려주는 걸로. 감추려는 건 아니고, 내 경우에는 바로 링크를 타고가서 충동 구매를 할 때가 많아서 그래. 좀 불편하더라도 한 두 단계를 거치면 정말 필요한 건지 생각할 시간을 갖게 되니까.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들어. 그래서 자꾸 아날로그 타령을 하는지도 모르겠고. 사람이든 물건이든 기술이든 내 시간을 들인 것만큼 서로가 좋아진다는 그런 생각. 어린아이들이 자기에게 시간을 쓰는 사람을 좋아하게 되듯이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