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Noted〉를 보니, 마틴 루터 킹 주니어(1929~1968) 목사도 노트카드를 이용해서 지식관리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하네. 뉴스레터 내용을 요약해보면,
대부분의 노트들이 보스턴 대학에서 조직신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던 시절에 작성됨
내용은 성서, 종교 사상가들의 인용문, 킹 목사의 개인적 견해 등임
구약성서를 정리한 카드는 1천 장 이상 작성했음
사례로는, 구약성서 중 〈아모스〉 5장 24절, “다만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게 하여라. 서로 위하는 마음 개울같이 넘쳐 흐르게 하여라.”와 같은 내용은,
킹 목사의 가장 유명한 연설인 '나는 꿈이 있습니다' 및 그외 많은 연설에 등장함
"정의가 강물 같이, 서로 위하는 마음이 개울같이 넘쳐 흐를 때까지 우리는 만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킹 목사의 사례에서 얻을 수 있는 팁을 요약하면,
복사한 아이디어와 독창적 아이디어를 구분할 것
킹 목사는 노트에 독창적 아이디어와 빌려온 아이디어를 명확하게 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저서에서 인용문의 출처를 밝히지 않았고, (의도적이었든 아니든) 표절 문제가 생김
주제별로 노트를 정리할 것
설교는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각 주제에 하나의 폴더를 할애할 수 있었음
166개 폴더(원수 사랑하기, 정신적 노예, 기도의 오용 등)가 있었고, 개요, 책에서 스크랩한 자료, 초안 등을 포함했음
책에 쓸 것
책의 여백을 활용해서 메모하기
내가 주목한 점은 킹 목사가 이 노트카드 시스템과 연설을 연결했다는 거야. 목사니까 사실 교회에서 한 설교가 먼저였지만 말이야. 설교(說敎)야말로 여전히 설득과 수사학에 대한 높은 관심이 이어지는 영역이기도 하지. 설교와 강의는 어떤 점이 같고 다른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네.
킹 목사가 연설문을 구성한 방법은 그의 노트들을 통해서 알 수 있는데,
연설 개요를 작성할 때 — 도입, 성서 본문, 역사적 배경, 예시로 구성
자료를 수집
서론 및 결론 모으기
노트 잊기
마지막 ‘노트 잊기’가 의미하는 바는 킹 목사의 말을 통해 알 수 있는데,
가끔 정책 연설문이나 시민권을 위한 연설문을 읽기는 하지만 설교문을 읽은 적은 없습니다. 원고가 없으면 청중과 더 잘 소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청중과 눈을 마주칠 수 있을 때 더 큰 교감과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걸 보면 킹 목사는 연설과 설교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했어. 설교에서는 청중과의 소통, 더 큰 교감과 힘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는 거지.
그러면 아까의 궁금증 — 설교와 강의의 차이 — 을 다시 떠올렸을 때 강의, 즉 남에게 지식을 전달해야 할 때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건 일단 물음으로 남겨두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