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독서 기록(reading tracker) 앱인 ‘북 브리즈(Book Breeze)’를 소개할까 해. 단점을 먼저 밝히자면, 이 앱은 아이폰 전용이고, 마지막 업데이트가 5년 전이고, 책 여러 권을 등록하려면 프로 버전을 6,600원에 구입해야 돼.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개하는 이유는, 5년 전에 업데이트가 중단되었음에도 현재 내 아이폰(13 프로, iOS 17.3.1)에서 (신기할 정도로) 잘 작동하고, 많은 유료 앱들이 구독 방식으로 전환했지만 이 앱은 한 번만 돈을 내고 구입하면 되기 때문이야.
이런저런 독서 기록 앱들을 써봤지만 다양한 기능들이 오히려 사용에 방해가 됐어. 대부분이 해외 제작 앱이다보니 책 제목이나 ISBN 코드로 책 정보를 불러오는 기능은 제대로 작동하지도 않아. 간혹 작동하더라도 이상한 표지 이미지를 불러오거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 이러려면 차라리 내가 입력하고 말지. 게다가 좀 유명한 앱들은 구독 방식이고, 구독료도 비싸. 정말 좋은 앱이나 서비스는 유료 구독을 하고 있지만 이런 앱까지 구독료를 내기는 아깝더라고.
이런 앱을 쓰는 이유는 내 책들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려는 것보다는 현재 읽고 있는 책들의 진척 상황을 기록하며 모니터링하려는 이유가 커. 어떤 책을 읽은 날, 읽는 데 쓴 시간, 읽는 속도 등. 그래서 사실 책에 대한 최소한의 데이터만 있으면 돼. 책 제목, 저자, 표지 이미지, 전체 페이지 수 정도.
이렇게 독서 기록을 추적하면, 내가 책 읽은 시간을 ‘냉철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은 점이겠지. 힘들어서 많이 읽은 걸로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또 나처럼 책을 천천히 읽는 경우, 그럴 필요가 없는 책인데도 그러고 있다면 속도를 올려야 한다는 걸 알 수도 있고.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 경우, 읽던 걸 다 읽지도 않고 또 새 책을 펼치려고 할 때 ‘경각심’을 가질 수도 있고 말이야.
이런저런 장점이 있어서 요즘 책을 읽을 땐 이 앱을 꼭 열고 있어. 아직 습관이 안 돼서 가끔 잊고 나중에 여는 경우도 있지만.
내 취향에 치우친 앱이라 자신 있게 추천은 못하겠는데, 이런 앱에 관심 있는 분은 무료 버전을 써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혹시 더 좋은 독서 기록 추적 앱을 쓰고 있다면 댓글로 추천 부탁해요.
올려주신 글 보고 저도 관심이 생겨서 이것 저것 다운받으며 써봤는데 이 앱도 좋은 것 같아 공유 드립니다. (기본 무료 이용시 기능 제한은 거의 없으나 책 등록 제한이 있습니다.)
- Book Tracker: https://booktrack.app/
- ios, Macos 지원
- 1회 구매 (ios, 22,000원): 맥 개별구매 필요
- 국내 책 검색 가능 (제목, ISBN, 바코드): 구글 북스의 자료를 가져오는 것 같습니다.
- 이쁘고 위젯도 쓸 수 있고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이라 진척도 관리가 엄청 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