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더릭 바이저, 《낭만주의의 명령, 세계를 낭만화하라》의 1장 ‘낭만시’의 의미를 정리해서 지식정원에 올려놨어.
요약임에도 분량이 많아졌는데, 요약을 요약하자면 이러해.
초기 독일낭만주의(1797년 여름 ~ 1801년 여름)에 대한 전통적 해석에는 문제가 있음
초기낭만주의의 주요 관심이 문학 영역에만 속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철학자들은 이 주제를 무시해서 지적 지평을 좁히고, 문학 연구가들은 근본적인 관념들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서 아마추어적인 이해를 갖게 됨
그러나 이 해석에 맞서는 저자의 두 가지 테제가 있는데,
초기 독일낭만주의라는 세계로 들어가는 최고의 출발점인 낭만시는 단시 문학뿐만이 아니라 모든 예술과 학문에 적용됨
낭만시는 예술과 학문뿐만이 아니라 인간, 자연, 국가를 가리킴. 초기낭만주의 미학의 목적은 세계 자체를 낭만화하는 것이었고, 따라서 인간, 사회, 국가도 예술 작품이 될 수 있었음
‘세계를 낭만화한다’는 것은,
우리의 삶을 소설이나 시로 만드는 것
파편화된 근대 세계에서 잃어버린 의미와 신비, 마법을 되찾게 되는 것
우리 모두가 내면의 깊은 곳에서는 예술가임을 믿는 것
낭만주의적 기획의 목적은 우리 안에서 잠자고 있는 예술가적 재능을 일깨워 각자가 자신의 삶을 아름다운 전체로 만들게 하는 것
핵심적 목표: 예술과 삶 사이의 장벽을 깨부수는 것
낭만시는 문학이나 비평의 한 형식이 아니라 낭만주의자들의 일반적인 미학적 이상을 가리킴
지나치게 ‘낭만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초기낭만주의자들도 낭만시를 하나의 이상으로 간주했고, 이 지상에서 우리 운명의 몫은 이 목적을 성취하려는 영원한 노력과 열망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음
‘포에지’라는 용어를 문학 작품뿐만 아니라 모든 형태의 미학적 생산에 적용하는 것은 낭만주의자들의 근본적인 목적 — 문화(Bildung), 인류의 교육, 모든 인간의 능력을 하나의 전체로 발전시키는 것 — 을 성취하는 데 필수적이었음
문화: 인간의 모든 능력, 특히 인간 존재로서의 능력과 개인의 고유한 능력을 완전히 발전시키는 것을 의미함
이것은 낭만주의자들이 일반적인 철학적·도덕적 이유에서 낭만시 개념을 원래의 문학적 영역 너머로 확장했음을 보여줌
내가 낭만주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도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낭만주의적 기획의 목적은 우리 안에서 잠자고 있는 예술가적 재능을 일깨워 각자가 자신의 삶을 아름다운 전체로 만들게 하는 것”과 같은 대목은 《아티스트 웨이》 류의 자기계발서에서 본 것 같은 말이지. 기업들이 ‘창의성’을 강조(강요?)하는 이유도 자본주의 시스템의 한계를 개인의 잠재력으로 일부 돌파해보고자 하는 의도인 것 같고.
정리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