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뮤직 클래시컬(Apple Music Classical)은 작년 3월에 출시한 클래식 음악 전용 앱인데, 한국은 출시국에서 제외되었다가 지난 1월 24일부터 한국도 지원하기 시작했어.
이 앱(또는 서비스)은 애플 뮤직을 구독중인 사용자는 추가 비용 없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클래식 음악의 전통, 형식, 특성 등에 적합하게 만들어진 앱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네.
특징을 간추려보자면,
세계 최대 규모(트랙: 5백만 곡 이상, 음반: 120만 장 이상)의 클래식 음악 카탈로그를 이용
작곡가, 작품집, 지휘자, 카탈로그 번호 등으로 검색
작곡가, 시대, 악기, 플레이리스트 및 작곡가 전기 등을 탐색
정확한 메타데이터
전체 카탈로그가 최고 수준의 음질(최대 192kHz/24비트 고해상도 무손실)로 제공됨
수천 개의 음반은 Dolby Atmos 공간 오디오 지원
임의 재생 기능이 지원되지 않음
양과 질에서 압도적이지. 이걸 애플이 맨바닥에서 새로 만든 건 아니고 클래식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Primephonic’을 2021년에 인수해서 만든 거라고 해. 보도자료에는 2022년에 클래식 전용 앱을 출시할 거라고 예고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2023년에 나왔네. 애플도 일정을 정확하게 예상은 못하는군.😆
특징들 중 인상적인 것은 임의(랜덤) 재생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거야. 클래식 음악은 악장 순서라는 게 있고 스토리가 있으니 그 형식을 존중하는 의미라고 볼 수 있겠지. 사실 랜덤 재생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꽤 핵심적인 기능이지만 클래식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과감히 제외한 건 잘한 결정이라고 봐.
이 앱이 음악 컨텐츠를 구성한 걸 보면, 일반 애플 뮤직도 이렇게 만들면 안 되나 싶을 정도로 괜찮아. 곡, 작가에 대한 정보와 함께 감상하면 더 몰입해서 듣게 되니까.
클래식 음악 전반에 걸쳐 해설한 오디오 컨텐츠 ‘The Story of Classical’도 제공하고 있는데, 아쉽게도 영어로만 들을 수 있어. 다만, 앨범 형태가 아닌 플레이리스트 형태로 들어가면 소개하고 있는 곡들 목록을 한국어로 볼 수 있어.
단점도 있는데, 애플 뮤직과 연결하다보니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서비스 정책들이 있어. 가령,
Apple Music Classical 보관함에 추가한 앨범, 플레이리스트, 트랙은 Apple Music 앱이 설치된 어느 기기에서나 접근할 수 있음
그러나 레코딩, 작품, 작곡가의 경우 Apple Music 앱에 표시되지 않으며 Apple Music Classical 앱에서만 확인할 수 있음
애플 뮤직 앱에서는 지원할 수 없는 컨텐츠 구성 형식(레코딩, 작품, 작곡가)이어서 내린 결정이겠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혼동될 수 있겠어.
그러나 현시점 내가 가장 불편한 것은 MacOS용 앱이 없다는 거야. 평소에 음악을 아이맥에 연결된 DAC와 스피커로 주로 감상하는데, 앱이 없다보니 아이폰을 에어플레이(AirPlay)로 아이맥에 연결한 다음 재생해서 듣고 있어. 불편하도다.
아이폰에서 음악을 보관함에 저장한 다음 아이맥의 애플 뮤직 앱에서 듣는 방법도 있겠지만, 위에서 지적한 대로, 내가 만약 ‘레코딩’을 저장하면 애플 뮤직 앱에서는 안 보일테니 또 ‘이게 어디갔지?’ 하고 한참 찾는 일이 생기겠지.
이런 사소한 불편들이 있지만 클래식을 감상하는 데 정 붙이게 만들어 주는 앱인 건 확실하네.
설 연휴 잘 보내셨습니까? 저도 애플뮤직을 듣다 보니 애플 클래식의 위력(?)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안동림 교수의 <<이 한장의 명반>>을 꺼내어 하나씩 정확한 음반을 찾았는데 애플 클래식에서 일일이 제공하고 있음을 알고 찾아듣는 재미가 있네요. ^^ 클래식에 문외한이었지만 이러다가 오페라까지 듣게 되는거 아닌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믓지네요! 음악은 인간이 만든 최고의 향기^^